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는 또 하나의 작은 집"… 건축가 26인이 재해석한 가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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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보기엔 보라색 가죽 소파지만, 팔걸이와 등받이를 살짝 눕히면 순식간에 아늑한 침대로 변신한다.
건축가들이 의자에 주목하는 것은 그것이 '작은 집'이라 불릴 만큼 구조·기능·미학이라는 건축의 모든 요소를 함축한 조형물이기 때문이다.
건축가 김성률은 최소한의 모듈로 설계한 의자를 선보였다.
장영철의 '투명성이 돋보이는 의자'는 투명 아크릴 소재를 사용해 시각적인 긴장감을 극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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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보기엔 보라색 가죽 소파지만, 팔걸이와 등받이를 살짝 눕히면 순식간에 아늑한 침대로 변신한다. 낮에는 소파로, 밤에는 침대로 사용 가능한 소파베드형 가구다. 작품명은 '데이드림(Day Dream)'. 유현준 홍익대 건축도시대학 교수가 자취방 등 좁은 주거 공간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디자인한 이 가구는 간단한 조작만으로 앉거나 누울 수 있는 실용성이 특징이다. 디자이너 박군희와 공동으로 실용신안, 디자인, 상표를 출원했으며 가격은 880만원이다.
지난 23일 서울 인사동 토포하우스에서 개막한 '건축가의 오브제: 소우주' 전에는 유 교수를 비롯해 김성률(리을도랑건축사사무소), 정웅식(온건축사사무소) 등 건축가 26명(24팀)이 디자인한 다양한 가구와 오브제 40여 점이 출품됐다.
출품작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단연 의자다. 건축가들이 의자에 주목하는 것은 그것이 '작은 집'이라 불릴 만큼 구조·기능·미학이라는 건축의 모든 요소를 함축한 조형물이기 때문이다. 몸이 가장 먼저 닿는 접점이자 휴식의 가장 기본적 오브제인 만큼 건축가마다 다양한 해석이 돋보인다.
건축가 김성률은 최소한의 모듈로 설계한 의자를 선보였다. 목재는 말레이시아, 금속은 인도네시아에서 생산한 뒤 한국에서 결합하는 방식을 통해 표절 가능성을 방어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건축으로 보면 창틀에 걸터앉는 행위 자체도 의자의 시작"이라며 "의자는 쉼의 공간에 있어 시작점과 같다"고 말했다.
정의엽은 스테인리스 파이프로 제작한 의자를, 구승민과 전이서는 하나의 유려한 선으로 완성한 의자와 기하학적 요소만으로 구성된 의자를 각각 선보인다. 김동희의 '마음을 꽉 잡아주는 의자'는 제목처럼 앉는 순간 바른 자세를 유도하는 구조가 인상적이다. 장영철의 '투명성이 돋보이는 의자'는 투명 아크릴 소재를 사용해 시각적인 긴장감을 극대화했다.
3D 프린터로 출력한 의자는 물론 폐자재를 활용한 테이블과 와인걸이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독특한 조형성의 로봇청소기 수납장(고재협·오나예), 사방탁자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유이화), 한지를 사용한 등잔과 고비(서예 작품 보관용 전통 용구)에서 영감을 얻은 조명(임형남)도 호기심을 자극한다. 자연석 덩어리로 지탱하는 스테인리스 탁자(정웅식), 인공지능(AI) 기반 컴퓨테이셔널 디자인으로 만든 조형물(김동일)까지, 건축가들의 상상력은 오브제를 통해 무한히 확장된다.
전시 기간 중에는 젊은 건축가 그룹 '나인아키텍터스'가 건축가의 감성을 담아 블렌딩한 커피 시음 코너도 마련된다. 컬처램프 창간 3주년을 맞아 기획전을 준비한 함혜리 대표는 "이번 전시는 건축가들의 숨겨진 재능을 발견하며 일상 속 건축을 즐길 수 있는 건축문화 축제"라고 말했다. 전시는 3월 9일까지.
[이향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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