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 보충제’ 남성 수명에 경고등?

'집중력에 좋다'며 영양제로도 흔히 팔리는 아미노산 티로신(tyrosine). 도파민 같은 신경전달물질의 재료로 알려진 이 성분이 남성에선 수명과 반대 방향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혈액 속 티로신 수치가 높을수록 남성의 기대 수명이 짧아질 가능성이 관찰됐고, 유전 정보를 활용한 분석에선 평균적으로 수명이 거의 1년 가까이 줄어들 수 있다는 추정까지 제시됐다.
이 연구는 국제 학술지 ≪노화(Aging)≫ 2025년 10월 3일자에 실린 논문("The role of phenylalanine and tyrosine in longevity: a cohort and Mendelian randomization study")에서 보고됐다. 연구는 홍콩대학교와 미국 조지아대학교 연구팀이 수행했다.
단백질 음식에도, 영양제에도…티로신은 '뇌 화학'의 재료
티로신과 페닐알라닌(phenylalanine)은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이다. 고기·생선·유제품·콩류 등 단백질 식품에 자연스럽게 들어 있고, 시중에선 '집중력·컨디션' 보조 성분으로도 쉽게 접할 수 있다. 특히 티로신은 도파민(dopamine) 등 신경전달물질 합성에 관여해 기분·동기·인지 기능과 연결된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아 왔다.
다만 이런 물질이 장기간 노화 과정과 수명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혈중 아미노산 수치"와 "수명 지표"를 함께 들여다보며 단서를 찾았다.
연구팀은 UK 바이오뱅크(UK Biobank)의 건강·유전 자료를 활용해 27만 명 이상을 분석했다. 단순한 관찰 연구(혈중 수치와 사망 위험의 연관성)뿐 아니라, 유전변이를 도구로 삼아 인과 가능성을 따지는 멘델 무작위화(Mendelian randomization, MR) 분석도 함께 진행했다.
초기 분석에선 티로신과 페닐알라닌 모두 사망 위험과 연관돼 보였지만, 여러 요인을 보정해 더 정교하게 들여다보자 그림이 달라졌다. 일관되게 남은 신호는 티로신이었다.
주요 결과를 보면, 남성에서 티로신 수치가 높을수록 기대 수명이 짧아지는 경향이 나타났고, MR 분석에선 평균적으로 약 1년 가까이 수명이 줄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다만 여성의 경우 의미 있는 연관성이 뚜렷하지 않았으며, 페닐알라닌도 수명과의 연관성이 사실상 사라졌다는 해석이 제시됐다.
연구팀은 남성이 여성보다 티로신 수치가 상대적으로 높은 경향이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성별에 따른 기대 수명 격차를 설명하는 데 일부 단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티로신 영양제=수명 단축" 단정은 금물
티로신이 왜 남성에서만 '수명 단축 신호'로 잡혔는지는 아직 결론이 없다. 연구팀은 가능한 설명으로 인슐린 저항성(대사 이상과 연결되는 상태)과의 관련성, 그리고 티로신이 관여하는 스트레스 관련 신경전달물질 경로가 남녀의 호르몬·대사 체계와 맞물리며 다르게 작동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만 이는 가설 수준이며, 명확한 작용을 확인할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번 연구가 의미 있는 건, 혈중 티로신이 높게 유지되는 상태가 남성의 수명 지표와 연결된다는 점을 대규모 자료에서 확인했고, 유전 기반 분석으로 인과 가능성까지 살폈다는 데 있다. 그러나 연구는 티로신 보충제를 직접 투여해 장기 결과를 본 시험이 아니다. 따라서 "티로신 영양제를 먹으면 수명이 줄어든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연구팀은 티로신 수치가 높은 사람의 경우 식단 조정 등으로 수치를 낮출 여지가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어떤 식이·생활 전략이 실제로 티로신을 안전하게 조절하고 건강에 도움이 되는지는 앞으로 검증이 필요하다.
*논문출처: The role of phenylalanine and tyrosine in longevity: a cohort and Mendelian randomization study. Aging, 2025; 17 (10): 2500 DOI: 10.18632/aging.206326.
원종혁 기자 (every83@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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