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정부 ‘지방 살리기’ 요청에 ‘통 큰’ 투자로 화답…‘16조원’ 경제 효과 기대

권제인 2026. 2. 27.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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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만1000명 직·간접 고용창출 효과
서남해안권 첨단 산업 생태계 구축
양질 일자리에 산업 협력으로 우수 인재 유치
2020년부터 서남권 AI 수소 시티 탈바꿈
125조 투자 예고…EV 생산 투자 확대
정의선(왼쪽부터) 현대차그룹 회장, 이재명 대통령,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부 장관이 27일 전북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새만금 로봇·수소·AI 시티 투자협약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이재명 정부가 연일 강조하고 있는 지역 균형 발전 기조에 대규모 투자로 화답했다. 이번 새만금 투자를 통해 약 16조원의 경제효과를 창출해 현대차그룹과 지역 경제가 동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자동차 산업은 전국에 고르게 분포한 생산 거점을 통해 지역 경제를 지탱하는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현대차그룹은 지역 거점에 설립된 기존 생산 라인에 로봇, 인공지능(AI), 수소 에너지 기술 등 첨단 밸류체인을 더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설계하는 대전환의 중심점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다.

27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새만금 투자는 신규 일자리 창출과 지역 균형 발전 촉진 등 즉각적인 경제적 성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투자가 유발하는 경제 효과는 한국은행 등 산업 연관표 기준 약 16조원에 이르며 약 7만1000명(직·간접) 수준의 고용 창출 효과가 예상된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27일 전북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새만금 로봇·수소·AI 시티 투자협약식에서 새만금 미래 전략사업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

새만금은 9조원 규모를 통해 풍부한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AI 데이터센터 ▷로봇 제조 및 부품 클러스터 ▷수전해 플랜트 ▷태양광 발전생산 거점 ▷AI 수소 시티 등 첨단 밸류체인을 갖춘다. 서남해안권 지역은 새만금을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발전 첨단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양질의 일자리를 확보하게 됐다. 산학 협력 강화 등으로 지역 인재 유출을 막고 우수 인재들을 유입해 서남해안권 지역에 중장기적 혁신 역량이 뿌리내릴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그룹은 2020년부터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서남권을 ‘AI 수소 시티’로 탈바꿈해 왔다. 2020년 현대차 전주공장에서는 세계 최초의 수소상용차 양산 시스템과 국내 첫 상용차 수소충전소를 구축한 데 이어 전주시 시내버스 노선에 수소전기버스를 보급한 바 있다. 현대차는 전북특별자치도와 체결한 ‘전북 수소산업 혁신을 위한 상호협력 업무협약’를 통해 포괄적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투자를 포함해 지난해 125조2000억원 규모의 국내 중장기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의 국내 투자로, 직전 5년(2021년~2025년) 투자한 89조1000억원 대비 40% 이상 상회하는 규모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전국 생산 거점을 첨단 산업 밸류체인으로 전환하기 위해 투자를 지속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핵심 축은 현대차의 최대 생산 거점이자,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 자동차 생산기지인 울산이다. 현대차는 올해 연간 약 2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EV 전용공장을 울산에 준공한다. EV 신공장은 현대차가 1996년 충남 아산공장 이후 약 29년 만에 국내에 새로 건립하는 완성차 공장으로, 현대차는 2조3000억원을 투입해 울산 공장 내 약 55만㎡ 부지에 전기차 전용 생산 시설을 구축한다.

첫 양산 모델은 제네시스의 대형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V90’으로 낙점됐다. 울산 EV 전용공장은 인간 중심의 근무 환경, 조립 설비 자동화, 로보틱스 기술, 인공지능(AI) 기반 품질 검사를 기반으로 12종의 자동차가 유연하게 생산되는 첨단 제조 현장으로 구축될 예정이다.

2027년에는 울산 수소연료 신공장이 준공된다. 과거 내연기관 변속기공장이 있었던 부지에 지상 3층, 연면적 9만5374㎡ 규모의 수소연료전지 공장을 세워 수소 산업 생태계에 박차를 가한다. 특히, 울산 수소연료 신공장은 국내 첫 고분자전해질막(PEM) 수전해 생산 거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PEM은 연료전지나 수전해 장치 안에서 수소 이온만 통과시키는 얇은 고분자 막으로, 수소·산소 생산 시스템의 효율을 좌우하는 핵심 소재이다. 울산 생산된 수소연료전지는 새만금의 200㎽ 규모 수전해 플랜트와 연계돼 수소가 다양한 모빌리티의 핵심 에너지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충북 아산 공장은 현대차의 스테디셀러 모델인 쏘나타, 그랜저뿐만 아니라 아이오닉 시리즈 등 전동화 라인업을 생산하며 미래 모빌리티 생산 거점으로 진화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첫 전기차 전용 공장인 ‘광명 이보 플랜트’는 기아의 EV 시리즈를 생산하며 전기차 대중화의 전초기지로 활용되고 있다. 더불어 지난해 가동을 시작한 기아의 ‘화성 이보 플랜트’는 목적기반차량(PBV) 전용 생산기지로 연간 25만대 규모의 미래형 모빌리티를 생산한다.

현대차그룹은 전국에 걸친 생산 거점을 기반으로 국내 자동차 산업은 지역 소득 증대 및 소비 활성화를 촉진해 왔다. 통계청의 2023년 조사에 따르면 국내 주요 산업의 권역별 생산비중(생산액 기준) 반도체는 수도권에 82%, 조선은 동남권에 80%가 집중된 반면, 자동차산업은 ▷동남권 35% ▷수도권 29% ▷충청권 16% ▷호남권 11% ▷대구·경북권 9% 등 생산이 전국에 고르게 분포돼 있다.

특히, 자동차 산업은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해 청년 인구의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의 평균임금은 6091만원으로, 국내 제조업 평균임금 5377만원 대비 13%가량 높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및 혁신 역량을 토대로 대한민국이 미래 산업의 주도권을 선점하는데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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