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수비 마스터’ 소환한 이 선수… 이범호 일관된 자신감, “쉽지 않다고? 충분히 뒤집을 것”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해부터 KBO리그에 도입된 아시아쿼터를 놓고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선수는 단연 제러드 데일(26·KIA)이다. 10개 구단 아시아쿼터 선수 중 유일한 야수이기 때문이다.
타 구단들은 상대적으로 투수 쪽이 더 경쟁력이 있다고 봤다. 그러나 KIA는 사정이 조금 달랐다. KIA도 당초 투수를 보고 있었지만 오프시즌 초반 내부 프리에이전트(FA)인 박찬호(31·두산)가 4년 총액 80억 원에 이적하면서 유격수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방향을 선회했고, 마무리캠프 기간 중 데일을 테스트한 끝에 합격점 판단을 내렸다.
KIA가 데일을 영입한 결정적인 배경은 두 가지다. 기존 내야 백업 선수들을 주전으로 올릴 수도 있었지만 위험부담이 있다고 봤다. 내야 백업이 약해지는 결과도 있었다. 결정적으로 데일의 기량이 만족스러웠다. 수비는 물론 타격에서도 충분히 자기 몫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특히 결정권자 중 하나인 이범호 KIA 감독이 데일의 기량을 높게 샀다.
물론 우려의 시각도 있다. 국내 선수에 비해 그렇게 크게 나을 것이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프로 경력은 마이너리그와 일본프로야구 2군 경력이 전부다. 하지만 이 감독의 생각은 다르다. 영입 이후부터 이런 우려의 시선을 데일이 물리칠 수 있다는 일관적인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수비는 물론이고 타격에서도 자기 몫을 할 수 있다고 본다.

수비는 공격적이고 적극적이다. 한국은 미국 선수들만큼 발이 빠르지 않은 만큼 더 차분하게 한다면 크게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자신감이다. 타격도 3할까지는 아니어도 0.280 정도는 충분히 해줄 타격이라고 보고 있다. 이 감독은 스프링캠프가 시작되기 전 “딕슨 마차도(전 롯데)보다 방망이는 더 잘 칠 수도 있다고 본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KBO리그 외국인 타자들은 주로 코너 내야나 외야로 뽑았다. 유격수는 전례 자체가 그렇게 많지 않다. 근래에 유격수 외국인 타자는 헥터 고메즈(전 SK), 그리고 마차도 정도다. 현재 KIA와 마찬가지로 당시 유격수 포지션에 고민이 있었던 롯데는 마차도와 2년을 함께 했다. 수비는 기가 막혔다. KBO리그 최고수들보다도 한 단계, 못해도 반 단계 위라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타격은 한계가 있었다. 2020년 144경기에서 타율 0.280, OPS(출루율+장타율) 0.778을 기록했다. 유격수치고는 좋은 성적이었고 수비 영향력이 워낙 커 재계약에 골인했지만 2021년에는 134경기에서 타율 0.279, OPS 0.720으로 성적이 처진 끝에 한국을 떠났다. 외국인 타자에게 바라는 것은 역시 화끈한 공격력이었고 이는 타 구단과 비교 열세였다. 롯데는 이후 노진혁을 영입하며 유격수 자리를 채우고, 외국인 타자는 공격형으로 뽑는 쪽으로 선회했다.

하지만 데일은 상황이 조금 다르다. 정식 외국인 타자는 있고, 아시아쿼터 선수다. 기대치가 상대적으로 낮다. 마차도의 당시 타율이나 OPS 정도만 해주면서 수비에서 좋은 활약을 해준다면 만족할 성적이 나온다. 이 감독은 이 정도 수준은 충분히 해줄 선수라고 보고 있다. 심지어 현재 가장 유력한 팀의 리드오프 후보로 데일을 보고 있다.
이 감독은 최근 ‘SPOTV 미리봄’에도 출연해 재차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데일에 대해 “연습을 하는 것이나 이런 부분들을 봤을 때 열정적이다. 일본에서 1년 선수 생활을 하고 와서 그런지 연습도 많이 하고, 굉장히 긍정적인 것 같다”고 호평했다. 이어 “아마 여러 매체들이나 야구인들이 쉽지 않을 것이다 판단하고 계시는데 내 생각은 그 정도는 충분히 뒤집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은근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타 팀들이 아시아쿼터로 불펜을 보강했지만, KIA는 대신 이태양 김범수 홍건희라는 즉시전력감 불펜을 시장에서 영입하며 반대의 경로를 택했다. 이 감독도 “제러드 데일이라는 유격수를 아시아쿼터로 데려왔기 때문에 우리가 조금 불펜을 확보한다고 생각했다”면서 “굉장히 기대가 크다. 1번은 데일을 생각을 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호주 대표팀 소속으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가는 데일은 시범경기부터 다시 이런 기대치를 채우기 위한 행보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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