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칫거리 창궐에 포획해도 소용없어”…평화로운 하와이에 무슨 일?

윤은영 기자 2026. 2. 2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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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깨우는 소리가 골칫거리가 됐다.

하와이에선 야생화한 닭 떼가 마을을 누비며 주민 불편을 키우고 있고, 일부에선 '특단의 조치'까지 거론된다.

19일(현지시각) AP통신에 따르면 최근 하와이주에서는 주민들이 닭을 죽일 수 있도록 하는 '야생 닭 살처분 허용 법안'이 발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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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90년대 열대성 폭풍으로 닭장 대거 파괴
야생닭 크게 늘어 주민 피해 급증…살처분 거론
동물단체 “성가시다고 해쳐선 안돼” 반대 입장도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클립아트코리아

“꼬끼오~!” 

새벽을 깨우는 소리가 골칫거리가 됐다. 하와이에선 야생화한 닭 떼가 마을을 누비며 주민 불편을 키우고 있고, 일부에선 ‘특단의 조치’까지 거론된다.

미국 하와이 전역에서 급증한 야생 닭으로 주민 피해가 커지자 “개체 수 조절을 위해 야생 닭을 살처분해야 한다”는 주장이 지역사회에서 나오고 있다.

19일(현지시각) AP통신에 따르면 최근 하와이주에서는 주민들이 닭을 죽일 수 있도록 하는 ‘야생 닭 살처분 허용 법안’이 발의됐다.

앞서 하와이는 수년 전부터 야생 닭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왔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따르면 1980~1990년대 발생한 열대성 폭풍 ‘이니키’ 등으로 섬의 닭장이 대거 파괴되며 사육 닭이 야생으로 풀려났고, 이후 번식이 이어지며 개체 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야생 닭이 늘면서 주민 피해도 심각해졌다. 하와이주의 대표 도시인 호놀룰루에 사는 은퇴자 메이슨 아이오나씨는 19일 AP와의 인터뷰에서 “새벽 3시에 울어대고 마당을 파헤친다”며 “하루 종일 꽥꽥거리며 날갯짓하는 소리를 견뎌야 하고, 집 근처 공원에서 닭에게 먹이를 주는 사람들까지 말려야 하는 일이 가장 힘들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번식도 엄청나다”며 집 앞 공원과 골목을 돌아다니는 닭 떼를 가리키며 “큰 문제”라고 말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사회는 닭 포획에 전방위적으로 나섰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실제 호놀룰루시는 해충 방제업체의 포획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해 1300마리 이상을 잡아들였지만, 야생 닭 관련 민원은 되레 51% 증가했다.

상황이 악화하자 하와이주에서는 살처분 허용이라는 강경책까지 거론되고 있다.

실제 잭슨 사야마 하와이주 하원의원은 현재 야생 닭 처리 수단이 제한적이라며 ‘살처분 허용 법안’을 발의했다. 이어 호놀룰루 교외 카네오헤 지역을 대표하는 스콧 마타요시 하원의원은 닭이 학생들을 공격적으로 쫓았던 사례를 계기로 ‘개체 수 조절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주에서 공공 부지의 닭을 ‘통제할 수 있는 해충’으로 지정하거나, 공원 등에 닭을 풀어놓거나 먹이를 주는 행위에 벌금을 부과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다만 살처분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거세다.

케알로하 피시오타 동물보호 활동가는 AP에서 “닭은 초기 폴리네시아 항해자들과 함께 섬에 온 존재”라며 “단순히 성가시다는 이유로 살처분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하와이 동물보호협회 역시 “다른 모든 방법을 다 써본 경우가 아니라면, 주민들이 닭을 도살하는 것을 개체수 조절 수단으로 허용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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