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 취업, 내 집 마련… 그 다음엔 행복일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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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내게는 새로운 안정감, 견고하다는 느낌이 있었다. 이전에도 내가 그리 유동적인 삶을 산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이제는 직장을 유지하는 한 담보대출을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그리고 그 안락함이 불편했다. 나는 그 불편감을 놓고 싶지 않았고, 안락도 놓고 싶지 않았다. 이 책은 그 모순의 산물이다."
불안정한 직업과 그에 따르는 예민함을 동력으로 창작을 이어온 그에게 이 안정감은 자신을 무디게 만드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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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내게는 새로운 안정감, 견고하다는 느낌이 있었다. 이전에도 내가 그리 유동적인 삶을 산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이제는 직장을 유지하는 한 담보대출을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그리고 그 안락함이 불편했다. 나는 그 불편감을 놓고 싶지 않았고, 안락도 놓고 싶지 않았다. 이 책은 그 모순의 산물이다."
베스트셀러 '면역에 관하여'로 잘 알려진 미국의 논픽션 작가 율라 비스는 오랜 시간 불확실한 직업을 떠돌다 마침내 안정적인 정규직 일자리를 얻고, 주택담보대출을 통해 시카고에 자신의 첫 집을 마련한다.
생애 처음 느껴보는 안정감 속에서 그는 자신이 이른바 '중산층'에 편입됐음을 자각한다. 그 사실이 주는 안도감에 도취되다가도 묘한 죄책감을 느낀다. 책에 인용된 뉴욕타임스 인터뷰에 따르면 상위 12%의 부자들조차 자신이 부자라는 점에 거북함을 느낀다고 한다.
비스는 그만한 부를 이룬 것은 아니지만, 갑작스러운 자각 앞에서 껄끄러움을 경험한다. 불안정한 직업과 그에 따르는 예민함을 동력으로 창작을 이어온 그에게 이 안정감은 자신을 무디게 만드는 듯하다.
그는 중산층이 주는 안락함과 불안정한 삶이 줬던 예리함 어느 것도 쉽게 내려놓지 않는다. 그 대신 자본주의와 자신의 삶을 수술대 위에 올려놓는다. 변해가는 자신의 소비관과 자본주의에 대한 생각을 해부하듯 날카롭게 그려간다.
책은 한두 쪽 남짓한 짧은 에세이들의 모음이다. 그럼에도 자신과 자본주의, 소비와 소유, 중산층과 부동산에 대한 자성의 시선 때문에 조금도 가볍지 않다. 소비를 뜻하는 'consumption'이 결핵 환자의 쇠약한 상태를 가리키던 표현이었다는 점을 환기하며, 자신의 일상을 돌아본다. 예술보다 값비싼 페인트를 고민하는 데 시간을 쏟는 자신을 자각하고, 전시장에서도 작품보다 굿즈 숍에 더 눈길이 가는 하루를 고백한다.
[구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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