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흔든 한동훈 “尹·김건희 당권파는 망한다…보수재건 정면승부 대구서 출발”

한기호 2026. 2. 27.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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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방문 사흘…‘보수심장’ 서문시장서 연설
“대구, 오른쪽 끝 아닌 대한민국전체 책임감”
독립·민주화운동 선봉, 3·1운동 상징 강조
“尹-김건희 폭주 제어 노력했지만 부족했다”
“계엄·탄핵 바다 건너 李 견제할 도구” 자처
“극단 컬트장사 해먹고 동지 찍어낸 당권파”
“언론·국민에 고립될뿐…與 끝도없이 폭주”
“지금 보수재건이 길, 죽되든 밥되든 나선다”

‘윤어게인’ 당권파로부터 제명된 뒤 보수 안방 대구를 사흘째 찾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당대표가 ‘보수의 심장’ 서문시장을 종착지 삼아 “윤석열 노선으로 이재명 정권을 견제할 수 없다”, “문제를 정면으로 극복하는 게 대구의 정신이다. 저도 그래왔다”며 세몰이를 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27일 낮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순회한 뒤, 1만여 청중이 운집한 가운데 마이크 사용 없이 연설했다. 사실상 ‘한동훈 노선’ 지지를 호소하는 이유로 “우리는 계엄과 탄핵의 바다를 건너기 위해 (2024년) 12월 3일 이래, (또) 윤석열 정권이 김건희 여사와 함께 폭주할 때부터 그 문제를 제어하기 위해 일관성있게 노력해왔다. 부족했더라도 그랬다”고 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당대표가 27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에서 시민들이 대거 운집한 가운데 육성으로 거리연설을 하고 있다.[박상수 전 국민의힘 대변인 페이스북 사진 갈무리]


그는 “그러니까 우리가 앞장서서 윤석열 노선을 끊어내고 보수를 재건하는 데 여러분의 도구가 되겠다”며 “저희 생각에 반대하는 분들도 이젠 아실 거다. 윤석열 노선으로 미래가 없단 걸, 윤석열 노선으로 이재명 정권을 견제할 수 없단 걸 아시지 않나. 저희가 마음에 차지 않는 분들은 저희를 이 지긋지긋한 계엄과 탄핵의 바다를 건너는 도구로, 배로 써주시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구를 독립·민주화운동, 국가수호의 발원지로 꼽았다. 한 전 대표는 “대구 서문시장이 보수의 심장인 건 저같은 보수정치인들이 서문시장에 자주 오기 때문이 아니다”며 “오기 전 1919년 대구에서 3·1 운동을 주도한 계성중학교 강당을 들렀다”면서 “(일제에) 검거되고 감옥에 간 선생님들과 40여명 전교생이 3·1운동을 했던 곳이 바로 이 서문시장”이라고 했다.

그는 “어려울 때 나라를 지켜낸 보수의 자부심과 책임감이 서려있어 보수의 심장”이라고 했다. 또 “대한민국 최초 민주화운동이었던 2·28 기념관을 다녀왔다. (1960년 4·19에 앞서) 2·28 때 고등학생들이 처음 민주화 깃발을 들었다”고, “(1907년 2월 21일) 아무도 안할 때 대구에서 서상돈 선생이 (일제 주권침탈에 맞선) 국채보상운동을 시작했다”고 연이어 강조했다.

이어 “지금 대구에서 ‘윤석열 노선을 제대로 극복하자’는 움직임이 시민 다수로부터 나오면 우린 금방 극복할 수 있다. 대구는 늘 회피하지 않고 정면승부해왔다”며 “계엄 이후 보수가 우왕좌왕할 때 이재명 정권이 탄생해 더 폭주했고, 그걸 두고만 보는 상황이 됐다”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중형의 유죄가 선고된 지금 보수가 다시 뭉치고 힘 모아 재건할 때”라고 역설했다.

특히 “1년여간 계엄옹호·탄핵반대·부정선거론 옹호한 그 윤석열 노선을 끊어내야 한다”며 “(당권파가) 저를 제명한 건 결국 ‘윤석열 노선 끊어내자’는 ‘한동훈 노선’을 온몸으로 거부해서”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윤 전 대통령이 재판에서 어떻게 말하고 행동하는지 모두 봤다”며 “어차피 그런 위헌위법한 계엄을 한 대통령은 그 자리를 지키면 안 되는 거였다”고 못 박았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당대표가 27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에 도착해 순회하는 와중 상인들이 건네는 음식을 먹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한 전 대표는 “모른척 하지 말고 이젠 정면으로 문제를 극복하자. 지금을 놓치면 더 어려워진다”며 “대구가 오른쪽 끝에 있는 사람들(극우)만 모여있는 곳인가? 그렇지 않다. 대구는 언제나 ‘대한민국 전체’에 대한 책임감과 자부심으로, 정말 나서야 할 때 적극적으로 나서 정면승부해왔다”면서 “죽이되든 밥이되든 저는 나서보겠다. 나서서 정면으로 지금의 난국을 타개하겠다. 제가 뭐가 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대구에서 보수재건을 출발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금 윤어게인을 선택한 당권파는 뭐라고 얘기해도 더불어민주당은 눈도 깜짝 않는다. ‘법왜곡죄’는 이름은 멋있지만 (의미를) 딱 5자로 요약하면 판검사들에게 ‘알아서 기라’는 법이다. 이건 진짜 나치 시대나 있던 건데, 이게 견제없이 통과된다”며 “여기에 지금 당권파가 나치, KGB, 홍위병이 어쩌고 얘기해도 안 통한다. 국민들은 ‘너나 잘해’라는 거다”고 직격했다.

이어서 “마음에 안 든다고 동지들을 (징계로) 찍어내고 계엄정국처럼 마구 연속 제명하는 일을 범하면서 개인 사익 추구하는 자들 입에서 나오는 견제는 통하지 않는다”며 “여러 정치공학적 이유로 여의도에서 (윤어게인을) 극복할 동력이 모이지 않는다고 포기해야 하나. 아니다. 그러다가 나라는 더 힘들어질 거다. 우리가 나서고, 행동하는 다수의 각성된 마음으로 나서주셔야 한다. 정치권에 윤석열 노선 극복하고 미래로 가자고 말씀해주시라”고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한 전 대표는 연설을 마친 직후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선 대구경북(TK)·부산 보궐선거 출마설 등에 관해 “저는 얼마 전 대선까지 나섰던 사람이다. 좋은 정치를 목표로 끝까지 갈 것”이라고 모든 지역에 가능성을 열어뒀다. 또 “지금 재보선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 정치공학적으로 ‘어디에 가겠다’는 건 의미가 없는 것 같다”며 “(특정 지역을) 배제할 이유는 없다”고 일관했다.

다만 “지금 보수 재건이 정말 필요하고, 시민들이 주도하고 선거의 에너지가 모여서 보수 재건의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는 것”이라며 “저는 그걸 위해 여기 나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친윤(親윤석열) 주류측과 대구시장 출마선언한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이 자신의 대구 방문을 공격한 데 대해선 “(사흘간) 제가 만나본 분들은 이진숙씨가 생각하는 윤어게인·부정선거 노선을 대부분 반대하는 사람들이었다. 누가 ‘대구에 오지 말아야 하나’ 그걸 물어보고 싶다”라고 반문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당대표가 27일 낮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하기 전부터 연설 현장에까지 뒤따른 인파의 모습. 상단 왼쪽, 상단 오른쪽, 하단 왼쪽 , 하단 오른쪽 시간순.[박상수 국민의힘 전 대변인 페이스북 사진·유튜브 ‘한포TV’ 중계영상 갈무리]


국민의힘 전국·TK 지지율이 최저수준에 이른 가운데 그는 “대구경북은 대한민국 전체에 애국심과 책임감을 가진 곳이다. ‘이런 식으로 가는 보수정당을 그냥 두고 볼 수 없다’는 마음, 반드시 보수 재건해야한다는 마음을 보여주신 거”라며 “과연 대구의 다수 시민 생각이 계엄옹호, 탄핵반대, 부정선거론이겠나. 그렇다고 말하는 건 상식적 대구 시민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했다.

특히 “지금 당권파는 고성국 등을 위시해 철저하게 컬트(종교)적으로 부정선거·윤어게인 장사해먹는 집단의 숙주로 당선된 거다. 그걸 벗어나선 (장동혁 대표는) 개인 생존이 어려우니까 보수와 국민의힘이 망하더라도 그걸 유지하는 거다. 그런 인식으론 지방선거는커녕 당 존립도 어렵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보수 심장 대구 서문시장에 모여 목소리를 내주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권파가 친한계 고립을 유도한단 주장엔 “지금 당권파는 전국민으로부터 고립되고 있다. 언론인들은 각자 회사 사설을 보시면, 이렇게 좌·우 관계없이 한목소리로 하나의 정치세력을 두들겨패는 경우가 역대에 없었다. 이렇게 두들겨 패도 꿈쩍 않고 더 극단으로 가는 경우도 없었다”며 “모든 상식적인 사람들로부터 더 고립되고 있다. 고립돼라고 하시라. 우린 그 사람들이 망하는 것 관계없이 보수와 대한민국을 재건해야 하는 사람들이다. 우린 우리의 길을 가야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제가 ‘보수 재건’ 말하는 게, 보수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만 생각하시면 틀리다. 보수 재건은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한 거다. 지금 보수 제1당이 저렇게 지리멸렬하니 민주당 정권이 한도 끝도 없이 막나가고 있다. 이러다 보면 대한민국이 지금까지 이뤄온 성취가 무너진다”며 “저는 전국의 다수 시민과 만나며 바로 지금이 보수를 재건할 때란 점을 설득드리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서문시장 현장엔 국민의힘 대구 북갑 현역 의원인 우재준 청년최고위원과 배현진·김예지·박정훈·안상훈·진종오 의원, 김종혁 전 최고위원, 박상수·김준호 전 대변인, 윤석만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소설 ‘계엄군’ 신성민 작가, 최우성 전 청년최고위원 후보, 소장파 청년모임 ‘새시선’ 회원 등 친한동훈 성향 인사들이 함께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기호 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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