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스타인 파일’에 걸릴 것 없다는 클린턴...“문제는 돈이야”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가운데)와 억만장자 성범죄자인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오른쪽)과 그의 연인이자 공범 길레인 맥스웰(오른쪽 두번째)이 함께 찍은 사진. 사진에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서명이 담겨있다.[로이터]](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28/ned/20260228100203814drtv.jpg)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빌 클린턴 전(前) 미국 대통령이 억만장자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의 성범죄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퇴임 후 시작한 자선단체 활동에 엡스타인의 도움을 받았던 것을 감안하면 떳떳하다 할 수 없다는 비판이 나온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의회 증언에서 기존 입장과 같이 그의 불법 행위에 가담한 바 없고, 이를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이는 수년 전부터 그가 밝혀온 입장과 일치한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퇴임 후 클린턴 글로벌 이니셔티브(CGI)와 클린턴 재단(빌, 힐러리 & 첼시 클린턴 재단)을 세우고 글로벌 구호활동을 추진해왔다. 이 활동을 위해 자선사업에 관심이 있는 부유층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했고, 이때 엡스타인을 알게 돼 몇 년간 교류했다는게 클린턴 전 대통령의 해명이었다.
이는 이번에 공개된 엡스타인 파일에서도 확인된다. 양측의 연결고리는 클린턴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더그 밴드와 엡스타인의 공범이자 연인이었던 길레인 맥스웰이었다. 파일에는 클린턴 전 대통령이 엡스타인과 직접 이메일을 주고 받은 흔적이 없었다. 다만 맥스웰과 더그는 수시로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엡스타인과 클린턴의 동선을 공유했고, 맥스웰이 특히 클린턴과 엡스타인을 연결하기 위해 애쓴 흔적이 보인다.
부유층의 기부와 자선기구 활동 지원이 절실했던 클린턴 측은 맥스웰의 주선에 따라 엡스타인의 전용기를 이용했다. 비행 기록에 따르면 클린턴은 해당 전용기에 최소 24차례 탑승했고, 2002년에는 전용기로 아프리카 순방길에 올랐다. 재단 회의 및 기금 모금 행사 등에 참석하기 위해 전용기를 사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파일 내 기록들은 클린턴 전 대통령이 엡스타인의 성범죄가 세간에 알려지기 훨씬 전인 2006년께 그와의 관계를 끊었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를 근거로 클린턴은 엡스타인의 범죄와는 관련이 없다고 자신했다.
이를 두고 법적으로는 클린턴 전 대통령의 책임이 없을지 몰라도, 도덕적 비난까지 피해가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엇보다 클린턴 재단과 CGI가 자리잡는데 엡스타인의 지원이 컸기 때문이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왼쪽)과 제프리 엡스타인이 함께 찍힌 사진.[로이터]](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28/ned/20260228100204043pack.jpg)
워싱턴포스트와 보스턴글로브의 분석에 따르면 클린턴 재단은 2001년 설립 이후 2014년 말까지 약 20억달러(약 2조8000억원)의 기금을 모았다. 여기에 엡스타인은 직접 기부금을 내기도 했다. 세금신고 기록을 보면 2006년 엡스타인은 자신의 자선재단(C.O.U.Q. Foundation)을 통해 클린턴 재단에 2만5000달러(약 3600만원)를 기부했다.
엡스타인은 직접 기부 외에 클린턴이 바라는 고위급 인사와의 네트워킹을 주선해 클린턴 재단이 모금액을 늘리는데 기여했다. 엡스타인 파일 중 비행 기록을 보면 클린턴은 2002년 2월부터 2003년 11월까지 거의 2년 동안 엡스타인의 전용기를 타고 유럽과 아프리카, 아시아, 러시아 등을 방문하며 재단을 위한 자금을 모금했다.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바에 따르면 이렇게 모은 자금은 1억달러(약 1400억원)에 달하는 거액이었다.
클린턴은 부유층 기부자들과 연을 만들기 위해 엡스타인측에 수차례 도움을 요청했다. 클린턴의 최측근인 밴드는 맥스웰에게 2004년 당시 앤드루 영국 왕자의 연락처를 물어, 맥스웰이 주소를 알려주기도 했다.
밴드는 2004년 맥스웰에게 모로코 출신의 이벤트·커뮤니케이션 업계 거물인 리처드 아티아스 등 여러 영향력있는 인사들과의 만남을 주선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실제로 맥스웰은 다보스 포럼에서 아티아스와 클린턴의 회동을 주선했다. 이후 아티아스는 클린턴 글로벌 이니셔티브에서 글로벌 리더들을 클린턴과 연결해 재단을 키우는 역할을 했다.
2004년에 엡스타인의 인맥을 통해 클린턴 재단측에 들어간 자금만 해도 최소 100만달러(14억원)로 추정된다. 당시 밴드가 맥스웰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100만달러의 송금을 며칠 내에 받을 것”이라 언급했고, 맥스웰이 그 자금의 용도 등을 묻는 답장을 보낸 기록도 있다.
이 외에도 재단 활동에 엡스타인의 전용기를 이용한 것이나, 유명 인사들과의 만남에 엡스타인의 영향력을 활용했던 것 등까지 고려하면 엡스타인이 클린턴 재단에 기여한 금전적 가치는 직접 기부액 2만5000달러를 훌쩍 뛰어 넘는다. 이런 과정을 거친 모금으로 재단 활동을 하면서 엡스타인으로부터 자유롭다는 주장을 하는 것은 어불성설로 비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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