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논픽션을 외면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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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출판 담당 기자의 책상에는 100권이 넘는 신간이 쌓입니다.
표지와 목차, 그리고 본문을 한 장씩 넘기면서 글을 쓴 사람과, 책을 만드는 사람, 그리고 이를 읽는 사람을 생각합니다.
익숙한 우리네 풍경이지만, 출판업계 시선에선 '논픽션의 아포칼립스'나 다름없습니다.
한 쇼트폼에 달린 댓글은 논픽션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이렇게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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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매주 출판 담당 기자의 책상에는 100권이 넘는 신간이 쌓입니다. 표지와 목차, 그리고 본문을 한 장씩 넘기면서 글을 쓴 사람과, 책을 만드는 사람, 그리고 이를 읽는 사람을 생각합니다. 최다원 기자가 활자로 연결된 책과 출판의 세계를 격주로 살펴봅니다.

바쁜 일과를 마치고 무거운 몸을 '지옥철'에 싣습니다. 숨막히는 인파에 다른 건 엄두도 못 내고 로봇학자의 팟캐스트를 재생시킵니다. 듣다 보니 생경한 단어가 나와 챗GPT에 의미를 묻습니다. 집에 도착해선 머리도 식힐 겸 어제 결말 직전에서 덮은 추리소설이나 읽어야겠습니다.
익숙한 우리네 풍경이지만, 출판업계 시선에선 '논픽션의 아포칼립스'나 다름없습니다. 급격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정보 전달형 책은 뒤처진 매체가 된 지 오래. 사람들은 궁금한 게 있으면 인공지능(AI)에 즉각즉각 묻거나 전문가가 등장하는 콘텐츠를 보죠. 긴 호흡의 글을 소화하는 데도 어려움을 느낍니다. 삶이 팍팍할수록 허구의 세계에 빠져들기도 하고요.
'논픽션 위기론'은 최근 수년간 한국 출판계의 주요 화두였습니다. 서점의 베스트셀러 목록만 봐도 수험서를 제외하면 절반 이상이 문학입니다. 우리뿐 아니라 영미권을 포함해 유럽, 아시아의 주요 도서 강국에서 모두 2024년 하반기 이후 논픽션 매출이 하락세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논픽션의 위기는 타개 불가능한 것일까요? 이러한 시류에 반기를 들고, 시각적 즐거움이나 굿즈를 전면 배제한 텍스트 중심 인문·교양 논픽션 도서전 'this is text'(디스이즈텍스트)가 최근 열렸습니다. 결과는? 준비된 사전 예매티켓 500장이 한 시간 만에 매진됐습니다.
'좋은 논픽션'에 대한 수요는 아직 메마르지 않았다는 거겠죠. 출판업계에선 통찰력을 담은 내러티브형 논픽션을 돌파구로 봅니다. 독자들은 더 이상 단순 팩트 나열이 아닌, 인간 저자만의 의미와 해석을 담아낸 책을 원한다는 분석입니다. 한 쇼트폼에 달린 댓글은 논픽션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이렇게 말합니다. "AI는 내가 물어본 것에만 답을 하지 지식의 통찰력을 주지는 않습니다. 내 생각은 넓어지지 않고 우물 안에서 맴도는 거죠."
최다원 기자 da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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