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는 감성 … 전기차 계획 없어"

추동훈 기자(chu.donghun@mk.co.kr) 2026. 2. 27.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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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테판 빙켈만 람보르기니 회장
전세계 마니아가 꿈꾸는 럭셔리 브랜드
하이브리드 차로 운전 재미·성능 추구
韓, 아태지역 넘어 글로벌 주력시장 부상
신차 출시·체험 프로그램 확대해 나갈것
딜러 위주 판매 구조로 브랜드 가치 지켜
슈테판 빙켈만 람보르기니 회장이 고성능 PHEV 스포츠카인 '테메라리오' 앞에서 신차 출시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

슈테판 빙켈만 람보르기니 회장이 최근 매일경제와 단독 인터뷰하면서 "한국 시장에서 신차 출시와 고객 경험 프로그램을 글로벌 주요 시장과 같은 수준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빙켈만 회장은 "한국은 최근 몇 년간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했다"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넘어 글로벌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람보르기니가 한국을 예외적으로 보거나 축소해 바라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신차 출시 전략과 브랜드 체험 프로그램, 오너 커뮤니티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글로벌 공개 행사와 연계한 국내 고객 초청 프로그램, 트랙 주행 행사, 브랜드 문화 이벤트 등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한국 고객이 단순 구매자를 넘어 브랜드 경험의 주체가 되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한국 시장 성장세는 어떻게 보나.

"한국은 최근 몇 년 사이 매우 빠르게 성장했다. 인구 규모를 고려하면 상당히 인상적인 결과다. 우리는 한국을 아시아 지역의 한 시장으로만 보지 않는다. 글로벌 차원에서도 중요한 시장으로 보고 있다. 신차 출시 행사 고객 체험 프로그램, 오너 커뮤니티 활동 등 전 세계 주요 시장에서 진행하는 모든 활동을 한국에서도 동일하게 전개할 계획이다. 한국 시장을 축소해 바라보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일부 브랜드는 직접 판매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우리는 기존 딜러 중심 구조를 유지한다. 딜러는 단순한 판매창구가 아니다. 브랜드를 대표하는 파트너다. 나는 이들을 '마타도르'(투우사)에 비유한다. 시장 최전선에서 브랜드 가치를 지키는 존재라는 의미다. 희소성과 중고차 가치 즉, 잔존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오너 커뮤니티를 단단하게 만드는 데 딜러 역할이 크다. 본사는 모터스포츠와 글로벌 브랜드 이벤트를 통해 브랜드 경험을 강화하는 데 집중할 것이다."

- 람보르기니의 전동화 전략은.

"많은 대형 브랜드가 지역에 따라 다른 전략을 쓴다. 유럽형·아시아형·미국형으로 나누는 방식이다. 그러나 람보르기니는 전 세계에서 동일한 전략을 유지한다. 고객이 기대하는 람보르기니의 정체성은 나라에 따라 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탈리아에서 만들어지는 희소성과 독창성을 판매한다. 그래서 전 차종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 전환했다. 고성능을 유지하면서도 배출가스를 줄일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순수 전기차 대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선택한 이유는.

"과거에는 네 번째 모델을 순수 전기차로 내놓겠다고 밝힌 적이 있다. 기술적으로는 가능하다. 그러나 시장이 아직 완전히 준비됐다고 보지 않았다. 람보르기니는 단순히 편리한 이동수단을 만드는 브랜드가 아니다. 엔진 소리와 주행 감각 같은 감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전기 모터와 내연기관을 함께 쓰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현재로서는 가장 균형 잡힌 선택이라고 판단했다. 2030년 이후 시장 상황을 다시 보고 전기차 출시 여부를 재검토할 것이다."

-V12(고성능 12기통) 엔진은 얼마나 더 유지될 수 있나.

"정확한 시점을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가능한 한 오래 유지할 것이다. 최소 10년 정도는 V12 모델을 계속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후에는 각국의 배출가스 규제, 세금 정책, 인증 기준 등을 종합적으로 보고 결정해야 한다. 엔진 사운드는 람보르기니의 핵심 가치다. 우리는 이 감성을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내연기관에 대한 투자도 계속되나.

"그렇다. 람보르기니 연구개발에는 세 가지 핵심 분야가 있다. 차체를 가볍게 만드는 기술, 공기 흐름을 정교하게 설계하는 기술, 그리고 내연기관 개발이다. 차를 더 가볍게 하고 공기 저항을 줄이며 엔진 성능을 높이는 일은 앞으로도 중요하다. 이 세 분야는 오랫동안 브랜드의 중심이 될 것이다."

-전동화 전환 속에서 모터스포츠는 어떤 의미를 갖나.

"모터스포츠는 기술과 브랜드 이미지를 동시에 강화하는 무대다. 테메라리오 GT3가 곧 세브링 12시간 레이스에 출전한다. 내년에는 슈퍼 트로페오 테메라리오 시리즈도 시작한다. 레이스에서 얻은 데이터와 기술은 양산차 개발로 이어진다. 전동화 시대에도 모터스포츠는 람보르기니 기술 발전의 핵심 전략 영역이다."

-람보르기니의 전동화 로드맵 이후 다음 단계는 무엇인가.

"현재 단계의 핵심은 네 개 전 차종을 모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 운영하는 것이다. 동시에 회사 차원의 탄소 배출 저감 노력을 강화한다. 다음 10년을 준비하는 새로운 전략도 수립하고 있다. 전 세계 규제 환경 속에서 감성과 성능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것이 목표다. 우리는 브랜드 DNA를 지키면서 고객 기대와 정책 변화 사이에서 균형을 맞출 것이다."

빙켈만 회장 △1964년 독일 베를린 출생 △1994년 알파로메오 브랜드 지역 매니저 △1996년 이탈리아 알파로메오 마케팅 매니저 △2004년 독일 피아트 오토모빌AG 최고경영자 △2005~2016년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 회장 △2016년 콰트로 GmbH(현 아우디 스포트 GmbH) 최고경영자 △2018년 부가티 오토모빌 회장 △2020년~현재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 회장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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