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가 달라” 청양, 기본소득 첫날 시장이 들썩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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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1시, 청양군 청양읍 청양전통시장.
지역화폐 형태로 매달 지급되는 기본소득이 실제 소비로 이어지는 첫 현장이 바로 이곳 전통시장이었다.
농어촌 기본소득은 청양군에 주소를 두고 실제 거주하는 군민 모두에게 매월 15만 원의 지역사랑상품권을 지급하는 제도다.
김 군수는 "농어촌 기본소득은 소멸 위기 농촌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중요한 정책"이라며 "지급된 기본소득이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에서 활발히 사용돼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가 정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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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 4330명 군민 1인당 월 15만원 지급 받아
과일, 반찬 등 구매 이어져 모처럼 시장 활기
차등 둔 사용 기한 등 다양한 구조적 실험도
[충청투데이 윤양수 기자] 27일 오후1시, 청양군 청양읍 청양전통시장. 장날 특유의 북적임에 더해 상인들의 표정에는 미묘한 기대감이 엿보였다. 좌판 위에 수북이 쌓인 제철 과일을 고르는 손길이 분주했다. "오늘은 분위기가 좀 달라요" 한 상인이 건넨 말이다.
이날은 청양군이 농어촌 기본소득 1차 지급을 개시한 첫날. 군은 지난 1월 말까지 신청을 마치고 실거주 요건을 충족한 군민 2만 4,330명에게 1인당 월 15만 원의 청양사랑상품권을 지급했다. 지역화폐 형태로 매달 지급되는 기본소득이 실제 소비로 이어지는 첫 현장이 바로 이곳 전통시장이었다.
"아침부터 상품권 결제"…시장에 돈이 돌기 시작했다.
과일 좌판 앞에 선 김돈곤 군수는 과일 가격을 묻고 제철과일을 들어 살폈다. 과일가게에선 상인과 함께 사과 상태를 확인하며 제철 과일을 골랐다.
김 군수는 현장에서 직접 청양사랑상품권 카드로 결제를 진행했다. 결제 내역이 찍히자 주변 상인들 사이에서 "이게 바로 기본소득 효과 아니겠느냐"는 말이 흘렀다. 김 군수는 "이 돈이 시장에서 돌고 다시 지역 상권으로 흘러가는 구조를 만드는 게 핵심"이라며 "군민이 체감하는 정책이 되도록 현장을 자주 찾겠다"고 말했다.
"반찬값 덜 걱정"…군민 체감은 생활비에서 시작
시장 통로 한편에서는 주민들과의 짧은 대화가 이어졌다. 한 60대 여성은 "매달 15만 원이면 반찬값 부담이 확 줄 것 같다"고 했다. 또 다른 주민은 "아이들 학원비나 병원비에 보탤 수 있어 숨통이 트인다"고 말했다.
농어촌 기본소득은 청양군에 주소를 두고 실제 거주하는 군민 모두에게 매월 15만 원의 지역사랑상품권을 지급하는 제도다. 목적은 분명하다. 군민 생활 안정과 지역 내 소비 촉진, 즉 '순환경제' 구축이다.
사용처는 연 매출 30억 원 이하 청양사랑상품권 모바일 가맹점으로 제한된다. 읍 주민은 군 전역에서 면 주민은 해당 생활권역 내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다만 병원·약국·학원·안경점·영화관 등 중심지 집중 업종은 권역과 관계없이 군 전역 사용이 가능하다. 하나로마트·주유소·편의점은 합산해 월 5만 원 한도가 적용된다.
청양군의 이번 정책은 단순한 현금성 지원을 넘어선 구조적 실험에 가깝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가속화되는 농촌에서 외부 유출을 막고 지역 내 소비를 묶어두는 장치로 기본소득을 설계했다는 점에서다.
사용 기한도 차등을 뒀다. 읍 주민은 지급일로부터 90일, 면 주민은 180일 이내 사용해야 한다. 소비를 일정 기간 안에 유도해 지역 상권에 즉각적인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계산이다. 지난해 10월 20일 이후 전입자는 3개월 실거주 확인 절차를 거쳐 4월에 3개월분을 일괄 지급받는다.
정책의 성패는 결국 '시장 체감도'에 달려 있다. 이날 장날은 그 가능성을 엿보는 장면이었다. 평소와 다름없는 좌판, 익숙한 상인들의 얼굴, 그러나 결제 단말기를 통과하는 돈의 성격은 달랐다.
김 군수는 "농어촌 기본소득은 소멸 위기 농촌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중요한 정책"이라며 "지급된 기본소득이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에서 활발히 사용돼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가 정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청양군은 앞으로 기본소득 사용 현황을 면밀히 분석해 상권 연계 소비 촉진 방안과 후속 정책을 보완할 계획이다.


윤양수 기자 root585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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