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보러 왔어요"…국중박에서 보고 듣는 블랙핑크[현장EN:]
리스닝 세션에서 신곡 감상 가능
'도슨트' 된 블랙핑크, 백자 달항아리 등 주요 유물 음성 해설

오랜만에 단체 앨범을 내고 컴백한 그룹 블랙핑크(BLACKPINK). 신곡을 들을 수 있는 리스닝 세션을 마련하고, 도슨트가 되어 백자 달항아리 등 주요 유물을 음성 해설하는 등 국립중앙박물관과 협업한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국립중앙박물관이 K팝 관련 공식 협업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블랙핑크의 세 번째 미니앨범 '데드라인'(DEADLINE) 발매일이었던 27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2관에서는 '국중박 X 블랙핑크' 프로젝트가 펼쳐졌다. △건물 외관 핑크 라이팅 △멤버들의 오디오 도슨트 △스포티파이 협업 리스닝 세션 3가지다. 2월의 마지막 평일이었던 이날, CBS노컷뉴스는 프로젝트를 위해 국립중앙박물관에 방문했다는 이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
전시관에 들어선 후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프로젝트의 흔적은 '블랙 카펫'이다. '블랙핑크 윌 메이크 유'(BLACKPINK WILL MAKE YOU)라는 문구가 핑크색으로 적힌 검은색 카펫이 시선을 끈다.

그 길로 직진해서 쭉 따라오면 블랙핑크 프로젝트를 알리는 커다란 벽이 있다. "스포티파이에서 블랙핑크의 '데드라인'을 지금 바로 만나보세요" "블랙핑크가 소개하는 국립중앙박물관 유물 8종을 만나보세요"라고 쓰여 있다.
가장 많은 인원이 몰려 인기를 끈 것은 역사의 길 광개토대왕릉비 부근에서 진행된 신곡 음원 리스닝 세션이었다. 전날인 26일 저녁 8시부터 팬들을 위해 마련한 '사전 리스닝 세션'은 모든 예약이 마감된 바 있다.
앨범 발매 이후인 이날 오후 2시부터 공식 오픈한 리스닝 세션은 블랙과 핑크로 조화를 이룬 공간 안에서 신곡 5곡 음원 일부를 공중에 있는 스피커로 듣는 것, 해당 장소에서 나와 헤드폰으로 듣는 것 2가지로 구성돼 있었다.

미니 3집 '데드라인'에는 지난해 선공개한 '뛰어'(JUMP)부터 타이틀곡 '고'(GO)를 비롯해 '미 앤드 마이'(Me and my) '챔피언'(Champion) '퍽보이'(Fxxxboy)까지 총 5곡이 수록됐다.
내부 리스닝 세션은 곡당 한 명씩 한 번에 5명이 체험할 수 있게 마련돼 있어 줄이 줄어드는 속도가 느린 편이었으나 성황을 이뤘다.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1시간 동안 방문한 100여 명이 방문했다.
안에 들어가면 마젠타색의 강렬한 조명이 눈길을 끈다. 곡별로 짧은 가사가 나타난 전면 거울이 있고, 관람객이 바닥에 쓰인 곡 제목 글자를 밟고 서면 머리 위에 놓인 음향 장치에서 노래가 흘러나오는 구조다. 밖으로 나오면 미니 스크린과 헤드폰으로 음원 전 곡을 처음부터 끝까지 들을 수 있도록 준비해 뒀다.

리스닝 세션을 마치고 나서 필수 해시태그 2개를 포함해 소셜미디어에 인증샷을 올리면 무작위(랜덤)로 멤버 포토카드를 증정하는 이벤트도 있다.
콘서트 MD 의상을 입거나 각종 굿즈를 들고 오는 등 적극적으로 '블링크'(블랙핑크 공식 팬덤명)임을 드러내는 팬들부터, 혼자 방문한 경우, 가족과 연인, 친구 등 2인 이상의 관람객까지 나이대와 성별이 다채로웠다.
20분 정도 기다려 리스닝 세션에서 신곡을 감상했다는 박시연(14)씨는 방학을 맞아 '국중박 X 블랙핑크' 프로젝트를 보기 위해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았다. 아버지, 남동생과 함께 왔다. 박시연씨는 "방학이라서 블랙핑크를 보러 왔다"라며 "머리 위에 있는 스피커로는 한 번도 (음악을) 들어본 적이 없는데, 이렇게(글자 위에) 서면 노래가 나오는 게 신기했다"라고 말했다.

우연히 멤버 로제의 곡을 듣다가 블랙핑크도 좋아하게 되었다는 그는 리스닝 세션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노래로 타이틀곡 '고'를 꼽았다. 이유는 가장 파워풀하고 타이틀곡다워서다.
부산에 거주 중인 도OO(14)씨는 이번 프로젝트를 보기 위해 어머니, 남동생과 함께 국립중앙박물관을 방문했다. 도씨는 "'블랙핑크랑 국중박 프로젝트 한대'라고 엄마한테 말했더니 그럼 가 보자고 해서 오게 됐다"라고, 도씨의 어머니는 "박물관에 오는 것 자체가 애들 교육 면에서도 괜찮고 여러모로 다 좋아서 들렀다"라고 밝혔다.
멤버들이 낸 솔로곡까지 챙겨듣는다는 도씨는 가장 좋아하는 멤버를 묻자 '전부' 좋아한다고 답했다. 신곡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곡은 역시 타이틀곡 '고'였다. 도씨는 "반주랑 비트 자체가 제 취향이었다"라며 "'뛰어'라고 쓰인 글씨 위에 올라가면 실제로 그 곡이 나오는 게 신기하더라"라고 전했다.

폴란드 바르샤바 출신으로 현재 한국에 산다는 안나(30)씨는 '국중박 X 블랙핑크' 프로젝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아주 멋지고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 같아서" 따로 시간을 내어 방문했다고 밝혔다. 안나씨도 리스닝 세션 장소의 강렬한 램프 빛과 공중 스피커를 언급하며 "스피커 아래에서 음악을 듣는 게 무척 즐거웠다"라고 전했다.
선공개곡 '점프'의 "엄청난 팬"이라는 안나씨는 "오늘 아직 신곡을 한두 번밖에 듣지 않아서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고 웃은 후 수록곡 '챔피언'이 가장 좋았다고 답했다. 제일 좋아하는 멤버는 제니다. 안나씨는 "제니 음악을 정말 좋아한다. 제니가 쓰는 음악과 가사가 다 좋다. 무대 위에서 보여주는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보면 나도 더 강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라고 설명했다.
태국에서 온 다니다(42)씨는 블랙핑크 '데드라인' 투어 기념 분홍색 후드티를 입고 있었다. 블랙핑크를 좋아하고 나서 처음 맞이하는 컴백이라며 들뜬 모습을 보인 그는 멤버들이 이번 국중박 프로젝트를 보러 오지 않는다고 들어 아쉽다고 털어놨다.

다니다씨는 타이틀곡 '고'와 관련해 "이 노래는 지금까지 나온 곡들과 많이 다른 것 같아서 좀 더 듣고 익숙해져야 할 필요가 있겠더라. 바로 이해하기에는 조금 어렵고 무척 새로운 노래였다"라며 수록곡 중 '챔피언'이 가장 취향이라고 밝혔다.
'도슨트'가 된 블랙핑크를 '듣는' 경험도 가능하다. 1층부터 살펴보면 역사의 길에서는 경천사 십층석탑, 선사·고대관·신라에서 금제 새날개모양 관모 장식과 경부 부부총 금귀걸이의 설명을 멤버들이 맡았다. 2층에서는 사유의 방에서 금동반가사유상을 만날 수 있다.
3층에는 조각·공예관·불교조각에 감산사 석조미륵보살입상 및 금동관음보살좌상이 있고, 조각·공예관·금속공예에 청동 은입사 물가풍경 무늬 정병이 있다. 조각·공예관·도자공예 분청사기 백자 쪽의 백자 달항아리까지 총 8점이다. 유물 앞에 있는 QR 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스포티파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들을 수 있다.

하지만 멤버들이 유물 해설을 한다는 내용은 리스닝 세션만큼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듯 보였다. CBS노컷뉴스와 인터뷰는 다니다씨는 도슨트 참여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경천사 십층석탑 등 밖에 전시된 조형물 등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1~3층 전시관 내부가 어두운 편이어서 멤버들이 참여한 유물 안내 문구가 뚜렷하게 눈에 들어오지 않는 한계도 있었다.
멤버별로 어떤 유물을 맡아 설명하는지 내용이 뒷면에 적힌 기념 엽서는 멤버별로 한 장씩 무료로 가져갈 수 있게 돼 있었는데, 워낙 많은 방문객이 와서 금세 동이 났다고 현장 관계자는 밝혔다. 리스닝 세션이 시작된 오후 2시에는 쉽게 구할 수 있었으나, 그 이후 찾은 방문객 중에서는 기자에게 '이 엽서는 어디서 받으셨나'라고 하는 이들이 종종 있었다.
또한 오후 4시부터 밤 10시까지는 건물 외부가 핑크빛으로 점등되는 '핑크 라이팅'도 만나볼 수 있다. '국중박 X 블랙핑크' 프로젝트는 오는 3월 8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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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수정 기자 eyesonyou@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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