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신고서 고친 카나프테라퓨틱스…매년 기술이전 '자신' [바이오 IPO 해부]

박종헌 기자 2026. 2. 28.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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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달리기' 사업 모델로 리스크 최소화
금감원 제동에 미래 실적 추정치 하향 조정
내달 5일부터 일반 청약…최대 2581억 가치


인간 유전체 기반 신약 개발 기업 카나프테라퓨틱스가 본격적인 코스닥 상장 절차에 나섰다. 개발 초기 국내사에 물질을 넘기고 글로벌 재기술이전을 꾀하는 ‘이어달리기’식 사업 모델이 특징이다.

다만 금융감독원이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했다는 점에서 보수적 시각도 존재한다. 기술이전 기반 매출 추정 논리를 실제 성과로 증명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카나프테라퓨틱스는 전날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마무리했다. 수요예측은 상장 전 기관투자자들의 투자 의향을 확인해 최종 공모가를 정하는 절차다. 기업공개(IPO) 흥행 여부와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을 가늠하는 바로미터로 평가된다. 일반 청약은 다음달 5일부터 이틀간 진행한다.

이병철 카나프테라퓨틱스 대표가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서 발언하고 있다.
카나프테라퓨틱스는 2019년 2월 설립됐다. 질병 시그니처 발굴 시스템으로 대규모 인간 유전체 데이터를 분석해 질병과의 연관성이 높은 유망 타깃을 도출하고, 모달리티(치료접근법)를 적용해 파이프라인을 구축한 신약 개발 기업이다.

비임상 단계에서 국내 제약사에 조기 기술 이전한 뒤 파트너사 단독 또는 함께 초기 임상을 진행하고,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글로벌 제약사에 재기술이전을 추진하는 ‘이어달리기형’ 사업 모델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개발 리스크를 낮추고 자본 효율성을 높였으며, 기술 이전 수익을 연구개발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마련해 사업의 안정성과 성장성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해 유한양행, 녹십자, 동아에스티, 오스코텍 등 국내 주요 제약사들과 공동 연구개발 및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고, 글로벌 제약사와 물질이전계약(MTA)을 체결한 상태다.

한 차례 우여곡절도 겪었다. 금감원의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로 수요예측 일정을 연기하면서다. 기술성장기업 특성상 아직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 상황에서 미래 실적 추정의 적정성이 쟁점이 됐기 때문이다. 결국 미래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했다. 기존 증권신고서에서는 2028년 당기순이익을 358억원으로 제시했지만, 244억원으로 낮췄다.

사업 리스크에 대한 설명도 보강했다. 다수 파이프라인이 비임상 단계에 머물러 있는 만큼, 기술이전 성사 여부와 수익 발생 시점 등이 개발 진행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이병철 카나프테라퓨틱스 대표는 “올해부터 매년 1건 이상의 신규 임상 진입과 기술이전 또는 공동개발 성과를 만들어 2028년 흑자 전환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나프테라퓨틱스의 파이프라인은 6개다. 이 중 전체 권리를 오스코텍에 기술이전한 ‘KNP-502’와 유한양행에 기술이전한 ‘KNP-504’를 제외하고 나머지 파이프라인은 직접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특히 집중하는 것은 항-FAP 및 IL-12변이 이중항체 물질인 ‘KNP-101’과 항-cMET 및 항-EGFR 이중항체 ADC 물질인 ‘KNP-701’이다.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이들 파이프라인의 임상시약 제조 및 임상개발에 쓰일 예정이다.

카나프테라퓨틱스는 이번 상장을 통해 200만주를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는 1만6000만원~2만원으로, 밴드 상단에 따른 상장 시가총액은 2064억원~2581억원이다.

박종헌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