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기초단체장 도전하는 전직 국회의원은 누구?
민주당 분당 김병욱·광명 양이원영·용인 김민기 전 의원 거론
남양주 전직 의원간 맞대결⋯안산 시장역임 전직 의원들 재출마 ‘눈길’

다가오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경기도 31개 시·군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전직 국회의원들의 출마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차관급 예우를 받는 국회의원이 1급 공무원 대우인 기초단체장에 도전하는 것은 '체급 하향'으로 평가되는데, 정치권에서는 지역 내 영향력을 유지하고 차기 정치 행보의 발판으로 삼으려는 전략적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성남시장에 김병욱(20·21대) 전 의원이 예비후보에 등록하고 선거 행보에 돌입했다. 분당을에서 재선을 지낸 '이재명계' 핵심 인물 가운데 한 명이다. 지역 조직력과 인지도를 바탕으로 성남 탈환 카드로 거론된다.
남양주시장에는 김한정(20·21대) 전 의원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현직 주광덕 시장 역시 국회의원 출신이어서 전직 의원 간 맞대결 가능성이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안산에서는 시장을 역임한 전직 의원들의 재출마에 관심이 쏠린다. 민선5기 안산시장과 20·21대 재선 의원을 지낸 김철민 전 의원, 17대 의원과 민선6기 안산시장을 역임한 제종길 전 의원이 출마 채비를 마쳤다.
광명시장에는 비례대표 출신 양이원영(21대) 전 의원이 거론되며, 용인시장 선거에서는 3선(19·20·21대)을 지내고 국회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김민기 전 의원이 언급된다.
국민의힘에서는 용인시장 후보군에 이우현(19·20대) 전 의원이 최근 출판기념회를 여는 등 출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경기 지역에서 전직 국회의원 출신 인사들이 대거 거론되는 배경에는 높아진 기초단체장 권한이 꼽힌다. 많게는 수조원 규모의 예산을 운용하고 대규모 인사권을 행사할 수 있어 중앙정치 못지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지방선거에서도 전직 국회의원들의 기초단체장 진출은 꾸준히 이어졌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은수미(성남), 백군기(용인), 정장선(평택) 등 민주당 소속 전직 국회의원 3명이 단체장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당시 수원시장에 도전한 자유한국당 정미경 전 의원만 낙선했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는 반대로 국민의힘 소속 신상진(성남), 이상일(용인), 주광덕(남양주), 이현재(하남) 등 전직 의원 4명이 시장에 당선됐다. 3선 의원의 정장선 평택시장은 재선까지 성공했다. 당시 수원시장에 출마한 김용남 전 의원과 남양주시장에 나선 최민희 전 의원은 본선에서 패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국회의원 공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정치 공백기에 지방선거로 방향을 트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특히 인구 50만 이상의 수도권 도시의 경우 기초단체장 권한과 정치적 영향력이 점차 커지면서 매력적인 선택지가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윤상 기자 oy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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