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리그] 복귀전에서 40분 소화한 이준희 "내가 당장 20~30분을 뛰는 선수는 아니지만..."

용인/정다윤 2026. 2. 27.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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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용인/정다윤 기자] 이준희(25, 193cm)가 시동을 걸고 있다.

원주 DB 이준희는 27일 경희대 국제캠퍼스 선승관에서 열린 2025-2026 KBL D리그 경기에서 서울 SK와의 맞대결에서 14점 7리바운드 5어시스르를 기록했다. 하지만 결과는 59-78로 패했다.

점수 차는 두 자릿수로 벌어졌지만 경기의 결은 단순하지 않았다. 엔트리 7명 중 2명이 부상 회복 중이었고, 결국 5명이 40분을 나눠 버텨야 했다. 숫자는 열세였지만 집중력은 쉽게 꺾이지 않았다.

속공으로 간격을 벌리려는 SK의 흐름 속에서 이준희의 돌파 앤드원이 한 차례 숨을 돌렸다. 이어 인승찬의 커트인 타이밍을 읽어 찔러 넣었다.

이후 이준희의 롱투와 돌파는 상대 흐름을 끊는 장면이었다. SK의 높이에서 밀리는 구도 속에서도 리바운드 7개를 걷어내며 버팀목 역할을 했다.

5명이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4쿼터 중반까지 격차는 5점 안팎이었다. 체력의 한계가 먼저 보일 법했으나, 수비 로테이션과 리바운드 참여에서 쉽게 물러설 생각은 없었다.

경기 후 이준희는 “오늘(27일) 사람이 없어서 다들 힘들어 한 것 같다. 승패를 떠나 끝가지 열심히 뛴 것 같아 고맙다. 내가 한 달 정도를 쉬었다가 오랜만에 경기를 뛰었다. 아픈 곳 없이 잘 마무리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컨디션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피로 골절 수술했던 핀이 있는데 전역 후에 그거를 제거했다. 한 달을 쉬고 복귀한지는 1,2주 됐다. 이제 아픈 곳 없이 잘 운동하고 있고 퍼포먼스도 올라오고 있다. 80%는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수적 열세 속에서도 팀이 무너지지 않은 배경에는 벤치의 주문이 있었다.

이준희는 “코티님이 워낙 으쌰 으쌰 해주시고 동기부여도 많이 주신다. 매니저 형이나 트레이너 형도 인원이 없는 상황인데, 선수처럼 파이팅 넣어줘서 더 에너지 넘치게 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코치님이 5명이면 지나가는 경기라고 생각하지 말고, 우리가 어떤 플레이를 해야되는지 구체적으로 잡아주셨다. 그런 조언으로 인해 더 집중할 수 있었기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3쿼터를 앞두고 조용한 체육관을 가른 것도 이준희의 목소리였다. 그는 “원래 그런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특별히 사람이 없어서 그런 걸 의식하기 보다는 평소에도 에너지가 필요하다. 팀 스포츠기 때문에 분위기를 끌어올려야한다고 생각한다. 나도 모르게 나온 것 같다(웃음)”고 말했다.

이번 시즌 이준희와 인승찬은 전역 후 복귀한 자원이다. 아직 정규시즌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준비의 시간은 멈추지 않는다.

이준희는 “전역하고 나서 너무 좋았다(웃음). 군대라는 시간이 끝났으니까. 아직 정규시즌에서 나와 승찬이가 아직 못 뛰고 있다. 그러나 승찬이와 계속 의기투합해서 어떻게 하면 팀에 더 도움이 될지 계속 생각하며 보완하고 있다. 더군다나 나도 부상 복귀한지 얼마 되지 않아 팀 경기도 많이 보면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역할에 대한 인식도 분명했다. “팀에 들어가면 에너지 레벨을 높이는 역할을 해야한다. 기복적으로 슈팅이 약점이라고 듣고 있으니, 악착같이 이를 개선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무는 시간을 흘려보내는 공간이 아니다. 훈련 외의 선택지가 거의 없는 환경 속에서 스스로를 들여다보는 시간이 길어진다. 그 밀도 높은 고립이 때로는 기량 이상의 성장을 만든다.

이준희에게도 그 시기는 단순한 공백이 아니라 다듬는 시간이었다. 몸을 만드는 과정과 함께 마음을 다잡는 법을 배웠고, 흔들릴 때 중심을 붙드는 힘을 익혔다.

그는 “상무에선 운동밖에 할 게 없다. 좋은 동료들과 잘 운동할 수 있었다. 사실 초반에 많이 하다가 다쳤다. 그래서 마인드와 멘탈적으로 흔들리지 않으려고 했다. 훈련량도 양이지만 정신적인 부분에서도 집중하게 됐다”고 돌아봤다.

이어 이렇게 말했다. “내가 당장 20분, 30분을 뛰는 선수가 아니다. 항상 자신감이 필요하고 어느 상황에서 완벽히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 어느 자리에서든 에너지를 잃지 않고 자신감을 가지고 플레이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 것 같다.”

원주 DB는 정규시즌 2위를 다투는 팀이다. 코트 위의 자리는 치열하다. 이준희는 “팀이 상위권에 있다. 한 경기라도 이길 수 있도록, 내가 출전해서 보탬이 되는게 첫 번째 목표다. 내가 군대가기 전에 4강 플레이오프에서 떨어졌는데, 그보다 더 높을 곳까지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사진_점프볼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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