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북핵 대표 “미, 북한과 조건 없는 대화에 열려 있다는 점 확인”

정부 북핵 수석대표인 정연두 외교부 외교전략정보본부장이 26일(현지시간) “미국이 북한과 전제 조건 없는 대화에 열려 있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음을 확인했다”면서 “북·미 대화 조기 성사를 위해 페이스메이커로서 대폭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취임 후 처음 방미한 정 본부장은 이날 워싱턴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앨리슨 후커 미 국무부 정무차관, 토마스 디나노 군비통제·국제안보 담당 차관, 마이클 디솜브레 동아태 차관보 등 국무부 주요 인사들과 두루 만나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한·미 팩트시트에 기초한 한반도 관련 현안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각급에서 수시로 소통하며 긴밀한 공조를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9차 당대회에서 나온 북한의 메시지가 “우리의 예측 범위 내에 있었던 만큼 북·미 대화 조기 성사를 지원하고, 남북 간 긴장 완화 및 신뢰 구축을 위한 노력도 장기적으로 지속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외교가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3월 말~4월 초 방중을 계기로 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전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북한의 지위(핵보유국)를 인정하고 대북 적대 정책을 철회하면 미국과 좋게 지내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밝혔고, 백악관 역시 이와 관련한 경향신문 질의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전제 조건 없는 대화를 하는 데 여전히 열려 있다”고 답했다.
다만 정부 고위 당국자는 북·미 간의 접촉이 진행 중인지에 대해 “(북·미 간) 실무접촉 같은 새로운 뉴스는 없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또한 미 당국자들로부터 “북한을 사실상의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면서 기존과 다른 대접, 대응을 해야겠다는 인식이 있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고 말해, 북한이 내건 북·미 대화 조건을 미국이 당장 수용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정부 당국자는 주한미군의 서해 공중훈련 도중 미·중 군용기 간의 대치 상황이 발생한 것과 한·미 간에 ‘주한미군사령관의 사과 여부’를 두고 엇박자가 난 것과 관련, “미국 정부 관리들은 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거나 우려를 표명하지 않았다”며 “다만, 한·미 동맹 간 문제나 사안이 발생하면 동맹의 정신에서 잘 해결해 나가지 않았느냐는 얘기를 하는 분은 있었다. 전반적인 동맹 사안에 관한 얘기였다”고 말했다.
https://www.khan.co.kr/article/202602250945001#ENT
워싱턴 | 정유진 특파원 sogun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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