인도, 중국과 경쟁을 시작하다…전력에서 제조 산업까지 ‘경쟁’

고현승 2026. 2. 28.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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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승의 중국통신] 세계의 공장, 중국에서 인도로 넘어갈까?
중국이 무서울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일본을 제치고 미국과 세계 경제를 이끄는 G2 시대를 열고 있습니다. 동맹국인 미국, 바로 옆 이웃인 중국 사이에 낀 대한민국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주의소리>가 급변하는 세계정세 속 글로벌 리더이자 초강대국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을 바로 알기 위해, 중국 경제전문가인 고현승 박사가 쓰는 '고현승의 중국통신'을 다시 연재합니다. 많은 관심 바랍니다. / 편집자 주

주가가 하늘 끝 모르고 오른다. 중국 친구들이 SNS로 한국 주가지수를 캡쳐해서 보내며 자기들도 한국주식을 사고 싶다고 한다. 나도 덩달아 한동안 방치해뒀던 증권사 앱을 열고 주가차트를 보게 된다. 눈이 자꾸 가더니 결국 손이 따라갔다. 

며칠 전 미국전력주 ETF를 조금 매수했다. GE, 블룸에너지 등 대표적인 미국전력회사들로 구성된 종목이다. AI 데이터센터와 전기자동차를 중심으로 전기사용량이 증가할테니 전력설비, 인프라, 서비스업체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오를 거라 기대하고 투자했다. 

전력설비라면 중국도 빠질 수 없다. 2060년 탄소제로를 목표로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투자가 엄청나게 이루어졌다. 글로벌에너지모니터(GEM)에 따르면 2025년 전 세계 건설 및 계획 중인 풍력, 태양광발전설비 총용량 4900GW중 중국이 1500GW로 압도적 1위라고 한다. 그 뒤를 브라질(401GW), 호주(368GW), 인도(234GW), 미국(226GW) 등이 멀찍이서 따르고 있다.

바야흐로 전기의 시대다. 과거에는 석탄, 석유 등 자원부국이 에너지공급망을 좌지우지했다면, 지금은 누가 전기를 탄소배출없이 안정적으로 생산저장하고 전력망 등 인프라구축 및 운영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해졌다. 수요측면에서는 AI와 관련해 에너지 블랙홀인 데이터센터가 2035년까지 연평균 10%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 이미 북미지역 5750여개(60~70GW), 유럽 1460여개(15~20GW), 아시아태평양 1500여개(30~40GW)가 있다. 원자력 발전소 1기 발전설비용량이 1GW임을 볼 때, 현재 데이터센터 전기사용량만 해도 수십 기의 원자력발전소가 필요하다. 전기가 없어 AI를 개발하거나 사용하지 못할 시대가 눈앞에 다가왔다.

얼마 전, 중국수전해설비회사 임원들과 저녁을 같이 했다. 그 중 해외담당 임원이 해외수주실적이 부진하다며 울쌍이었다. UAE 전력프로젝트 입찰에서 인도기업에 계속 밀린다는 것이다. 인도기업이 말도 안되는 가격으로 덤핑전략을 쓰는데 속수무책이란다. 특히 인건비에서 경쟁이 안된다며 팔면 팔수록 손해라고 했다. 그리고 사막에 설비시공을 해야 하는데, 인도인부들은 40도가 넘는 실외에서 쉬지 않고 작업을 하는데 중국노동자들은 에어컨이 없으면 나올 엄두도 내지 않는다고 한다. 이런 푸념을 중국기업에게 들을 줄이야. 내심 고소했다.  

에너지설비에서 중국과 인도기업이 경쟁한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대형설비 생산능력은 제조업의 설계능력, 양산기술, 공급망, 원가구조 등 다양한 경쟁력지표를 대변한다. 아울러 에너지는 산업의 토대다. 인도와 중국이 제조업분야에서 용쟁호투를 벌일 날이 멀지않다는 얘기다.

국가별로 전기를 어떻게 생산하는지 보자.
중국의 2025년 발전원은 수력(13.6%), 태양광(10.7%), 풍력(10.5%), 원자력(4.6%), 화력(55.5%), 천연가스(2.8%)로 전체 발전 중 비화석에너지 점유율이 42% 정도이다. 아직 화력발전이 55%나 차지하고 있다.

미국은 수력(5.8%), 태양광(7.9%), 풍력(10.2%), 원자력(17.3%), 화력(16.4%), 천연가스(39.9%)로 비화석에너지 점유율이 43%이다. 발전원이 비교적 고르게 분포하고 있으며 천연가스발전이 주요 에너지원이다.

인도는 2024년 수력(10%), 태양광(21%), 풍력(10.4%), 원자력(1.7%), 석탄(45.8%), 천연가스(5.3%) 등으로 포진했다. 석탄과 태양광발전이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은 2024년 원자력(32%), 천연가스(28%), 석탄(28%), 신재생에너지(11%) 순이다. 비화석에너지비율이 43%로 비슷하나 재생에너지 비중은 낮고 원자력 발전 비중이 상당히 높다.  

중국은 석유와 천연가스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재생에너지로 에너지자립을 밀어붙이고 있다. 태양광패널, 풍력설비에서 굳건한 글로벌 1위다. 기술혁신과 상상력으로 재생에너지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2000미터 상공에서 발전하는 공중풍력발전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에너지저장방식도 중국은 베터리를 통한 ESS와 병행해 CAES(압축공기에너지저장)방식을 추진하고 있다. CAES는 전력이 남는 시간에 공기를 압축해 저장했다가 전력이 필요할 때 공기를 방출해 터빈을 돌려 발전하는 전기저장방식이다. 베터리에 비해 화재 등 안전문제에서 자유롭고 지하저장공간을 활용해 GW급 저장이 가능하다. 베터리에 비해 수명도 길다.

수소생산분야도 중국이 전 세계 수전해설비의 50%를 보급하고 있다. 중국수전해설비는 낮은 설비가격, 대형설비양산경험, 기술신뢰도 등에서 글로벌경쟁력을 확보했다. 노르웨이, 독일, 오만, 미국 등에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인도도 풍부한 일조량을 이용해 석탄발전에서 태양광발전으로 에너지전환중이다. CNN에 따르면, 인도의 전력전환 속도증가세가 중국보다 가파르다고 한다. 인도의 태양광발전이 전체발전량의 9%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 3위 규모다. 태양광발전비용이 주요 발전원인 석탄발전소 건설비용의 50%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인도도 재생에너지국가로 변모하고 있다. 반면, 태양광발전의 핵심원자재인 태양광모듈과 희토류는 중국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는 한계도 지적했다. 

안정적이고 독립적인 에너지인프라 위에 산업발전이 꽃을 피울 수 있다고 인도정부는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 중국굴기를 우려하는 서구선진국에서 인도를 제2의 중국으로 붐업하고 있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조성된 인도제조업의 도전을 중국도 의식했는지, 상하이국제문제연구원에서 2025년 <인도공급망 중국대체전략평가>라는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인도와 중국의 제조업경쟁력을 비교분석한 내용을 살펴보자.

2018년 미중 갈등과 중국의 인건비상승 등의 이유로 애플이 중국을 떠나 인도로 향했다. 2024년 전 세계에 출시된 아이폰의 14%가 인도에서 생산됐다. 2026년부터는 아이폰뿐만 아니라 아이패드까지 애플의 주력생산지로 인도가 될 전망이다. 코로나19 기간 중 인도의 전자제품수출이 3배 성장했다. 2017년 대미 전자제품수출이 6억달러 적자에서 2024년에는 87억달러 흑자로 전환되었다. 미국이 중국을 제재한 이후 인도의 대미수출은 크게 늘었다. 2022년에는 150%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인도의 대중수입의존도가 높다. 인도의 주력제품인 스마트폰, 태양광, 의약품의 대중수입의존도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2020년 인도의 대중수출액이 166.1억달러에서 2024년 166.5억달러로 소폭 증가하는 동안 수입은 크게 늘었다. 2020년 588억달러에서 2024년 1017.4억달러, 최근 5년 대중무역누적적자가 3340억달러이다. 

품목별로 보면, 스마트폰, 통신부품의 대중수입이 42억달러로 전체 수입액의 44%를 차지했다. 노트북은 38억달러로 77.7%가 중국부품에 의존한다. 컴퓨터 회로기판과 베터리의 66%가 중국산이다. 이뿐 아니다 태양광전지부품, 패널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인도정부는 2~3년내 자체공급망을 갖추어 중국공급망에서 탈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동차산업도 마찬가지이다. 전기자동차 리튬배터리는 BYD 등 중국제품에 75%를 의존하고 있다. 제약분야는 더 심하다. 2007년부터 2022년 기간 중 중국산 약물, 의료기기 등 수입이 50% 이상 증가했다. 

제조업이 인도GDP에 차지하는 점유율은 2021~2022년 18.5%를 정점으로 2022~2023년에는 17.7%, 2023~2024년 17.3%로 오히려 줄고 있다. 전 세계 제조업 중 인도제조업 비중은 2.9%에 그쳐 31.6%인 중국의 1/10 수준이다. 소비재분야 특히 의류패션분야는 중국이 전 세계 생산량의 3/4을 차지하는 반면 인도는 3.5%에 그친다. 인도의 수출증가는 중국으로부터 수입증가로 이어지고 인도의 제조업은 중국 앞에 서면 초라해진다. 우수한 인력, 생산자동화, 물류, 산업생태계 등 제조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아 저렴한 인건비말고는 제대로 된 경쟁력을 보유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인도제조업이 중국을 추월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라며 보고서는 마무리된다. 

중국의 시각에서 본 인도제조업전망이니 편향이 있을 수 있겠다. 일국의 제조업경쟁력은 시가총액에서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인도, 중국, 한국의 시총 상위 10위 기업 중 제조업만 추려봤다. 단, 통신업체도 제조업체로 분류했다.

인도의 시가총액 10위 기업 중 제조업은 다음과 같다.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1위) 석유화학, 에너지, 리테일, 통신, 의료산업을 하는 인도 대표재벌그룹이다. 타타 컨설턴시 서비스(2위) IT서비스,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 쌍용자동차를 인수했던 타타그룹 계열사이다.

바르티 에어텔(5위) 모바일 네트워크, 브로드밴드, 디지털 TV를 보급하는 IT인프라기업으로  SK와 KT를 섞은 기업이다.   힌두스탄 유니레버(7위) 글로벌 소비재기업인 유니레버의 인도법인이다. 인포시스(8위) IT서비스,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 기업이다.

중국은 다음과 같다. 텐센트홀딩스(1위) IT, SNS, 게임개발이 주력인 중국의 국민SNS인 위쳇을 개발보유한 기업이다. 중국의 카카오그룹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알리바바그룹(2위) 온라인쇼핑플랫폼기업으로 중국의 아마존으로 볼 수 있다. 다수의 IT기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했다.

페트로차이나(6위) 중국국영에너지기업이다. 구이저우 마오타이(8위) 중국 국주(國酒)인 마오타이를 주조판매하는 소비재기업이다. CATL(9위) 리튬베터리 및 광물기업으로 테슬라 전기자동차에 베터리를 공급한다. 차이나모바일(10위) IT 통신사업자로 국영기업이다.

한국을 보자.
삼성전자(1위) SK하이닉스(2위) 현대차(3위), LG에너지솔루션(5위), 삼성바이오로직스(6위), 한화에어로스페이스(8위), HD현대중공업(9위), 기아(10위) 순이다. 설명이 필요없겠다. 4위 삼성전자우선주와 7위 SK스퀘어를 포함하면 사실상 10개 기업 모두 제조업체이다.

인도와 중국 양국의 상위 10위 기업에는 에너지, IT통신, 소비재관련 업체가 포진하고 나머지 는 대형금융기관이다. 인도와 중국은 산업의 기초인프라인 에너지와 IT를 중심으로 기업이 대형화되고 대형은행이 자금을 공급하는 산업구조를 가지고 있다. 다만 중국은 페트로차이나와 차이나모바일이 국영기업인 반면 인도는 모두 민간기업이라는 점이 다르다. 

현재 글로벌 제조공장은 중국이다. 그 다음이 인도일지는 아직은 미지수이지만, 제조업의 토대인 에너지분야에서 중국과 인도는 에너지믹스와 전환을 꽤 훌륭하게 진행하고 있고 경쟁하고 있다. 이미 재생에너지 발전단가는 화석연료와 비교하여 저렴하다. 태양광발전의 LOCE는 글로벌 평균 0.043달러/kWh로 석탄(0.073달러), LNG복합화력(0.085달러)보다 낮다. 게다가 중국은 0.033달러/kWh, 인도도 0.038달러/kWh로 글로벌평균보다 낮다. 전기비가 낮으면 그만큼 제조원가가 낮아진다. 

앞으로 중국과 인도는 제조업에서 경쟁하며 가성비 좋은 제품을 전 세계에 공급할 것이다. 동시에 중국산, 인도산 전기도 수출할 것 같다. 

LCOE(Levelized Cost of Electricity)는 발전기의 수명기간 동안 특정 에너지원으로 전력을 생산하는 데 소요되는 총 비용을 그 에너지원으로 생산된 전력량으로 나누어 계산한 값으로, 해당 에너지원의 평균적인 전력 생산비용을 나타낸다.

시총 상위 10위 기업들을 보니, 한국의 제조기업들이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바이오 등 다양한 미래산업에 골고루 분포하고 있다. 당분간 한국제조업의 경쟁력은 유지될 것 같아 조금은 안심된다. 

다만, 화려한 대기업의 실적 뒤로 중소기업들이 제조경쟁력과 기술혁신능력을 잃고 있다는 점에서 산업생태계의 지속가능성에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또한 부족한 전기수급도 걱정이다. 우리도 에너지믹스를 통해 안정적이고 저렴하게 에너지를 수급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한국의 제조업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 고현승
고현승 박사

제주 출신으로 제주대학교(행정학과)를 졸업, 중국복단대학교 법학원에서 석사(민상법), 화동정법대학교에서 박사학위(경제법)를 땄다.

2009년부터 대광경영자문차이나(삼화회계법인 중국지사) 대표를 맡아, 중국기업의 한국증시 상장과 한국기업의 해외투자 설계 및 법무 컨설팅, 중국기업의 한국 투자설계 및 법무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