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이해해”…여성은 ‘정말’ 남성보다 공감능력이 뛰어날까?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우리는 흔히 여성이 남성보다 타인의 감정을 더 잘 이해한다고 여긴다.
실제로 많은 심리학 연구에서 여성의 공감 점수가 평균적으로 더 높게 나타난 것도 사실이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연구팀이 전 세계 57개국 30만명 이상을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여성은 타인의 감정을 추론하고 이해하는 인지적 공감 검사에서 남성보다 평균 점수가 높거나 비슷하게 나타났다.
여성이 평균적으로 더 높은 공감 점수를 보인다는 데이터는 분명 존재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유전 요인 10% 안팎…사회문화적 영향 더 커
‘누가 더 공감적인가’보다 중요한 건 발현 조건

우리는 흔히 여성이 남성보다 타인의 감정을 더 잘 이해한다고 여긴다. 실제로 많은 심리학 연구에서 여성의 공감 점수가 평균적으로 더 높게 나타난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런 통념은 과학적으로 얼마나 뒷받침될까.
영국 BBC Future는 최신 연구를 토대로 성별 간 공감 능력 차이가 실제로 존재하는지, 또 그 배경이 생물학적 요인인지 사회적 요인인지 살펴봤다.

이같은 경향은 성인뿐 아니라 청소년 집단에서도 관찰됐다. 공감 점수의 성별 격차가 비교적 이른 시기부터 발생한다는 의미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평균의 이야기다. 공감 능력이 높은 남성도 많고, 낮은 여성도 적지 않다. 집단 간 평균 차이가 곧 개인의 능력을 설명해주는 것은 아니다.

뇌파(EEG) 등 신경생리학적 지표를 활용한 연구에서는 남녀 간 차이가 통계적으로 거의 없다는 결과도 있다. 이는 자기보고식 조사와 달리 실제 공감 처리 과정이 성별에 따라 크게 다르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흥미롭게도 실험 상황에서 ‘공감적으로 행동해야 한다’는 동기를 부여하면 남성 참가자의 점수가 여성과 비슷해지는 결과도 관찰됐다. 사회적 기대가 역할 인식이 측정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러나 이를 곧바로 타고난 생물학적 차이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공감 능력의 개인차 가운데 약 10%만이 유전적 요인으로 설명되며, 나머지는 성장 환경과 문화, 경험, 사회적 기대 등 다양한 요소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된다.
어린 시절부터 여자아이는 감정 표현과 관계 중심적 행동을 장려받지만, 남자아이에게는 독립성과 강인함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이런 사회화 과정은 설문 응답뿐 아니라 실제 행동 양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결국 핵심은 ‘여성과 남성 중 누가 더 공감적인가’를 가르는 데 있지 않다. 공감이 어떤 조건에서 발현되고, 어떻게 강화되며, 개인의 표현 방식이 사회적 규범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이해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
공감은 특정 성별의 고유한 특성이 아니다. 오히려 환경과 경험에 따라 누구나 기르고 확장할 수 있는 역량에 가깝다. 이런 관점은 성별 고정관념이 교육과 직장, 일상적 관계 속에서 우리의 기대와 판단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Copyright © 농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