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동계올림픽,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나 [스한 위클리]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 2월23일 폐막식을 끝으로 17일간의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제 동계올림픽은 4년 후인 2030 프랑스 알프스에서 열린다.
국내외 모두에서 '역대급 무관심 대회'라는 수식어 속에 시작한 밀라노 올림픽은 스타 선수의 부재, JTBC의 독점 중계, 새벽시간대의 경기 등을 이유로 실제로 많은 관심을 받진 못했다. 하지만 경기장 안에서는 여전히 영웅이 탄생했고 감동은 존재했다.
이번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은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을까.

▶'최가온부터 김길리' 신성의 탄생과 최민정 '라스트 댄스'까지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건 역시 '스타'다. 예전처럼 김연아, 이상화 같은 스타는 없었지만 대회에서 스타는 탄생했다.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긴 17세 여고생 최가온은 가히 '자고 일어났더니 스타'가 됐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에서 결선 1차시기에서 하늘에서부터 고꾸라지듯 머리부터 땅에 떨어지며 큰 부상을 당했음에도 2,3차시기에 도전했고 2차시기까지 최하위에 있다 3차시기에서 완벽한 점프와 연기를 선보이며 역전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 시간 오전 6시경 금메달을 따냈고 국민들 입장에서는 자고 일어났더니 17세 여고생이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기고 웃는 모습을 맞이한 것. 여고생다운 풋풋한 외모와 언행, 역사상 첫 스노보드 올림픽 3연패를 노리던 한국계 미국인 클로이 김을 이긴 스토리 등이 더해져 최가온은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대회 후반기의 스타는 쇼트트랙 김길리였다. 김길리는 혼성 계주에서 미국 선수가 덮치듯 넘어지는 시련은 물론 여자 1000m에서도 준결승에서 넘어졌다 반칙으로 인정돼 결승에 올라가는 등 사연이 많았다. 이런 사연이 있었기에 1000m 동메달을 따고도 아쉬움에 펑펑 운 김길리.
김길리는 대회 막판 여자 계주와 1500m에서 금메달을 연속해서 목에 걸며 이번 대회 한국에서 가장 많은 3개의 메달을 따냈다. 특히 여자 계주에서 막판 스퍼트로 2위에서 1위로 치고 올라가 금메달을 따내는 장면과 1500m에서는 대표팀 선배이자 우상이었던 최민정과 마지막까지 경쟁해 1,2위를 나눠가지는 장면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뜨겁게 했다. 김길리 역시 예쁜 외모와 독특한 세리머니 등으로 올림픽 이후 가장 바쁠 스타가 됐다.
'라스트 댄스'를 펼친 최민정 역시 대단했다. 여자 계주에서 자신과 예전 갈등이 컸던 심석희와의 호흡을 통해 3위에서 2위로 치고 올라간 모습, 자신이 마지막 주자인 김길리를 밀어주며 김길리가 1위로 올라선 모습에서 최민정의 역할은 결정적이었다.
또한 여자 1500m에서 김길리와 마지막 경쟁 끝에 은메달을 따내며 한국인 최초의 올림픽 메달 7개(금메달 4개, 은메달 3개)를 가진 선수가 됐다. 2000 시드니 올림픽에서 양궁 김수녕이 6번째 메달(금메달 4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을 따내며 최다 메달 기록은 26년간 깨지지 않았다. 다만 사격의 진종오, 스피드 스케이팅의 이승훈이 6개 동률을 이뤘던게 전부였다.
하지만 최민정이 7번째 메달을 따내며 한국인 누구도 이르지 못한 영역에 다다랐고 최민정은 이 메달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이보다 위대한 마무리가 아닐 수 없었다.

▶'효자종목' 쇼트트랙 외 뭐가 있나… 결국 투자 절실
냉정하게 국민들에게 '동계올림픽=쇼트트랙'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그도 그럴 것이 동계올림픽 역대 89개의 메달 중 무려 60개가 쇼트트랙에서 나온 것이었고 금메달은 34개 중 28개가 쇼트트랙이었기 때문이다. 이번 역시 금메달 3개 중 2개가 쇼트트랙이었고 전체 메달 10개 중 7개를 쇼트트랙이 따냈다.
이미 한국 쇼트트랙은 세계 강국이며 유소년 선수, 코칭 시스템 등도 세계 최정상이기에 큰 걱정은 없는 상황. 문제는 '쇼트트랙 외'다.
잠깐잠깐 바람이 불 때는 인기를 끌지만 그게 전부인 현실. 2010 밴쿠버 김연아 이후 피겨, 2014 소치 이상화 이후 스피드 스케이팅, 2018 평창 이후 컬링 등 관심이 생기면 꾸준한 지원이 필요한데 동계 종목의 경우 이것이 쉽지 않다.
꾸준한 투자는 결국 결실을 낳는다는 것이 이번 올림픽에서도 드러났는데 2014년부터 스키-스노보드 회장사를 맡아 300억원 이상을 후원한 롯데의 결실은 이번 올림픽에서 스노보드가 무려 메달 3개(금,은,동)를 따내는 쾌거로 이어졌다.

▶JTBC 독점 중계의 폐해
이번 올림픽은 사상 첫 한 방송사가 독점 중계했다. 올림픽이 아닌 월드컵까지 범위를 넓히면 2010 남아공 월드컵 당시 SBS가 독점 중계를 했었고 이는 큰 실패 사례로 남아있는데 JTBC 역시 이를 답습한 것이다.
JTBC도 어쩔 수 없었던 것이 이미 JTBC는 2026년부터 2032년까지의 올림픽과 2030년까지의 월드컵 중계권을 싹쓸이했는데 여기에 쓴 돈만 약 5억달러(한화 7000억원 상당)에 달한다. JTBC는 상당히 금액을 낮춰 지상파 3사에 중계를 제안했지만 끝내 협상이 불발돼 '울며 겨자먹기식' 독점 중계를 한 것.
가뜩이나 지상파만큼 익숙하지 않은 JTBC인데 새벽에 경기가 이뤄지는건 물론 이런 큰 대회를 처음 해보는 JTBC의 미숙함 등이 더해져 관심도는 더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한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 순간이었던 최가온의 금메달 때 JTBC 본채널은 쇼트트랙 준결승을 생중계하느라 본채널에 금메달 순간을 담지 못하는 참사를 겪기도 해 입장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우리 선수들의 투지와 활약에도 과거 국제대회에 비교하면 사회적 열기가 충분히 고조되지 못했던 아쉬움이 있다"며 "오는 6월에는 북중미 월드컵도 예정돼 있다"며 JTBC 독점 중계에 대한 아쉬움과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독점 중계는 비싼 중계료로 인해 독점 중계하는 방송사조차 수익을 내기 힘든건 물론 국민들 역시 한정된 채널로 인해 시청권 보장을 충분히 받지 못하는 등 여러 문제가 크다는 것을 이번 동계올림픽이 여실히 보여줬다.

-스한 위클리 : 스포츠한국은 매주 주말 '스한 위클리'라는 특집기사를 통해 스포츠 관련 주요사안에 대해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 기사는 종합시사주간지 주간한국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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