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살지만…“영국시민권 신청합니다” 사상 최고치 왜

한상헌 기자(aries@mk.co.kr) 2026. 2. 27.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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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국 시민권 신청 건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영국 시민권 총 신청 건수는 9만555건으로 집계됐다.

다만, 영국 내무부는 시민권 신청이 증가한 것에도 불구하고 영국 정부가 지난해 영주권과 시민권 부여 건수가 전년 대비 10%, 13% 감소했다고 전했다.

영국의 주요 정당들이 이민자들의 영주권을 박탈하는 등을 골자로 한 강경 정책이 발표되면서 시민권 신청이 많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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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전반 이민정책 대폭 강화
이주민, 영주권→시민권 갈아타기
지난해 4분기 신청건수 44% 증가
“트럼프 싫어” 미국인 신청도 급증
지난 1월 15일 영국 런던 얼스코트역 인근을 시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해 영국 시민권 신청 건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국에서 지지율 선두인 우익 포퓰리즘 정당 영국개혁당이 해외국적자의 영주권을 폐기하겠다고 공약하는 등 이민 정책 강화를 공약했기 때문이다.

26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영국 시민권 총 신청 건수는 9만555건으로 집계됐다. 신청 건수는 전분기 대비 44% 증가한 것으로 2004년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로 나타났다. 다만, 영국 내무부는 시민권 신청이 증가한 것에도 불구하고 영국 정부가 지난해 영주권과 시민권 부여 건수가 전년 대비 10%, 13% 감소했다고 전했다.

영국의 주요 정당들이 이민자들의 영주권을 박탈하는 등을 골자로 한 강경 정책이 발표되면서 시민권 신청이 많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현 노동당 정부는 영주권(ILR) 신청 요건을 현행 5년의 배인 10년으로 늘리고, 언어 능력과 공공 재정 기여도를 평가하는 등의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행 제도로는 적법한 비자로 5년 이상 영국에 체류한 외국인은 무기한 거주, 학업, 취업이 가능한 영주권(ILR)을 신청할 수 있다. ILR 취득 이후에는 추가 요건을 충족해 시민권을 신청할 수 있다.

현재 지지율 1위를 달리며 차기 총선에서 승리가 유력한 영국개혁당도 집권 시 ILR을 아예 폐지하고 5년 마다 갱신이 필요한 새로운 비자로 대체한다는 구상이다. 새 비자의 신청 요건도 급여 수준과 영어 능력 등을 기존보다 강화하며 복지 수당을 신청한 적이 없어야 한다는 단서도 달렸다. 전문가들은 시민권의 자격 요건을 갖춘 사람들이 신청하도록 부추기고 있다며, 수년간 ILR을 보유했지만, 이전에는 영국 시민권 취득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던 사람들도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이탈리아, 인도 등 주요 국적을 가진 이민자 사이에서 최근 영국 시민권 신청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부터 4분기 사이에 이탈리아인들의 신청이 84%로 가장 크게 증가했다. 인도인의 신청도 55%, 파키스타인도 28% 불어났다. 지난해 4분기 시민권 시험 응시자 수도 전 분기보다 48% 급증한 5만9472명으로 기록됐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아래 정치적인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미국인의 영국 시민권 신청도 늘고 있다. 지난해 영국 시민권을 신청한 미국인은 8790명으로 전년보다 42% 급증했다. 트럼프 2기 시작 이후 전문직을 비롯한 일부 미국인들 사이에서 시민권 관심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2022년 개정된 규정에 따라 영국인 할머니를 둔 미국인도 영국 시민권 신청을 할 수 있게 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시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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