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징계 안 했다고 솜방망이 처벌? 애초에 강제성은 없다…평생 따라붙을 '불법도박' 꼬리표

박승환 기자 2026. 2. 28.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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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징계가 주어지지 않았다고, 아무런 메시지를 보내지 않은 것이 아니다.

구단의 자체적인 판단이지, 규정상으로 이중징계를 반드시 해야 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만약 KBO의 징계가 이보다 약했더라면, 추가적인 징계가 이뤄졌을 것을 시사했다.

징계가 없더라도 평생 '불밥도박'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니는 것만으로도 이들에겐 씻을 수 없는 과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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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O가 롯데 자이언츠 고승민, 나승엽, 김동혁, 김세민의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지난해부터 3회에 걸쳐 대만 사행성 오락실을 방문한 김동혁에게 50경기, 나승엽과 김동혁, 김세민에게는 각각 3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부과했다. 다만 롯데는 선수들에게 구단 자체 징계를 하지 않기로 했다.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미야자키(일본), 박승환 기자] 자체 징계가 주어지지 않았다고, 아무런 메시지를 보내지 않은 것이 아니다. 평생 '불법 도박'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는다.

롯데 자이언츠는 27일 "먼저 선수단의 일탈로 인해 실망하셨을 팬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구단 자체 징계 결과를 발표했다.

롯데는 최근 불법도박 사태로 인해 곤욕을 치르고 있다. 고승민, 나승엽, 김동혁, 김세민이 대만 타이난 1차 스프링캠프 중 사행성 오락실을 방문해 전자 베팅 게임을 했다. 해당 업장에 종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CCTV 영상을 촬영해 SNS에 공개했고, 순식간에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를 점령했다.

해당 장소는 대만 정부의 허가를 받고 운영되는 합법적인 사행성 오락실이다. 그러나 경품 지급 상한선 등에서 합법을 넘어 불법이 이행되는 곳이었다. 이 사실을 파악한 롯데는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즉각 신고했고, 이들을 모두 귀국 조치했다. 그리고 KBO는 지난 23일 김동혁에게 50경기, 고승민과 나승엽 김세민에게는 각각 3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부과했다.

롯데는 KBO의 상벌위원회 결과가 발표되기 전부터 이중징계를 암시했다. KBO는 이중징계를 금지하고 있지만, 이는 규정화 되지 않은 권고사항에 불과하다. 이에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롯데는 KBO 상벌위원회의 결과를 주시했다. 그리고 27일 롯데가 자체 징계를 발표했다. 하지만 선수들에게는 추가적인 제재가 주어지지 않았다.

▲ KBO가 롯데 자이언츠 고승민, 나승엽, 김동혁, 김세민의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지난해부터 3회에 걸쳐 대만 사행성 오락실을 방문한 김동혁에게 50경기, 나승엽과 김동혁, 김세민에게는 각각 3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부과했다. 다만 롯데는 선수들에게 구단 자체 징계를 하지 않기로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 KBO가 롯데 자이언츠 고승민, 나승엽, 김동혁, 김세민의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지난해부터 3회에 걸쳐 대만 사행성 오락실을 방문한 김동혁에게 50경기, 나승엽과 김동혁, 김세민에게는 각각 3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부과했다. 다만 롯데는 선수들에게 구단 자체 징계를 하지 않기로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롯데는 "지난 23일 KBO 상벌위원회 결과 김동혁은 50경기 출장정지, 고승민, 나승엽, 김세민은 30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받았다. KBO 상벌위원회 결과를 구단은 존중하며 이를 충실히 이행할 예정"이라며 별도의 추가 징계가 없음을 밝혔다.

롯데가 고승민, 나승엽, 김동혁, 김세민의 도박 사실을 확인한 직후 이중징계 가능성을 거론했지만, 사실 추가적인 제재를 할 필요는 없었다. 이미 KBO의 징계가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이중징계를 하지 않는다고 해서 문제가 될 것도 없었다. 구단의 자체적인 판단이지, 규정상으로 이중징계를 반드시 해야 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징계 대상이 프런트를 향했다는 점은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 롯데 프런트는 선수들이 보다 발전하고, 기량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만에서도 야간 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선수들을 위해 야식을 준비하는 등 오후 11시까지 적극적으로 케어를 했었다.

▲ KBO가 롯데 자이언츠 고승민, 나승엽, 김동혁, 김세민의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지난해부터 3회에 걸쳐 대만 사행성 오락실을 방문한 김동혁에게 50경기, 나승엽과 김동혁, 김세민에게는 각각 3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부과했다. 다만 롯데는 선수들에게 구단 자체 징계를 하지 않기로 했다. ⓒ롯데 자이언츠
▲ 롯데 박준혁 단장 ⓒ곽혜미 기자

이에 박준혁 단장은 "선수단과 관련된 일이 일어났으니,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이 책임을 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대표이사님의 의지도 있었고, 단장인 나도 책임을 안 질 수 없는 건이었다. 선수단 관리에 대한 부분에서 구단의 잘못도 분명히 있다. 징계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이유를 밝혔다.

그렇다고 해당 선수들에게 아무런 메시지가 전달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대표이사, 단장, 담당 프런트 매니저들에게 징계가 이뤄졌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메시지 전달은 이루어졌다. 롯데는 KBO의 징계만으로 이들이 한 행동에 상응하는 제재가 가해졌다는 판단이다. 만약 KBO의 징계가 이보다 약했더라면, 추가적인 징계가 이뤄졌을 것을 시사했다.

징계가 없더라도 평생 '불밥도박'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니는 것만으로도 이들에겐 씻을 수 없는 과오다. 추가 징계가 있어야만 반성할 수 있다는 시선은 매우 위험하다. 이미 KBO는 이들에 대한 징계를 내렸다. 박준혁 단장은 "선수가 저지른 것에 대해서만 징계가 내려져야 된다고 판단했다. 감정적으로 징계를 할 순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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