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윤리센터 박지영 이사장 전격 사퇴…“물러서는 것 또한 책임의 방식”

‘여성 체육인’ 출신 박지영 스포츠윤리센터 이사장(56)이 지난 27일 전격 사의를 표했다.
박 이사장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마포구 스포츠윤리센터에서 전 직원과 작별 인사를 나눈 뒤 “환경이 달라진 이 시점에서 조직이 흔들림 없이 제 길을 걸어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저는 오늘 이 자리를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전날 이사회를 열어 새해 업무 계획을 마무리한 직후 결단을 내렸다.
2024년 1월 17일 취임해 3년 임기(2027년 1월 16일 종료 예정)를 부여받은 박 이사장은 임기를 11개월 남긴 시점에서 물러났다.
박 이사장은 직원들에게 전한 감사의 글에서 “저는 늘 ‘정도(正道)’라는 말을 마음에 새기며 일해왔다”며 “조직을 운영하는 사람은 성과 이전에 원칙이 흔들리지 않아야 하고, 권한 이전에 책임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누군가는 자리를 지키는 것이 책임이라 말하겠지만, 저는 때로는 물러서는 것 또한 책임의 한 방식이라고 믿는다”며 “이 결정은 개인이 아니라 조직의 미래를 위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박 이사장은 2년 1개월간의 재임 기간을 돌아보며 “우리는 완벽하지 않았지만 진심이었고, 그 진심이 이 조직을 여기까지 오게 했다고 믿는다”고 했다. 또 그는 “스포츠윤리센터가 두려움 속에 있는 체육인에게는 희망이 되고, 스포츠 현장에는 신뢰가 되며, 우리 사회에는 정의의 기준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이사장 재임 기간 동안 센터는 양적·질적 성장을 동시에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년간 사건 처리 건수는 609건에서 1250건으로 크게 늘었지만, 평균 사건 처리 기간은 59일 단축해 신속성과 전문성을 끌어올렸다. 또한 국민체육진흥법 14건 개정, 정관·규정·지침·매뉴얼 122건 제·개정을 통해 제도적 기반을 다졌고, 정규직 인력 14%(20명) 증원, 예산은 2024년 76억1300만원에서 105억9200만원으로 39.1% 증액됐다. 공공기관 지정 첫해 임금피크제·직무급제 도입 등 45개 방만 경영 체크리스트 항목을 무분규 합의로 마무리한 것도 주목된다.
박 이사장은 사퇴 배경에 대해 구체적 언급을 삼갔지만, 제도 정비와 조직 안정이 일정 궤도에 오른 상황에서 리더로서 더 이상 ‘디딤돌’이 아닌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고민 끝에 결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여러분은 이미 충분히 단단해졌다. 원칙과 전문성, 체육인을 향한 진심이 이 조직을 앞으로도 지켜줄 것”이라며 직원들을 격려했다. 그는 이어 “언젠가 누군가가 ‘그래도 스포츠는 달라지고 있다’고 말한다면, 그 변화의 시작점 어딘가에 여러분의 이름이 함께 남아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직원들은 감사패와 영상 메시지로 화답했다. 일부 직원들은 눈시울을 붉히며 “이사장님은 떠나도 전설은 남는다”는 구호를 외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역시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는 이별사로 박 이사장의 퇴임을 배웅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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