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이민 규제 역풍…美 인재 엑소더스 확산[글로벌왓]

박시진 기자 2026. 2. 27.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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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민정책을 견디지 못하고 세계 최대 기업들에서 인재가 유출되고 있다.

이민자에게 전문직 비자 수수료를 100배 인상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 검토를 강화하는 등 엄격한 조건을 부여했기 때문이다.

26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민 서비스 업체 엔보이글로벌의 설문조사를 인용해 다국적기업의 절반 이상이 지난 1년간 비자 발급 지연이나 거부로 미국 내 외국인 직원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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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 수수료 폭탄·심사 강화 여파
다국적 기업 절반 전문인력 잃어
고물가·치안 불안…자국민도 떠나
비자가 거부된 우크라이나 여권 이미지. 클립아트코리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민정책을 견디지 못하고 세계 최대 기업들에서 인재가 유출되고 있다. 이민자에게 전문직 비자 수수료를 100배 인상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 검토를 강화하는 등 엄격한 조건을 부여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고물가와 치안 불안까지 겹치자 미국인들마저 자국을 등지고 있다.

26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민 서비스 업체 엔보이글로벌의 설문조사를 인용해 다국적기업의 절반 이상이 지난 1년간 비자 발급 지연이나 거부로 미국 내 외국인 직원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비자 발급이 어려워진 것은 트럼프 행정부의 강화된 이민정책에 따른 영향이다. 행정부는 엔지니어·과학자 등 전문직을 위한 ‘H-1B’ 비자 신청자에게 10만 달러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SNS 검토를 강화해 발급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심사 강화로 비자를 발급받기까지 걸리는 시간도 과거보다 늘어나 최소 3개월 이상 소요된다.

이러한 조치는 합법적 이민 경로를 좁혀 전문인력의 이탈을 초래했다. 대기업들은 미국 바깥에 인재 허브를 설립하거나 캐나다 등으로 직원을 먼저 보낸 뒤 발급 비용이 3000달러 미만인 주재원용 ‘L-1’ 비자로 미국에 데려오는 우회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실제로 2025회계연도에 승인된 약 40만 건의 H-1B 신청 중 대다수는 신규가 아닌 갱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한 한국인 유학생이나 교포들도 아예 한국으로 본사를 옮기거나 제조 시설을 짓는 사례가 늘고 있다.

살기 어려워진 미국인도 해외를 찾고 있다. 브루킹스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대공황 이후 처음으로 15만 명의 인구 유출이 발생했다. 높은 물가와 집세로 10만 명 이상의 학생이 해외 유학을 택했고 멕시코에는 저렴한 돌봄 서비스를 찾는 미국 노인들이 이주하고 있다. 세금 면제 혜택을 제공하는 알바니아에 400명 이상이 이민을 신청한 것을 비롯해 유럽 거주 미국인은 150만 명을 넘었다. 이민 전문 업체 엑스패시에서 외국 여권을 취득하거나 시민권 포기를 요청하는 건수는 2024년 48% 증가한 데 이어 매년 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5% 상승해 시장 예상치(0.3%)를 상회하는 등 물가 인상 압력은 이어지는 상황이다.

젠 바넷 엑스패시 대표는 “예전에는 모험심 강한 사람들이 미국을 떠났다면 이제는 평범한 사람들”이라며 “이민 희망자를 위한 이주 답사 여행이 2년 전 세 차례에서 올해 57회로 늘었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의 이민정책을 바라보는 미국인들의 여론은 복잡하다. 워싱턴포스트가 ABC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2300명의 미국인 중 트럼프 지지자의 79%는 추방을 포함한 이민정책을 가장 잘했다고 평가했다. 한 지지자는 “국경 통제권과 시민권의 혜택을 되찾는 시도”라고 호평했다. 반면 트럼프 반대론자의 57%는 이민정책이 가장 문제라고 지적했고 한 시민은 “미국은 이민자의 나라”라고 꼬집었다.

박시진 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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