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약품, 자사주 재원화…신풍·대화·삼일제약 연대로 외연 확장
신풍제약, 현대약품 지분 7.21% 확보…주요 주주 등극
"천안 공장 증설 및 2형 당뇨병 치료제 임상 자금 투여"

자사주 비중이 18%대를 웃도는 현대약품이 소각 대신 지분 교환 카드를 꺼냈다. 상법 개정 논의 속에서 자사주 활용 방식이 주목받는 가운데, 이를 전략적 제휴 수단으로 전환해 실질적인 우호 지분을 확보하는 방식을 택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약품은 자사주 478만654주(발행주식의 10.25%)를 처분해 총 612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한다고 지난 26일 공시했다. 배정 대상은 신풍제약 230만7929주, 대화제약 84만4493주, 삼일제약 12만8232주, 국내 기관투자자 150만주다.
이번 거래는 단순 매각이 아닌 동종 제약사와의 상호 지분 교환 구조인 게 핵심이다. 현대약품은 신풍제약 243만7310주, 대화제약 71만5000주, 삼일제약 14만1000주의 자사주를 각각 취득한다. 취득 금액은 신풍제약 296억원, 대화제약 108억원, 삼일제약 16억원 규모다. 교환 물량 외 150만주는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블록딜 방식으로 처분돼 약 192억원 규모의 현금이 유입된다.
개정된 상법에 자사주를 소각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긴 가운데, 현대약품은 소각 대신 지분 교환을 선택하며 경영권 안정과 사업적 실익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이번 결정의 배경에는 현대약품의 지배구조 요인도 자리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약품의 지분 구조를 보면 이한구 회장(17.88%)과 이상준 대표이사 사장(4.22%)을 포함해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차지하는 지분은 24.26%다. 2021년 오너 3세인 이상준 단독 대표 체제가 출범했지만 지분 승계가 완전히 마무리 되지 않았으며, 기존 18%에 달하는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는 물량이었다. 하지만 이번 처분으로 일부 지분이 신풍제약·대화제약·삼일제약으로 이전되면서 해당 지분에 의결권이 부여된다. 최대주주 지분율 자체는 변동이 없지만, 우호 지분 성격의 의결권 주체가 늘어나며 실질적인 경영권 방어력이 강화되는 구조다.
이번 자사주 교환의 핵심 축은 신풍제약이다. 이번 거래로 신풍제약은 현대약품 지분 7.21%를 확보하며 주요 주주로 올라섰다. 양사는 이번 지분 결합의 목적으로 '연구개발(R&D) 파트너십 강화'를 제시했다. 신풍제약은 뇌졸중 치료제 오탑리마스타트(SP-8203) 임상 3상과 주사제 생산 설비 증설을 추진 중이며, 현대약품도 2형 당뇨병 치료제 임상과 천안공장 증설에 집중하고 있다. 양사 모두 파이프라인의 개발과 생산 시설 확장을 앞두고 있는 만큼, 지분 연결을 통해 신약 개발 노하우를 공유하고 인프라를 공동 활용해 R&D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이외 대화제약은 경구용 항암제 '리포락셀액'을 보유하고 있고, 삼일제약은 안과 질환 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다. 신풍제약과 마찬가지로 각 사가 보유한 전문 영역을 바탕으로 협력 범위를 넓힐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현대약품은 "전략적 제휴를 통해 협력 관계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확보한 자금은 천안 공장 증설과 제2형 당뇨병 치료제(HDNO-1605) 임상에 투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정인 기자 jeongin0624@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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