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왕과 사는 남자’ 봤다면 반드시 찾아가야 하는 이곳
‘창살 없는 감옥’ 방불케 하는 청령포
관광객 발길마저 멈추게 하는 관풍헌
절제된 단종의 삶이 잘 드러나는 장릉
한반도지형·서부시장·꼴두국수 등 풍성

극장에서는 박수와 눈물이 어우러지고, 여러 번 상영관을 찾는 이른바 ‘N차 관람’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심지어 영화의 여운을 느끼고자 극장 밖으로 나가는 이들도 생겨났다. 촬영지 탐방을 통해 감동을 더하려는 이들이다.

영월은 조선 6대 임금 단종이 유배된 땅이다. 1457년 계유정난 이후 왕위에서 밀려나 노산군으로 강봉된 소년은 한양에서 이곳까지 약 280km를 이동했다. 기록에 따르면 7일이 걸렸다. 산과 강을 넘고 또 넘는 길이었다.
요즘 풍류깨나 즐길 줄 아는 여행자들은 서울 청량리역에서 출발하는 열차를 타고 굽이진 산하를 따라 천천히 영월로 들어간다. 속도가 줄어드는 구간에서 창밖을 바라보면 유배길의 멀고 험함이 자연스럽게 겹친다. 이동의 시간부터 여행은 이미 시작한다.

지금도 방문객은 배를 타고 강을 건넌다. 3분 남짓한 뱃길이지만 물살을 가르는 순간, 청년도 아닌 소년에 불과했던 단종이 건넜던 수백 년 전의 시간을 떠올리게 한다.

울창한 소나무 숲과 맑은 강물은 한 폭의 산수화를 완성하지만, 그 고요함은 오히려 비극을 더 또렷하게 만든다. 아름다움과 고립이 한 공간에 겹친다.



이후 1698년 숙종 대에 단종이 복위되면서 능을 조성했다. 장릉은 조선 왕릉 가운데 유일하게 강원도에 자리한다. 매표소를 지나면 단종역사관이 생애와 복위 과정을 정리한다. 봉분과 석물은 다른 왕릉에 비해 간소하다. 병풍석과 난간석을 두지 않았고, 무인석도 세우지 않았다. 절제된 형식이 단종의 삶을 상징한다는 해석이 따른다.


동강은 계절마다 다른 표정을 드러낸다. 여름에는 래프팅과 카약이 강을 가르고, 겨울에는 고요한 물빛이 사색을 이끈다. 역사 유적을 돌아본 뒤 강변을 걷는 순서는 많은 여행자가 권한다.




장주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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