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틈에… 민주당 “대구도 우리가 먹는다”
정청래 “AI·로봇 수도로 만들 것”
대구시장 후보에 김부겸 차출론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27일 당대표 취임 이후 두 번째로 보수의 심장인 대구를 찾았다. 국민의힘이 절윤 문제를 놓고 내분이 격화되는 가운데 대구·경북 통합 특별법에 대한 입장까지 오락가락하자 민심이 악화되는 틈을 타 지역 공략에 나선 것이다. 민주당에선 “6·3 지방선거에서 대구도 우리 후보가 당선될 수 있다”는 말까지 나왔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대구 중구의 2·28민주운동기념회관에서 현장 최고위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정 대표는 “여러분이 뽑아준 국민의힘 의원들이 통합을 반대하고 있다”며 “이들에게 정문일침(頂門一鍼·정수리에 침을 놓다)을 주시라”고 했다. 국민의힘이 이번 지방선거 때 1명의 통합시장을 뽑게 되는 대구·경북 통합 특별법을 두고 의원들끼리 갈등을 겪다 전날에야 찬성하기로 의견을 모았는데, 이를 겨냥한 것이다. 박수현 수석대변인도 “국민의힘은 대구·경북 통합에 찬성하다 반대하고, 반대하다 찬성하고, 어쩌자는 거냐”며 “깜깜한 상황 속에서 잔머리 굴려 봐야 소용없다”고 했다.
정 대표는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이 올해 대구 미래 먹거리 예산으로 91억원을 확보했고, 5년간 5010억원을 투입해 대구를 AI 관련 산업 거점으로 육성하려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의 약속대로 대구를 AI 로봇 수도로 우뚝 세우겠다”고 했다. 대구·경북 신공항 건설 등 숙원 사업 해결도 약속했다. 또 대구를 “우리 민주주의의 불씨” “애국충절의 불꽃”으로 추켜세우기도 했다. 정 대표 등 지도부는 이날 최고위에 앞서 대구 달서구의 2·28민주운동기념탑을 참배했다.
민주당은 이번 시도지사 선거에서 TK(대구·경북)를 뺀 지역 전부를 석권하는 걸 목표로 세웠다. 그러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10%대까지 떨어지고 TK에서 민주당과 지지율이 좁혀지자 대구시장 승리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라디오에 나와 “국민의힘은 이번 지방선거를 장동혁 체제로 치르면 잘해야 경북지사 한 사람 당선되고 전멸할 것”이라며 “대구도 우리가 먹는다”고 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대구시장 후보로 대구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차출론을 거론하고 있다. 김 전 총리는 경북 상주 출신에 대구에서 초·중·고를 나왔고, 2016년 민주당 간판으로 대구 수성갑에서 당선됐으며 문재인 정부 총리까지 지낸 김 전 총리가 등판하면 이길 수 있다는 것이다. 당초 대구 출신 민주당 비례대표를 지냈던 홍의락 전 의원이 대구시장 출마 선언까지 했지만 최근 홍 전 의원은 “김 전 총리가 나와야 한다”며 출마 마음을 접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김 전 총리는 출마가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유력 인사들이 김 전 총리를 설득하는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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