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새만금에 9조 통큰 베팅…‘로봇·AI·수소’ 거점 만든다
전북 경제지도 바꾸는 현대차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전북 군산 새만금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새만금 로봇·수소·AI 시티 투자 협약식’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 둘째)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현대차는 이날 새만금에 약 9조원을 투자해 로봇과 인공지능(AI), 수소 분야 혁신 거점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28/joongangsunday/20260228012958117fvzv.jpg)
이로써 1991년 착공 이후 35년 가까이 굵직한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어온 새만금 개발이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미국과 관세 협상 이후 ‘제조업 공동화’가 우려된 가운데 이재명 정부에서 발표된 첫 지역균형 프로젝트로 주목받는다.
27일 현대차그룹은 전북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국토교통부·전북특별자치도 등과 ‘새만금 로봇·수소 첨단산업 육성 및 AI 수소시티 조성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김의겸 새만금개발청장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축사를 위해 단상에 선 이재명 대통령은 “국가와 국민이 함께 키워낸 현대차그룹이 새만금에 대대적 투자를 시작한다. 정주영 회장님께서도 자랑스러워 하실 것”이라며 “호남권 전체의 경제 지도를 완전히 바꿔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축사에 앞서 자신을 향한 박수가 이어지자 “정의선 회장님한테 하는 환호죠. 그게 맞다”며 “감사의 박수를 한 번 드리겠다”고 했다.
현대차그룹은 새만금에 AI데이터센터와 로봇 제조 클러스터 같은 차세대 제조기반 시설, 이를 뒷받침할 에너지 축이 되는 수전해 플랜트, 태양광 발전 포트폴리오 등을 확충해 AI 수소시티를 구축할 계획이다. 새만금을 거점으로 낙점한 데 대해선 서울시의 3분의 2 규모인 409㎢(약 1억2000만 평) 부지, 풍부한 재생에너지, 철도·항만 등 광역 교통망 인프라(구축 중) 등을 꼽았다.
가장 공을 들이는 시설은 5조8000억원을 들여 건립하는 AI 데이터센터다. 단계적으로 그래픽처리장치(GPU) 5만 장급 초대형 연산능력을 갖추고 소프트웨어정의차량(SDV) 개발, 스마트 팩토리 구현 등에 필요한 막대한 데이터를 처리·저장하는 역할을 맡는다.
로봇 제조 및 부품 클러스터 조성엔 4000억원을 투입한다. 연 3만 대 규모인 로봇 제조공장에선 물류·산업용 로봇을 제작하고 제조 노하우가 부족한 중소기업 제품을 위탁 생산하는 역할도 맡는다. 또 바람·햇빛 등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청정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200메가와트(㎿) 규모 수전해 플랜트(전기로 물을 분해해 수소 생산·저장하는 시설)를 짓는다. 내년 첫 삽을 뜨고 2년여의 공사 기간을 거쳐 2029년 완공이 목표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이번 투자로 유발되는 경제 효과는 약 16조원, 직·간접 고용 창출 효과는 7만1000명 수준이다.
◆이 대통령, 싱가포르·필리핀 국빈방문=한편 이 대통령은 다음달 1~4일 싱가포르와 필리핀을 국빈방문한다. 이 대통령은 1~3일 싱가포르에서 로렌스 웡 총리와 정상회담, 국빈만찬 등의 일정을 소화하고 양국이 공동 개최하는 ‘AI(인공지능) 커넥트 서밋’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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