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스 눈물 나는 미국 복귀, 감독까지 극찬 세례… “MLB서 충분히 던질 수 있다” 기사회생 조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4년 시즌 중반 한화의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해 1년 반 동안 KBO리그에서 뛴 라이언 와이스(30·휴스턴)는 메이저리그 출전 경력이 없다. 마이너리그에서 전전하다 심지어 독립리그에서도 뛰었다. 그러다 KBO리그에 와 경력을 꽃피우며 대반전을 만들었다.
그런 와이스가 3년 만의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출전에서 인상적인 구위와 성적을 거두며 선발 로테이션 합류 가능성을 되살렸다. 와이스는 27일(한국시간) 미 플로리다주 CACTI 파크 오브더 팜 비치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뉴욕 메츠와 경기에서 팀이 0-5로 뒤진 6회 등판해 2⅓이닝 동안 32개의 공을 던지며 1피안타 2볼넷 무실점을 기록하며 첫 시범경기 등판을 무난하게 마무리했다.
와이스는 마이너리거 시절이었던 2022년 애리조나 소속으로 첫 시범경기 출전을 했고, 2023년에는 캔자스시티 소속으로 8경기에 나가 9⅓이닝을 던지며 2승 평균자책점 1.93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진입으로 이어지지는 못하고 결국 내리막을 걸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와이스는 올해 휴스턴과 1년 260만 달러의 보장 계약을 했고, 그 당시와는 다른 구위와 다른 신분에서 시범경기를 맞이했다.
와이스는 6회 첫 타자인 벤 로트베트를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순조롭게 경기를 시작했다. 두 번째 타자이자, 두산에서 KBO리그를 경험한 제러드 영에게 중전 안타를 맞기는 했지만 후속 타자인 타이론 테일러를 유격수 방면 병살타로 요리하며 6회를 실점 없이 마쳤다. 92.9마일 패스트볼에 테일러가 강한 타구를 날렸지만 야수 수비 폭을 벗어나지 못하는 땅볼이었다.

와이스는 7회 세 타자를 삼자범퇴 처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몸이 풀리자 구속도 더 올라오는 양상이었다. 7회 선두 타자 MJ 메넨데스를 1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이어 크리스티안 아로요를 중견수 뜬공으로 요리하고 차분하게 이닝을 풀어나갔다. 전매특허인 스위퍼가 빗맞은 타구를 유도했다. 와이스는 2사 후 호세 라모스 또한 스위퍼로 1루수 땅볼 처리하며 힘을 냈다.
와이스는 8회 호세 로하스와 요니 에르난데스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면서 위기에 몰렸다. 좌타자 바깥쪽 승부에서 공이 하나씩 빠지며 어려운 승부를 했다. 1사 후 벤 로트베트의 타석 때는 아쉬운 야수 선택이 나오면서 1사 만루에 몰렸다. 사실 병살타로 이어질 수도 있는 타구였다. 이미 투구 수는 예정된 30개를 초과한 상황이라 휴스턴 벤치는 와이스 대신 앤서니 말도나도를 마운드에 올렸다. 그리고 말도나도가 트레이 스나이더를 병살로 처리하며 와이스는 실점 없이 이날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
이날 최고 구속은 시속 95.2마일(153.2㎞)까지 나왔고, 포심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3.5마일(150.5㎞)이었다. 이맘때 시기를 생각하면 비교적 순조로운 시기다. 이날 와이스는 패스트볼 14구, 스위퍼 10구, 커브 4구, 체인지업 4구를 던지며 구사할 수 있는 구종들을 두루 실험했다.
사실 와이스는 당초 선발 로테이션의 일원으로 영입됐다. 그러나 휴스턴이 와이스 영입 후 이마이 타츠야를 영입하고 마이크 버로우스를 트레이드로 데려오며 선발 문이 좁아졌다. ‘휴스턴 크로니클’은 “헌터 브라운, 크리스티안 하비에르, 이마이 타츠야, 마이크 버로우스는 휴스턴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6인 선발 로테이션 계획이 있는 휴스턴이다. 와이스는 스펜서 아리게티, 랜스 맥컬러스 주니어와 남은 두 자리를 놓고 경쟁할 전망이다.

조 에스파다 휴스턴 감독의 눈도장을 받기는 충분한 투구였다. 에스파다 감독은 경기 후 ‘휴스턴 크로니클’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와이스 역시 잘 적응하고 있다. 기대가 있는 상태로 팀에 합류했고, 자신이 이 레벨에서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한다. 우리도 그가 이 레벨(MLB)에서 충분히 던질 수 있다고 믿는다”고 칭찬했다. 이어 에스파다 감독은 “그는 모든 구종을 계속 활용하고 있다. 최고 구속은 95마일까지 나왔고 오늘 슬라이더도 매우 좋았다”며 “앞으로도 계속 공을 맡기며 이 팀에서 던질 수 있다는 걸 보여줄 기회를 줄 것”이라고 예고했다.
와이스는 경기 후 선발 로테이션 경쟁에 대해 “그런 것을 걱정한다면 지금 이 자리에 집중하지 못할 것이다. 시범경기가 진행되면서 생각해볼 부분이긴 하지만, 지금은 스트라이크존을 잘 공략하고 동료들과 친해지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하며 “공격적으로 던지려고 했다. 내가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일 때는 타자를 적극적으로 상대할 때다. 빠르게 아웃을 몇 개 잡을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와이스는 휴스턴이 스위퍼 외에도 체인지업 비중을 높여가는 방향성으로 자신을 지도하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첫 등판을 잘 마무리한 만큼 다음 등판부터는 선발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전망이다. '휴스턴 크로니클' 또한 "와이스가 구원 등판한 것이 곧 그의 보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현재 팀 내 복잡한 선발 경쟁과 향후 등판 일정을 설명했다. 메이저리그 경력 하나 없었던, 진정한 역수출 신화는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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