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턴오버 18개’ 대만에 완패한 남자농구 마줄스호의 불안한 시작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이 대만에 무력하게 패했다. 새 정식 사령탑의 지휘 아래 내딛은 첫발이 위태롭다.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은 지난 26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2027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예선 B조 조별리그 대만과의 경기에서 77-65로 졌다. 한국은 2승 1패로 B조 2위를 유지했다. 같은 날 중국에 패한 일본은 2승 1패 2승 1패이지만 득실 차이에서 앞서 조 1위다.
이번 대만, 일본 2연전은 신임 마줄스 감독의 데뷔 무대다. 지난해 아시아 농구 강호 중국을 상대로 전희철 임시 감독이 2연승을 이끌어냈기에 이번 경기에 대한 기대가 컸다. 그러나 ‘마줄스호’는 연승 행진을 이어가지 못했다.
대만은 지난해 12월 기준 FIBA 랭킹이 68위다. 56위인 한국보다 열 계단 이상 낮다. 한국은 직전 10번의 대만전에서 8승 2패를 기록했을 정도로 상대 전적에서 압도적인 우위였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서는 무력했다. 1쿼터 초반 5분을 제외하고는 한 번도 리드를 빼앗지 못한 채 끌려다녔다. 점수 차이가 20점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한국은 공격 리바운드를 대만(9개)의 2배인 18개 잡아내고도 득점으로 마무리하지 못했다. 야투 성공률이 32%에 그쳤다. 턴오버는 무려 18개였다. 이현중, 유기상이 각각 3점 슛 3개씩을 넣었으나 볼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실수가 잦았다.

18득점 8리바운드를 기록한 이현중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팀플레이가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슛 찬스를 찾은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라며 “좀 더 차분히 팀의 일원으로서 뛰는 법을 배우겠다”라고 패인을 짚었다.
마줄스 감독은 경기 후 대한농구협회를 통해 “공격에서 볼 움직임이 매끄럽지 않았고 판단에서도 아쉬움이 있었다”라며 “그 과정에서 불필요한 턴오버가 많이 나왔다”라고 말했다. 그는 “상대의 강한 신체 접촉과 경기 스타일에 충분히 적응하지 못했다”라며 “우리가 경기 페이스를 주도하지 못한 게 가장 아쉽다”라고 덧붙였다.
한국은 다음 달 1일 조 1위 일본을 상대한다. 일본은 FIBA 랭킹 22위의 강팀이다. 이번 대표팀에는 전 NBA리거와 귀화선수 등 에이스가 총출동했다.
마줄스 감독은 “다음 경기(일본전)에서는 팀 전체가 한 단계 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약속된 정확한 플레이를 하면서 책임감을 느끼고 경기에 임하도록 할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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