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삼남동 근대 한옥, 경북도 등록문화유산 지정

김윤섭 기자 2026. 2. 27.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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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5년 대문채 시작…전통과 근대 건축양식 공존
도시재생 통해 한옥 카페로 활용…근대 주거사 가치 주목
▲ 경산시 삼남동 근대 한옥이 경상북도 등록문화유산으로 최종 등록됐다. 사랑채. 경산시.

경산시 삼남동 소재 '경산 삼남동 근대 한옥'이 경상북도 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며 그 학술적·역사적 가치를 공식 인정받았다.

경산시는 지난 19일, 삼남동 근대 한옥이 경상북도 등록문화유산으로 최종 등록됐다고 밝혔다. 해당 가옥은 1910년대 이후 건립된 주택으로 안채, 사랑채, 대문채, 창고 등 총 4동으로 구성돼 있으며, 현재는 서상길 청년문화마을 도시재생뉴딜사업을 통해 리모델링을 거쳐 시민들을 위한 한옥 카페로 활용되고 있다.

▲ 경산시 삼남동 근대 한옥이 경상북도 등록문화유산으로 최종 등록됐다. 근대한옥 경상북도 등록문화유산 제4호 등록(삼남동 근대한옥 전경). 경산시.

이번 문화유산 지정 과정에서 확인된 상량문은 해당 건축물의 연대와 변천사를 명확히 규명하는 결정적 근거가 됐다. 상량문에 따르면 1915년 대문채 건립을 시작으로 1918년 안채, 1936년 이후 사랑채와 창고가 차례로 조성됐다. 시는 전문가 고증과 자문을 바탕으로 체계적인 정비 및 복원을 완료한 뒤 등록문화유산 지정을 추진해 왔다.

학술적으로 주목받는 지점은 건립 시기에 따른 건축 양식의 변화다. 초기에 지어진 대문채와 안채는 전통 한옥의 골격을 유지하면서도 유리와 붉은 벽돌 등 신재료를 도입하고 근대적 굴뚝 시설을 설치하는 등 시대적 변화를 수용했다. 반면 약 20년 뒤 건축된 사랑채는 실내 욕실과 화장실, 다다미방과 도코노마 등 근대 일본식 주택 양식이 투영된 공간 구성을 보여준다.

▲ 경산시 삼남동 근대 한옥이 경상북도 등록문화유산으로 최종 등록됐다. 경산 삼남동 근대한옥 안채. 경산시.

문화재 전문가들은 "한 공간 안에서 전통 한옥이 근대적 주거 공간으로 변모해가는 과정을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어 우리나라 근대 주거사 연구에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고 평가했다.

조현일 경산시장은 "도시재생사업으로 출발한 이번 등록문화유산 지정은 지역 내 근대 유산의 보존과 현대적 활용 가능성을 동시에 보여준 유의미한 사례"라며 "앞으로도 지역 건축문화유산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와 보존 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