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날’ 빙하 내부 첫 공개…해수면 상승 ‘시한폭탄’
[앵커]
기후변화로 남극의 빙하마저 빠르게 녹고 있어 해수면 상승이 우려됩니다.
특히 '스웨이츠 빙하'는 해수면을 최대 3미터까지 끌어올릴 수 있어 '운명의 날' 빙하로도 불리는데요.
국내 연구진이 최근 이 빙하 시추에 성공했습니다.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빙하 속과 그 아래 바다 모습을 KBS가 단독 영상 확보했습니다.
신방실 기상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끝없이 펼쳐지는 하얀 얼음 장벽, 바다와 맞닿은 빙붕의 끝자락까지 내려가자 물살이 흐르더니, 남극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의 물고기 떼가 나타납니다.
극지연구소가 최근 영국과 공동으로 남극 스웨이츠 빙하 시추에 성공했습니다.
칼바람 부는 빙하 위로 시추 장비를 운반해 1,000m 가까이 파 내려간 결과입니다.
빙하 밑의 수온을 측정했더니 영상 1도, 영하권이던 평소보다 3도가량 상승했습니다.
[나지성/극지연구소 빙하지권연구본부 선임연구원 : "매우 따뜻한 물이 빙하 아래를 빠르게 녹이고 있는 것을 직접 관측했고 이를 통해 빙하가 얼마나, 어떻게 변할 것인지 예측하는 데 중요한 자료를 얻게 됐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스웨이츠 빙하는 한반도 크기의 거대 빙하지만, 최근 빠르게 사라지고 있어 '운명의 날' 빙하로 불립니다.
모두 녹으면 해수면을 65cm까지 끌어올릴 수 있어 우리나라 저지대를 포함한 전 세계 해안선이 잠기게 됩니다.
[피터 데이비스/영국 남극조사소(BAS) 해양물리학자 : "만약 스웨이츠 빙하가 완전히 붕괴한다면 주변 지역까지 불안정해질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해수면이 2~3m 상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세계 최초로 빙하 아래를 상시 관측할 준비도 마쳤습니다.
특히 전 세계 평균치를 웃돌고 있는 한반도 해수면 상승을 예측하고 대비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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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방실 기자 (weez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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