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으로 불린 77억, 퇴사 결심했습니다”…출금 수수료 10% 송금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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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A씨(48)는 매일 아침 스마트폰을 확인하는 것이 유일한 낙이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기업의 시범 테스트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입금한 1억원이 불과 몇 달 만에 77억원으로 불어난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A씨가 출금을 요청하자 운영자는 "해외 자금이라 세금과 수수료 10%를 먼저 입금해야 정산이 가능하다"며 태도를 바꿨다.
수익금을 찾고 싶다는 간절함에 A씨는 5억5700만원을 추가로 보냈지만, 결국 사이트는 폐쇄됐고 운영진은 잠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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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모족 노리는 ‘가짜 거래소’
주식 리딩방·SNS 통해 접근
‘조작된 고수익’으로 눈속임
![이미지 생성=[구글 제미나이]](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27/mk/20260227153307117aqhb.png)
화면 속 우상향 곡선은 가팔랐고, 매달 들어오는 배당금 수치에 A씨는 조심스레 퇴사를 고민했다. 하지만 이 모든 숫자가 정교하게 설계된 가짜라는 사실을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재테크 열풍 속에서 소외되는 것에 불안감을 느끼는 ‘포모(FOMO)’ 증후군을 노린 투자 사기가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다.
27일 토스뱅크에 따르면 최근 가짜 거래소와 대포통장을 결합한 신종 사기 수법이 기승을 부리며 수억 원대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피해자 A씨의 사례가 전형적이다.

입금 후 화면상 수익률은 7700%에 육박했다. 하지만 기쁨은 독이 되어 돌아왔다. A씨가 출금을 요청하자 운영자는 “해외 자금이라 세금과 수수료 10%를 먼저 입금해야 정산이 가능하다”며 태도를 바꿨다.
수익금을 찾고 싶다는 간절함에 A씨는 5억5700만원을 추가로 보냈지만, 결국 사이트는 폐쇄됐고 운영진은 잠적했다.
토스뱅크는 최근 사기 수법의 핵심으로 시각적 조작과 대포통장을 꼽았다. 실제 해외 유명 거래소나 AI 기업의 공식 홈페이지를 그대로 베낀 뒤, 뒷단에서 관리자가 숫자를 마음대로 조작하는 식이다. 피해자는 본인의 눈으로 수익을 확인하기 때문에 사기임을 인지하기 어렵다.
이들은 입금 계좌로 절대 법인 공식 계좌를 쓰지 않는다. ‘김XX’, ‘이XX’ 등 개인 명의나 유한회사 명의의 대포통장을 수십 개 활용한다. 이는 수사 기관의 추적을 피하고, 계좌 하나가 동결되더라도 다른 계좌로 범죄 수익을 계속 받아내기 위한 자금 세탁 전략이다.
토스뱅크는 투자 전 반드시 세 가지를 확인하라고 당부했다. 우선 정상적인 금융사는 수수료를 수익금에서 공제하지, 추가 입금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또 개인 명의 계좌 입금은 무조건 의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검증되지 않은 URL과 초대 코드를 조심할 필요도 있다. 금융소비자 정보포털 ‘파인’을 통해 해당 업체가 제도권 금융회사인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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