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시대의 몰락] '예약 1분 컷' 뜨겁던 캠핑장... 싸늘하게 식었다

최용진·박지우 2026. 2. 28.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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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시기, 밀폐된 실내를 벗어나려는 이들에게 캠핑장은 유일한 '해방구'였다.

특히 서울과 인접한 가평, 포천, 양평 등 경기도는 전국에서 가장 뜨거운 캠핑 성지였다.

서울과 인접한 지리적 이점 덕분에 이곳의 캠핑장은 예약 창이 열리자마자 1분 만에 매진되는 '광클 전쟁'이 일상이었다.

차별화된 콘텐츠 없이 '서울 근교'라는 지리적 이점 하나로 버티던 경기도내 민간 캠핑장들이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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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캠핑장 3곳 중 1곳 경기도에 몰려
2025년 전국 폐업 캠핑장 절반이 ‘경기도’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밀폐된 실내를 벗어나려는 이들에게 캠핑장은 유일한 '해방구'였다. 특히 서울과 인접한 가평, 포천, 양평 등 경기도는 전국에서 가장 뜨거운 캠핑 성지였다.

서울과 인접한 지리적 이점 덕분에 이곳의 캠핑장은 예약 창이 열리자마자 1분 만에 매진되는 '광클 전쟁'이 일상이었다.

하지만 2026년 현재, 경기권 캠핑장 풍경은 180도 달라졌다. 주말 예약이 꽉 찼어야 할 시기임에도 전체 사이트의 절반 이상이 비어 있는 곳이 허다하다.
 
코로나 19가 불러온 캠핑의 황금기가 지나며 캠핑장, 캠핑용품 판매점 등 관련 업계가 위기를 맞닥뜨린 가운데 25일 오후 가평군 한 캠핑장이 텅 빈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임채운기자

지난 21일 찾은 가평의 한 대형 캠핑장. 평소라면 손님들이 본격적인 입실을 위해 들어올 주말 '피크 타임'이지만 주차장은 한산했다.

업주 A씨는 "불과 1년 전만 해도 이맘때면 주말은 물론 평일 예약까지 꽉 찼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작년과 비교하면 예약률이 60% 내외 수준"이라며 "애견 동반 고객이나 재방문 단골들을 제외하면 신규 유입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말했다.

손님을 붙잡기 위해 가격을 낮추고 각종 프로모션을 진행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하소연했다. 전기세와 난방비 등 공공요금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운영 부담이 한계에 다다른 상황.

A씨는 이런 불경기가 일시적 부진을 넘어 장기간 이어질까 두려워했다.

캠핑 시장이 다시 활력을 찾기 위해서는 캠퍼들의 발길뿐만 아니라 지자체와 영업주들의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업주들도 도태되지 않으려고 노후 시설을 교체하는 등 개인적으로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지만 업주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안전과 위생 분야만큼은 지자체 차원의 지원 사업이 뒷받침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코로나 19가 불러온 캠핑의 황금기가 지나며 캠핑장, 캠핑용품 판매점 등 관련 업계가 위기를 맞닥뜨린 가운데 25일 오후 가평군 한 캠핑장이 텅 빈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임채운기자

농림축산식품부와 관광업계에 따르면, 전국 신규 캠핑장 개업 수는 지난 2022년 547개에서 2025년 367개로 30% 이상 감소했다.

반면 폐업 신고는 2025년 한 해에만 60개소를 기록하며 매년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전국 야영장 4천230곳 가운데 약 34%(1천470개소)가 밀집한 경기도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한국관광공사와 지방자치단체 인허가 데이터에 따르면, 경기도 내 신규 캠핑장 개업은 2022년 이후 급감한 반면, 폐업 신고와 '급매' 물량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 중이다.
 
그래픽=지현정 기자

접근 편리성 하나로 버티던 경기도내 민간 캠핑장들이 시설 경쟁과 캠핑족 감소를 견디지 못하고 매물로 쏟아지고 있다.

차별화된 콘텐츠 없이 '서울 근교'라는 지리적 이점 하나로 버티던 경기도내 민간 캠핑장들이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가평과 양평 일대에 캠핑장 매물이 쏟아지고 있지만, 인수 희망자를 찾기 힘들다"며 "시설 투자비를 회수하지 못한 채 사실상 휴업 상태인 곳도 부지기수"라고 전했다.

최용진·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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