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동의안 가결 강선우… “대비태세 사과 안해” 브런슨[금주의 인물]

1. 공천헌금 1억 받은 혐의 강선우 前민주당 의원
‘공천헌금 1억 원’을 받은 혐의로 검찰로부터 구속 영장이 청구된 더불어민주당 출신 강선우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이르면 다음 달 3일 강 의원의 구속 여부가 결정된다.
강 의원의 체포동의안은 지난 24일 국회 본회의에서 296명의 재적 의원 중 263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164표, 반대 87표, 기권 3표, 무효 9표로 가결됐다. 헌법에 따라 불체포 특권이 있는 현역 의원을 구속하려면 체포동의안이 본회의를 통과해야 한다. 체포동의안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 찬성으로 가결된다.
표결에 앞서 강 의원은 “1억 원은 제 정치생명을, 인생을 걸 어떠한 가치도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면서도 “처신은 미숙했고 좋은 세상을 만든다는 만족감에 ‘패션 정치’를 했던 저 자신을 고백한다”며 “제 수준을 몰랐다. 사죄드린다”고 했다. 지난 10일에는 민주당 의원들에게 A4용지 4장 분량의 친전을 보내 설득에 나서기도 했다.
162석을 가진 민주당은 개별 의원에게 판단을 맡겼고, 범여권으로 평가되는 12석의 조국혁신당은 ‘찬성 표결 권고’를 당론으로 정했다.
2. ‘美·中대치’ 이례적 입장문 브런슨 주한미군 사령관
최근 주한미군 전투기가 서해 상공에 대규모 출격해 미·중 전투기가 대치한 사건과 관련,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군사령관은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진영승 합참의장의 항의를 받고 19일 훈련을 중지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주한미군은 브런슨 사령관이 우리 군 당국에 사과했다는 보도에 대해 이례적으로 한밤 입장문을 내고 “우리는 대비 태세 유지를 두고 사과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브런슨 사령관은 정부의 9·19 군사합의 복원 추진에 대해서도 “한국군 스스로 대비태세를 제약하는 것”이라고 비판적 입장을 보였고, 정부가 전방 비행금지구역을 먼저 복원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에 대해서도 ‘전방 감시 정찰 약화’를 이유로 ‘동의’하지 않고 있다.
2024년 12월 부임한 브런슨 사령관은 주한미군 역할 변화 등 군사적 사안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그동안 주한미군과 유엔사의 대응 기조가 최소한의 공식 입장만 내는 데 머물렀던 것과 크게 대조된다. 브런슨 사령관의 적극적 행보는 양국 간 민감한 안보 현안에서 주도권을 선점하려는 미군 당국의 전략적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3. 산불비상 기간 ‘음주 면직’ 김인호 前산림청장
2월은 산림 공무원들에게 1년 중 가장 긴장감이 흐르는 시기다. 예년보다 열흘 이상 앞당겨진 산불조심기간 선포로 전 직원이 비상근무에 돌입한 상황에서, 정작 수장인 김인호 전 산림청장은 지난 20일 밤 성남 분당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냈다. 횡단보도 행인을 위협하고 차량 2대를 들이받은 이번 사고는 개인의 실책을 넘어 공직 기강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장면으로 남게 됐다.
신구대 교수 출신인 김 전 청장은 임명 당시부터 ‘성남 인맥’과 ‘셀프 추천’ 논란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측근 논공행상 인사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고, 결국 임명 6개월 만에 불명예스러운 퇴진을 맞이했다. 대통령실은 사고 이튿날 즉각 면직 처리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산림청 노조에서는 ‘인사 시스템의 실패’라는 성토가 터져 나오고 있다.
산불·산사태 등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다루는 재난 대응 최일선 부서인 산림청의 수장 자리는 그 책임의 무게가 가볍지 않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향후 인선에서는 인맥을 통한 코드 인사나 논공행상의 관행에서 철저히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4. 21년만의 국빈방문 룰라 브라질 대통령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지난 22∼24일 방한 기간에 이재명 대통령과 ‘환상 호흡’을 자랑했다. 룰라 대통령의 국빈 방한은 21년 만으로, 정부의 청와대 복귀 이후 첫 국빈 방문 외빈이기도 하다.
양국 정상은 지난해 6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및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이어 세 번째로 마주 앉았다. 두 정상이 각별한 유대관계를 쌓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유사한 인생 여정이 자리하고 있다. ‘소년공’ 출신이었던 이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룰라 대통령 역시 10대 시절 금속공장에서 새끼손가락을 잃은 경험이 있다.
이 대통령은 한·브라질 정상회담이 열린 23일 오후 X에 소년공 시절의 두 사람이 포옹하는 모습을 연출한 인공지능(AI) 편집 영상을 올리며 우애를 과시했다. 이 대통령은 “소년공이 대통령이 돼 만났다”며 “상처를 가졌지만 흉터가 아니고, 노동에서 삶의 지혜를 얻었고, 역경을 겪었으나 국민이 구해줬다. 그래서 우리는 형제”라고 적었다. 이에 룰라 대통령은 이튿날 SNS에 이 대통령의 게시글·영상과 함께 “큰 포옹을 담아, 내 형제 이 대통령에게”라는 인사를 남겼다.
5. 11년 총액 307억원 계약 한화 간판타자 노시환
프로야구에 300억 계약 시대가 열렸다. 한화 간판타자 노시환이 프로야구 역사의 이정표를 다시 세웠다.
한화는 지난 23일 내야수 노시환과 2027시즌부터 2037시즌까지 11년 총액 307억 원에 비(非)FA(자유계약선수)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KBO리그 역사상 최장·최대 규모 계약이다. 종전 기록 역시 한화가 갖고 있었다. 2024년 류현진과 맺은 8년 170억 원이 최고액이었다.
한화는 지난해부터 노시환과 비FA 다년 계약을 준비했다. 노시환은 올해 시즌 뒤 FA 자격을 얻을 예정이었다. 한화는 당초 5년 계약안을 11년으로 확대하는 초강수 카드를 내밀어 노시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노시환은 2023년 31홈런으로 홈런왕에 올랐고, 데뷔 이후 7시즌 동안 124홈런을 남긴 오른손 거포다. 현재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합류한 노시환은 계약 발표 당일 연습경기에서 홈런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노시환은 “내 꿈은 한화에서 영구 결번을 받는 것이다. 구단에서 좋은 계약을 제시해준 덕분에 꿈에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민정혜·정충신·김창희·나윤석·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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