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판 오타니, ‘193㎞’ 꿈의 속도 찢었다… 오타니 이상 파워인가, 새로운 괴물 탄생 신호탄?

김태우 기자 2026. 2. 27.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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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시범경기는 스프링트레이닝의 연장선상이다.

개막 로스터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선수들이 아니라면, 보통 주축 선수들의 시범경기 성적은 크게 이야깃거리가 되지 않는다.

'스탯캐스트' 시스템이 구축된 2015년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120마일 이상의 타구 속도를 날려본 선수는 7명에 불과했다.

캐글리온은 이미 올 시즌 시범경기에서 115마일 이상의 타구를 두 번이나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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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말 시범경기에서 타구 속도 120마일 이상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잭 캐글리온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 시범경기는 스프링트레이닝의 연장선상이다. 개막 로스터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선수들이 아니라면, 보통 주축 선수들의 시범경기 성적은 크게 이야깃거리가 되지 않는다. 시범경기와 정규시즌은 다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27일(한국시간)에는 한 선수의 타구 속도가 메이저리그 전체의 큰 화제를 모았다. 아직 2월, 투수들도 타자들도 몸 상태가 100%가 아닐 상황에서 어마어마한 타구 속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캔자스시티가 애지중지 키우는 최고 유망주 잭 캐글리온(23)이었다.

캐글리온은 27일 미 애리조나주 솔트 리버 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와 시범경기에 선발 5번 우익수로 출전해 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의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이 기록 자체는 특별한 것이 아니었지만, 화제를 모은 것은 5회 세 번째 타석에서의 2루타였다.

2024년과 2025년 애리조나 메이저리그 팀에서 활약한 우완 일리버 디아스와 상대한 캐글리온은 3B-1S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5구째 한가운데 몰린 97마일짜리 포심패스트볼을 정확하게 받아쳐 우익수 방면의 대형 2루타를 날렸다. 이 타구의 속도는 무려 120.2마일(193.4㎞)이 나왔다.

▲ 캐글리온은 27일 애리조나와 시범경기에서 2루타를 기록했고, 이 타구 속도는 무려 120.2마일이 나왔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타구 속도 120마일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오닐 크루스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둘뿐이었다

보통 잘 맞은 타구, 하드히트의 기준은 95마일(152.9㎞)이다. 100마일(160.9㎞)이 넘어가면 조금 빠르다는 수준이고, 110마일(177㎞)이 넘어가는 것은 경기에서 비교적 특별한 타구가 된다. 115마일(185.1㎞)이 넘어가면 그날 언론에 특필된다. 그런데 120마일(193.1㎞) 이상의 타구는 메이저리그 역사에서도 몇 없었다.

‘스탯캐스트’ 시스템이 구축된 2015년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120마일 이상의 타구 속도를 날려본 선수는 7명에 불과했다. 힘 하나는 메이저리그 최고라는 지안카를로 스탠튼(뉴욕 양키스)이 총 16번 기록했고, 오닐 크루스(피츠버그)가 6번을 기록했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도 기록한 적은 있지만 경력에서 딱 한 차례였다.

지난해에는 게레로 주니어와 크루스만이 120마일 이상의 타구를 기록했다. 이런 어마어마한 난이도의 타구가 2월 말, 시범경기에서 터져 나온 것이다. 캐글리온은 이미 올 시즌 시범경기에서 115마일 이상의 타구를 두 번이나 기록하고 있다.

▲ 대학 시절부터 엄청난 신체 조건을 앞세운 투타 대형 재능으로 관심을 모았던 잭 캐글리온

캐글리온의 재능을 실감할 수 있다. 대학 시절부터 100마일을 던질 수 있는 좌완이자, 30홈런 이상을 칠 수 있는 타격 재능을 모두 보유해 ‘미국판 오타니’로 불렸던 선수다. 202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캔자스시티의 1라운드(전체 6순위) 지명을 받았고, 마이너리그를 1년 정도만 거친 뒤 지난해 바로 승격됐다. 마이너리그 경력이 짧지만 기록한 성적으로 봤을 때 메이저리그에서 바로 리그에 적응시키는 게 낫겠다고 판단한 까닭이다.

지난해 혹독한 적응기를 거치기는 했다. 시즌 62경기에서 기록한 타율은 0.157에 불과했다. 다만 7개의 홈런을 치면서 힘에서는 두각을 드러냈다. 반 시즌 적응을 마친 캐글리온은 올해 시범경기에서 타율 0.417, OPS(출루율+장타율) 1.212를 기록하며 확연히 나아진 모습으로 구단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클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워낙 압도적인 신체조건(196㎝·113㎏)을 가진 선수로 엄청난 재능이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평가다. 아직 23세의 선수인 만큼 올해성적과 별개로 풀타임을 뛰며 시즌을 잘 마치면 내년부터는 폭발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 아직 23세의 나이는 캐글리온은 올해 풀타임을 뛰며 리그에 연착륙할 경우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활약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연합뉴스/A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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