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지역 곳곳 일제 수탈…역사의 흔적 기억해야
[앵커]
이틀 후면, 일제강점기 우리나라의 독립 의지를 널리 알리고, 식민 통치에 항거했던 3.1절이 107주년을 맞게 됩니다.
일제강점기 35년 동안, 산림과 자원의 보고였던 영동 지역은 일제의 거대한 수탈 창고와도 같았습니다.
아직까지도 선명하게 남아있는 일제의 수탈 흔적을 김보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산허리를 끊어낼 듯 길게 이어진 철도.
베어진 금강송을 쉴 새 없이 실어 나르던 1940년대, '산림 수탈 궤도'입니다.
일제는 전쟁 물자 조달을 위해 백두대간 자락에 철길 41km를 깔고 우리 국토를 수탈했습니다.
기차는 멈췄지만, 그날의 상처는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남아 역사를 증언합니다.
조선 왕실의 보호구역이었던 고성 수동면 일대도 약탈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지난 1918년 도쿄제국대학 '연습림'으로 지정되면서, 매년 4만 석의 나무를 베어냈다는 기록도 확인됐습니다.
[서재철/녹색연합 전문위원 :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수탈을 했다는 결정적인 증거….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까지 실어 날랐다는 아주 생생한 기록들이 남아 있는…."]
해안가 소나무들도 일제의 모진 수탈을 견뎌야 했습니다.
일제는 전쟁 물자인 '송탄유'를 뽑아내기 위해 소나무 아랫부분을 칼로 도려내고 송진을 채취했습니다.
일대 나무 290그루 가운데 60그루 정도가 여전히 깊은 상처를 품고 있습니다.
[함영이/한국여성수련원 원장 : "그렇게 상처가 나면 소나무가 휘거나 죽거나 하는데 거기 있는 소나무들이 그걸 견뎌내고 그래도 버티고 있어서…."]
태백에는 1935년 일제 약탈의 상징인 '장성이중교'가 남아있습니다.
위로는 석탄 광차가, 아래로는 사람과 차량이 다니도록 만들어, 더 빨리 더 많은 석탄을 빼앗았습니다.
이런 역사의 흔적들은, 다음 세대가 잊지 말라고, 기록하고 기억하라고, 주문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보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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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람 기자 (bogu0602@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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