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조 던졌다” 외국인 매물폭탄에 코스피 1% 하락

유은규 2026. 2. 28.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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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국내 증시는 외국인 수급에 휘둘렸다.

코스피는 외국인이 7조원이 넘는 물량을 한꺼번에 쏟아내며 전일 대비 1% 하락한 6244.13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 외국인 순매도 규모만 20조원에 달한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 현물시장에서 7조1153억원을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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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말 리밸런싱·AI 고점론 겹치며 전방위 매도…개인 6.2조로 방어
27일 7조 던진 외국인(사진=연합뉴스)


27일 국내 증시는 외국인 수급에 휘둘렸다. 코스피는 외국인이 7조원이 넘는 물량을 한꺼번에 쏟아내며 전일 대비 1% 하락한 6244.13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 외국인 순매도 규모만 20조원에 달한다. 사실상 외국인이 장세의 방향을 틀어쥔 하루였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 현물시장에서 7조1153억원을 순매도했다. 역대 최대 수준이다. 특히 장 마감 동시호가 시간에만 5000억원이 넘는 매물을 던지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현물뿐 아니라 선물시장에서도 2조7650억원을 순매도했고, 콜옵션 매도·풋옵션 매수 포지션까지 더해지며 전방위적인 ‘하락 베팅’에 나섰다.

시장에서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iShares MSCI South Korea ETF(EWY)의 월말 리밸런싱이 대규모 매도의 직접적 배경으로 지목된다. 최근 급등으로 편입 비중이 25%를 넘긴 삼성전자 지분을 줄이는 과정에서 기계적인 매도가 집중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를 4조원어치 순매도했다.

반도체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도 흔들렸다. 미국에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한 엔비디아가 오히려 5% 넘게 급락하며 ‘AI 고점론’이 재점화됐기 때문이다. 엔비디아가 향후 수요에 대비해 재고를 축적하고 있다고 밝힌 점이 공급 부족 완화 신호로 해석되면서, 메모리 업황 정점 논란이 번졌다. 그 여파로 SK하이닉스도 2조5000억원어치 순매도 대상이 됐다.

이란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까지 겹치며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지자 외국인들은 장 초반부터 매도 강도를 높였다. 이달 들어 누적 20조원에 달하는 순매도는 단순한 리밸런싱 차원을 넘어선 ‘비중 축소’ 신호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외국인의 매도세가 지수를 완전히 무너뜨리지는 못했다. 개인이 6조2000억원 넘게 순매수하며 물량을 받아냈기 때문이다. 장중 6153.87까지 밀렸던 코스피는 개인 매수에 힘입어 한때 6347.51까지 반등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종가는 결국 외국인 수급의 무게를 이기지 못했다.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장중 1200선을 돌파하며 2000년 8월 이후 처음으로 1200선 위에 올랐다가, 0.39% 오른 1192.78로 마감했다. 대형주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일부 중소형 성장주로 이동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결국 이날 시장의 메시지는 분명했다. “외국인이 방향을 정하면 지수는 흔들린다.”

월말 수급 이벤트가 일단락된 이후에도 외국인의 매도 기조가 이어질지, 아니면 일시적 조정에 그칠지가 향후 증시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유은규 기자 ekyoo@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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