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6000 시대는 우리가"…'불장'보다 뜨거운 은행권 딜링룸 '장외 전쟁'
시중은행 간 첨단 딜링룸 노출 전쟁 치열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초로 6000선 고지를 밟으며 유례없는 '강세장'을 이어가자 은행권에서는 지수 상승세보다 뜨거운 '딜링룸(Dealing Room)' 전쟁이 한창이다.
딜링룸은 트레이더들이 대형 시세 전광판 앞에서 주식·채권·외환·파생상품 등을 실시간으로 거래하는 공간이다. 과거 외부인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던 사무 공간에 불과했던 딜링룸이 은행의 전문성과 신뢰도를 상징하는 핵심 '홍보 전초기지'로 급부상하면서 주요 시중은행들의 노출 경쟁이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그동안 사실상 '딜링룸 홍보'는 하나은행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다. 외환은행 인수·합병을 통해 외환 거래에서 강점을 쌓아온 하나은행은 오랫동안 언론의 단골 촬영지가 되어 깊은 유대관계를 쌓아왔다. 2년 전엔 서울 을지로 본점 4~5층에 634평 규모 126석을 갖춘 국내 최대 딜링룸을 개관하면서 상징성을 강화했다.

신한은행은 KB국민은행과 함께 장 마감 직후 매일 자체 촬영한 딜링룸 사진을 언론에 배포하는 곳이다. 지난해 말 서울 중구 본점 2층에 있는 딜링 룸과 별개로 1층에 대형 전광판을 설치해 접근성을 높였다. 또 딜링룸 내에 촬영 지원 인력을 상시 배치해 언론 노출을 극대화하고 있다.

증시 호황 속에서 은행권 딜링룸은 단순한 시설 투자를 넘어 '가성비' 높은 마케팅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수십억 원의 비용을 들여 TV 광고를 집행하는 것보다, 공신력 있는 뉴스 프로그램의 배경으로 첨단 딜링룸이 노출되는 것이 고객에게 주는 신뢰도 제고 효과가 훨씬 크다는 판단에서다.
딜링룸 노출은 급변하는 금융 환경 속에서 누가 더 '스마트하고 믿을 만한 파트너'인지를 증명하려는 브랜드 전략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코스피 6000 시대라는 상징적 상황에서 '자본시장의 중심에 있는 은행'이라는 이미지는 단순한 브랜드 홍보를 넘어 자산관리(WM) 및 투자금융(IB) 경쟁력과도 직결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딜링룸 노출은 자본시장의 최전선에서 시장을 리딩하고 있다는 가장 강력한 시각적 메시지"라며 "취재 지원 인력을 상시 배치해 대응 속도를 높이는 등 단순한 시설 경쟁을 넘어 미디어 노출 빈도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적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다정 기자 ddang@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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