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3차 핵협상 “상당한 진전”···다음주 빈에서 후속 협상

미국과 이란이 2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재개한 핵협상 3차 회담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중재 역할을 한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이 밝혔다.
알부사이디 장관은 이날 오후 엑스를 통해 회담 일정이 마무리됐다고 알리면서 미국과 이란이 협상을 계속하기로 합의했으며, 양측 대표단이 각국 정부와 협의한 뒤 다음 주 오스트리아 빈에서 “기술적 차원의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IRNA 통신에 따르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회담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오전에 4시간, 오후에 2시간 정도 진행됐다”며 “진지하고 긴 협상이었다”고 말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우리는 핵과 제재 등 모든 부문에서 합의 요소들을 진지하게 검토하기 시작했다”며 “일부 사안에 있어서는 이해에 매우 근접했다”고 밝혔다.
이어 “물론 견해차가 있는 것이 당연하지만, 이전보다 양측 모두 협상으로 해결책을 찾자는 진지함이 더해졌다”며 “좋은 진전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다음 주 월요일(3월2일)부터 오스트리아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양국의 요구에 맞춘 검토를 시작할 것”이라며 “회담은 아마 일주일 내로 다시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후속 협상이 열릴 빈에는 IAEA 본부가 있다. 앞서 이란 측은 이날 회담에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직접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날 미국 측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특사 스티브 윗코프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참여했고, 이란에서는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대표로 참석했다. 협상은 알부사이디 오만 장관이 양측을 오가며 안을 전달하는 간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란은 이날 우라늄 농축의 ‘일시 동결’을 미국에 제안했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이란의 한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또 IAEA의 감독하에 농축 우라늄 재고의 농축도를 낮추고 경제적 측면에서 공동의 이익을 달성하는 내용 등도 제안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사일 시스템이나 방위산업 프로그램에 대한 내용은 전혀 포함되지 않았다”며 “영구적인 농축 중단이나 핵시설 해체, 우라늄 비축량 이전 등도 전적으로 거부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미국은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등 이란 핵시설 3곳을 모두 해체하고 남아있는 농축 우라늄을 모두 미국에 인도할 것을 요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https://www.khan.co.kr/article/202602261622001
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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