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 X-ray] 중도층 10명 중 1명 남았다…장동혁에 ‘최후통첩’ 날린 민심
중도 지지율 ‘9%’, TK마저 與와 ‘동률’…집토끼도 산토끼도 떠나는 모습
중진들도 張 면전서 “尹 절연” 촉구했지만…“고민하겠다” 즉답 피한 張
(시사저널=변문우 기자)

"'국민 17%'만 찾는 국민의힘, 이게 맞나? 지지자지만 창피해서라도 당명 바꿨으면 좋겠다."(부산에 사는 30대 여성 유권자 강모씨)
국민의힘 지지율이 20% 아래로 추락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장동혁 대표 취임 후 최저치는 물론,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직후 지지율보다 낮은 수치다. 전 연령에서 패했고, 최후의 보루인 TK(대구·경북)마저 여당에 따라잡혔다. 선거 캐스팅보터 핵심 변수인 중도층 지지율은 한 자릿수인 9%를 기록했다. 6월 지방선거까지 100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민심이 장 대표와 국민의힘에 사실상 '최후통첩'을 날린 것으로 읽힌다. 당 중진들까지 우려를 표하며 장 대표 면전에서 "절윤"을 요구했지만 돌아온 장 대표의 답은 "고민하겠다"였다.
26일 발표된 NBS 전국지표조사(케이스탯리서치·엠브레인퍼블릭·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한국리서치) 결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17%(더불어민주당 45%)를 기록했다. 같은 조사 기준으로 지난해 8월26일 장 대표 취임 이후 최저치며, NBS 조사 실시 후 가장 낮았던 2025년 8월1주차 지지율인 16%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다. 윤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 정국이었던 2024년 12월3주차 지지율(26%)보다도 9%포인트나 낮다.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더욱 참담하다. 중도층 지지율은 9%로 역대 최저치였던 2025년 8월3주차와 같다. 스윙보터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19%), 경기(16%), 충청(15%)도 전부 10%대를 기록했고, 보수세를 자랑했던 PK(부산·울산·경남) 역시 23%로 더불어민주당(39%)에 16%포인트 격차로 열세다. 충격적인 건 보수 철옹성인 TK(대구·경북)마저 28%로 민주당과 동률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연령별 결과에서도 국민의힘은 핵심 지지층은 70대 이상 고령층(민주 39%·국힘 31%)도 지키지 못하고 민주당에 모두 패했다.
이튿날인 27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직전인 2주 전과 같은 22%(민주당 43%)를 기록했다. 중도층 지지율은 13%로 여전히 10%대 박스권에 머물러있다. 연령별로 보면 민주당과 22%로 동률을 기록한 20대를 제외하고 모든 연령에서 열세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봐도 TK(민주 25%·국힘 36%) 이외 모든 곳에서 큰 격차로 뒤쳐졌다. PK 역시 25%를 기록하며 민주당(42%)과의 격차는 17%포인트까지 벌어져있다.
당초 장 대표는 한동훈 전 대표를 제명함으로서 내전 정국을 종결짓고 외연 확장 행보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오래 전부터 예견됐던 윤 전 대통령 내란 심판 정국을 앞두고도 장 대표가 '절윤' 딜레마를 해결하지 못하면서 당은 민심을 회복하지 못했다. 당 쇄신을 위해 야심차게 꺼내든 당명 개정은 멈춘 상태고, 강경 메시지 일변도의 대여 투쟁조차 무색한 분위기다. 결국 집토끼와 산토끼 모두 놓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장동혁 리더십 대위기…정청래·한동훈은 대구 본진 습격
이런 상황 속에서 19일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1심 무기징역이 선고됐지만, 장 대표는 '절윤' 대신 "계엄이 곧 내란은 아니다"는 이른바 '윤어게인' 취지의 메시지를 냈다. 이에 폭발한 민심의 온도가 이번 '지지율 17%' 수치로 입증된 것으로 보인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사실상 지방선거를 100일 앞두고 민심이 우리에게 노선을 변경할 마지막 경고장을 전달한 것이다. 이젠 골든타임이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당내 의원들도 위기감에 발 벗고 나섰다. 재선 의원들은 모임을 갖고 "끝장토론을 해서 당의 노선과 현안을 마무리 짓자"고 지도부에 재차 제안하고 있다. 4선 이상 중진 의원들도 장 대표를 만나 노선 변화와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 부활을 함께 요구했다. 6선의 조경태 의원은 장 대표 앞에서 "내란 수괴 윤석열과 확실한 절연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장 대표는 절연 여부에 대해 "돌파구를 깊이 고민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는 전언이다.
장 대표 리더십이 흔들리는 사이, 장 대표의 숙적들인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전 대표는 본진을 습격했다. 정 대표는 26일 대구를 찾아, 국민의힘 내분의 또 다른 불씨인 TK 행정통합 문제를 거론하며 "장동혁 대표, 송언석 원내대표는 일단 석고대죄하고 대국민 사과하라"고 공격했다. 한 전 대표도 25일부터 2박 3일간 국민의힘 내 측근 의원들을 대동하고 대구로 발걸음을 옮겨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나설 것"이라 외치며 장 대표의 본진을 흔들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시사저널TV 《시사끝짱》에 출연해 "장 대표는 지방선거에서 이길 생각은 없는 것처럼 보인다"며 "윤석열과 단절을 선언하는 순간 장동혁 지도부는 붕괴한다. 강성 지지층의 지지가 빠지면 장동혁 대표는 낙동강 오리알이 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남는 것은 선거 이후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하는 문제"라며 "결국 장 대표가 (당권을 위해) '절윤'을 주장하는 세력을 오히려 쳐내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NBS와 한국갤럽 조사 모두 무선가상번호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NBS 조사의 응답률은 14.9%, 한국갤럽 조사의 응답률은 응답률 11.8%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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