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 강동시대’ 문연 이수희 구청장 “출산·양육·교육정책 집중” [혁신 지자체장을 만나다]

박병국 2026. 2. 28.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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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내내 ‘인구 50만명’ 대비…“학교·돌봄시설·문화시설 확충 전력”
“균형발전 위한 중장기 도시 계획안 ‘2040 강동 그랜드 디자인’ 마련
고덕비즈밸리 입주 막바지…JYP 등 23개 기업 입주·8개 부지 추가 확보
GTX-D 유치·올파포 입주 완료…한강변엔 ‘강동 한강 그린웨이’ 추진”
임기 내내 ’인구 50만 시대‘를 대비해왔다는 이수희 서울 강동구청장은 “출산·양육·교육정책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서울 강동구의 인구가 26일 오후 5시 기준 50만21명으로 집계되며. 처음으로 50만명을 넘어섰다. 같은날 오후 11시 최종 집계에서는 50만명 밑으로 소폭 내려간 뒤, 27일 오후 6시 기준으로 다시 50만64명으로 올라섰다. 강동구는 사실상 강서구·강남구·송파구와 함께 인구 50만명이 넘는 자치구가 됐다.

강동구의 ‘위상’은 이제 달라지게 됐다. 부구청장의 급수가 3급에서 2급으로 상향되고, 설치할 수 있는 ‘국(局)’의 개수도 늘어난다. 정치적으로도 서울시당 같은 시·도당이 아닌, 중앙당의 관리를 받게 된다. 모두 인구 50만명 이상의 대도시급 자치구에만 적용되는 규정이다.

강동구의 인구 증가는 노후 주거단지 재개발과 초대형 아파트 단지 입주가 본격화된 영향이 크다. 고덕비즈밸리에 기업 입주가 본격화되면서 일자리가 늘어난 것도 배경이다. 그 중심에는 취임 전부터 양육과 교육 문제 해결에 행정력을 집중하며 ‘인구 50만 강동 시대’를 대비해온 이수희 강동구청장이 있다. 이 구청장을 27일 만나 강동의 현재를 짚어보고, 미래를 조망해봤다.

-인구가 50만명을 넘어섰다. 어떤 의미인가.

▶행정이 책임져야 할 일상의 범위와 깊이도 함께 커진다는 의미다. 강동은 ‘사람이 늘어나는 도시’를 넘어 ‘아이를 낳고 키우는 선택이 이어지는 도시’로 바뀌고 있다. 행정의 방향은 명확하다. 구는 인구 증가에 맞춰 출산·양육·교육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는 정책을 확충해왔다. 특히 30~40대는 일·양육·주거의 균형이, 신노년층에게는 건강·여가·사회참여가 중요하다. 공통의 기준은 ‘일상에서 얼마나 편안한가’다. 집 가까운 곳에 학교, 돌봄 시설, 문화 시설이 함께 있는 환경이 절실하다. 통학, 돌봄, 방과 후 활동이 한 동선 안에서 해결될 때 비로소 ‘살기 편한 도시’가 된다.

-교육과 보육 사업이 눈에 띈다.

▶2023년 3월부터 시작한 ‘교사 대 아동 비율 개선사업’이 안착하고 있다. 이 사업은 어린이집 교사 1인당 아동 수를 법정 기준보다 낮춰 운영하는 것이다. 0세 반의 경우 구 자체 사업으로 운영해 왔지만, 올해부터 국비 보조사업으로 편입됐다. 구는 올해 국가 사업의 미비점을 보완해 지원 대상을 기존 13개소에서 올해 63개소로 확대했다. 지난해 8월부터는 지역아동센터의 문해력 개선 사업을 시작했다. 산수가 안 되는 아이들도 많아 수해력 개선 사업도 구상 중이다. 학원을 가고 안 가고에 따라 학업 성과에도 차이가 있다. 학원비를 보조하는 방안에 대한 검토도 시작했다.

-‘더 베스트 강동 교육벨트’ 사업도 주민의 호응을 받았다.

▶지난해 도입된 고교학점제에 발맞춰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은 더 베스트 강동 교육벨트 사업으로 이제 생활기록부 관리를 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7개 대학과 협업해 국내 주요 대학 교수진이 직접 수업에 참여했다. 올해는 18개 대학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해 선도학교 3개교를 시작했다. 올해에는 5개교로 확대 운영한다. 장기적으로는 관내 14개 고교로 지원을 넓혀갈 계획이다.

임기 내내 ’인구 50만 시대‘를 대비해왔다는 이수희 서울 강동구청장은 “출산·양육·교육정책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임세준 기자

-임기 내 신설된 학교가 많다.

▶고덕강일3지구 내 학교 신설을 ‘민선 8기 공약’으로 내걸었다. 올림픽파크포레온에 중학교 부지가 있었다. 하지만 아파트가 지어지고 있는데도 교육용지로만 돼 있고 별다른 계획이 없었다. 서울시교육감, 서울 강동송파교육지원청 교육장 등을 수차례 찾아갔다. 당시 교육부총리까지 만났다. 결국 초등학교 2곳, 중학교 1곳, 유치원 1곳의 신설이 확정됐다. 지난해 고덕강일3지구 내 강솔초 강현캠퍼스(가칭)와 올림픽파크포레온 단지 내 둔촌동 중학교 도시형캠퍼스, 고덕강일2지구 내 강율초 설립(안)이 차례로 서울교육청 자체 재정투자심사를 통과했다. 둔촌동 중학교 도시형캠퍼스 설립 부지에 둔촌초 병설유치원도 새로 지어진다. 또 학교 신설 전까지 발생할 수 있는 공간 부족 문제를 해소할 필요가 있었다. 고덕강일2지구 강빛초에 모듈러 교실을 설치했다. 또 강동송파교육지원청과 서울강빛초·중이음학교와 협약을 맺었다. 구 소유 주차장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해 26개 학급 규모의 임시 교사 설치 방안을 마련했다. 현재 설계 진행 중으로 다음달이면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민선 8기 막바지다. 지난 3년 8개월 동안 최대 성과를 꼽는다면.

▶굵직한 공약은 다 지켰다. GTX-D를 유치하고, 중단됐던 올림픽파크포레온 공사가 재개돼 입주가 완료됐다. ‘2040 강동 그랜드 디자인’이라는 중장기 도시 계획안도 갖게 됐다.

-2040 강동 그랜드 디자인에 대한 설명을 더해달라.

▶2040 강동 그랜드 디자인의 핵심키워드는 ‘균형발전’이다. 천호·성내권역은 천호대로·강동대로·양재대로를 중심으로 일자리·상업·교통이 더 활성화되는 서울 동남권의 성장 거점으로 바뀐다. 암사권역은 선사유적과 지역 자원을 살려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관광중심지로 변화할 것이다. 명일·고덕권역은 고덕역과 고덕천을 중심으로 일·문화·여가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강일·상일권역은 산업과 생활이 가까운 수변생활권으로, 길동·둔촌권역은 일·삶·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지역으로 바뀐다. -

-고덕비즈밸리 입주가 막바지다. 경제 자족도시를 위한 후속 전략은.

▶고덕비즈밸리는 주민들이 만들어낸 공간이다. 주민들이 서명을 받고 국토교통부까지 찾아가면서 만들었다. KX그룹의 입주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23개 기업이 입주해 약 1만명의 종사자가 상주하고 있다. 입주 기업들은 현재까지 831명의 강동구민을 채용했다. 사전에 약속한 기여 계획에 따른 것이다. 유통 부지에는 JYP엔터테인먼트 신사옥이 착공을 앞두고 있다. 단순 사옥을 넘어 K-팝 문화시설이나 쇼핑센터로 조성될 수도 있다. 아산재단 본사와 아산병원 관련 바이오벤처·의공학 연구소 이전을 위한 사옥 건립도 예정돼 있다. 기존에 조성된 부지 외에도 8개 부지를 추가로 확보해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강동일반산업단지는 또 다른 경제 축이다. 건축기술·엔지니어링, 기타 과학기술 서비스업, 소프트웨어 개발·공급업, 컴퓨터 프로그래밍, 시스템통합·관리 등 6개 업종의 기업이 들어올 수 있다.

-한강변 개발에 공을 들였다.

▶강동의 한강은 오랫동안 주목받지 못했다. 강동구의 숙제이자 희망이다. 강동구 한강에는 잠실 수중보와 암사취수장이 위치해 있다. 상수원보호구역, 개발제한구역, 군사보호구역, 생태경관보전지역 등 다양한 규제가 겹치면서 개발이 제한됐다. 이로 인해 한강 개발은 잠실까지만 이어졌다. 역설적으로 자연 그대로의 수변 공간이 보존됐다. 다양한 생물과 수종이 살아 숨 쉬는 천혜의 생태환경을 간직할 수 있었다. 생태공원에는 절대생태와 상대적 생태가 있다. 절대생태공원은 ‘절대’로 못 건드리는 곳이다. 강동 한강 그린웨이 사업은 현 규제 안에서 가능한 친환경적인 정비 개발사업이다. 규제 안에서 접근성을 높이고 주민들이 즐길 수 있는 시설을 설치하는 것이다. 구는 이러한 방향성을 구체화하기 위해 2024년 10월부터 ‘한강변 친환경 정비 및 개발 타당성 용역’을 추진, 지난해 10월 말 준공했다.

-한강변 정비 용역에 대해 좀 더 소개해달라.

▶강동구 한강이 지닌 생태적 가치를 극대화하고, 서울시 등 관계 기관과 협의를 통해 현행 규제 속에서도 실현 가능한 최적의 방향을 마련했다. 특히 올림픽대로와 각종 규제로 단절돼 있던 일상과 한강을 다시 잇는 것이 중요한 과제였다. 암사취수장에서 고덕산 구간에 생태관찰로를 조성하고, 고덕산에서 한강으로 이어지는 그린브릿지를 설치하는 내용이 담겼다. 기존 산과 숲길로 이어진 ‘강동 그린웨이’를 한강까지 확장하여 ‘강동 한강 그린웨이’ 조성 사업을 추진하려 한다. 강동구는 단계별 추진 계획과 함께 구간별 실행 사업을 마련했다. 암사생태공원에서 가래여울마을까지 4개 구간으로 나누어 각 구간의 특성을 살린 맞춤형 개발을 할 것이다.

이수희 서울 강동구청장이 헤럴드경제와 인터뷰 도중 집무실 내 현황판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민선 8기 동안 아쉬운 점은 없나.

▶서울 지하철 8호선 혼잡이 문제다. 8호선이 경기 남양주로 연장되면서 혼잡해질 것이라는 예측을 했다. 혼잡도를 낮추기 위해서는 배차 간격이 줄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열차가 증차돼야 한다. 개통 전부터 경기도에 열차 증차를 요구했다. 적어도 3대는 발주해야 한다고 경기지사에게 개통식 때 간곡히 부탁했다. 아직 답이 없다. 암사역발 열차가 재투입된다 하더라도 동일한 문제가 재발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열차 추가 구매를 통한 증차가 반드시 필요하다.

-올해 계획은.

▶도시의 규모가 커질수록 정책과 시설이 주민의 일상에 미치는 영향도 커진다. 남은 기간 동안 방향은 분명하게, 실행은 현장 중심으로 책임 있게 구정을 운영해 나가겠다. 재건축·재개발, 도시개발 사업, 원도심 상권 회복, 강동 한강 그린웨이, 인프라 확충, 일자리 강화 등 과제들을 꾸준히 추진하겠다. 교통 현안은 올해도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GTX-D, 9호선 연장, 8호선 혼잡도 개선, 5호선 직결화 등 현안 사업을 흔들림 없이 챙기겠다. 버스 노선 조정과 출근 맞춤버스 운영 등 생활 속 이동 불편을 줄이는 대책도 계속 보완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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