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국립 기메동양박물관 “한국 미술은 아직 발견의 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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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일본 미술은 이미 (프랑스 관람객들이) 잘 알고 찾아오지만, 한국 미술은 아직 발견해야 할 것들이 많다."
야니크 린츠 프랑스 국립 기메동양박물관장이 26일 미디어 조찬에서 밝힌 이 발언은, 프랑스 제도권 문화기관이 한국 미술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린츠 관장은 140주년이라는 외교적 계기를 맞아 한국 미술을 대중문화 이미지가 아닌 역사적·학술적 맥락 속에서 재정립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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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츠 박물관장... "이번 프로젝트는 유행하는 현상을 넘어 그 뿌리를 조명하는 것"


(파리=뉴스1) 이준성 기자 = “중국과 일본 미술은 이미 (프랑스 관람객들이) 잘 알고 찾아오지만, 한국 미술은 아직 발견해야 할 것들이 많다.”
야니크 린츠 프랑스 국립 기메동양박물관장이 26일 미디어 조찬에서 밝힌 이 발언은, 프랑스 제도권 문화기관이 한국 미술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케이팝(K-pop), 드라마, 케이뷰티(K-beauty) 등 대중문화는 널리 확산됐지만, 역사적·학술적 맥락의 한국 미술은 아직 충분히 소개되지 않았다는 진단이다.
프랑스 국립 기메동양박물관은 매년 약 35만 명이 찾는 프랑스 대표 아시아 미술 기관이다. 일본 관련 전시는 이미 안정된 관객층이 형성돼 있고, 중국 전시 역시 일정 수준의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발견의 영역’으로 남아 있다는 것이 린츠 관장의 평가다. 이번 연간 기획은 이러한 인식 격차를 메우겠다는 시도로 해석된다.
이 문제의식은 외교적 맥락과도 맞물린다. 2026년은 한국과 프랑스가 1886년 외교관계를 수립한 지 140년이 되는 해다. 린츠 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4월 초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언급하며, 자신도 이번 방한 일정에 동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메가 선택한 방식은 유행하는 현상을 넘어 그 뿌리를 조명하는 것이다. 연간 프로그램은 단순히 K-뷰티 열풍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조선 후기 회화에서 신라 유물, 조선 지식 문화에 이르는 긴 서사를 통해 한국 미술을 재배치한다는 구상이다. 박물관 측은 이를 통해 프랑스 관람객이 현재에서 출발해 뿌리로 거슬러 올라갔다가 다시 현재로 돌아오는 ‘시각적 여정’을 경험하게 하겠다고 설명했다.
3월 18일 ‘K-Beauty: 하나의 현상의 역사’ 전시를 시작으로, 봄·여름에는 신라를 단독 조명하는 전시, 가을에는 조선을 ‘회화와 지식의 황금기’로 다루는 전시가 이어진다.
이번 전시에는 한국의 주요 역사적 유물 약 300점이 프랑스에서 소개될 예정이다. 린츠 관장은 “이처럼 많은 한국의 주요 유물이 동시에 유럽에서 공개되는 것은 전례가 없다”고 밝혔다. 전시를 담당한 아르노 베르트랑은 “신라 전시의 경우 약 200점이 출품된다”며 “유럽에서 신라를 단독으로 조명하는 대규모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기메박물관은 이번 연간 프로그램에서 한국의 역사 유물뿐 아니라 프랑스에서 활동 중인 한국 작가들도 함께 조명할 방침이다.
4월에는 서울과 파리를 오가며 활동하는 작가 이슬기의 대형 외부 설치 작품이 박물관 파사드에 설치될 예정이다. 박물관 측은 이를 통해 한국 전통 건축 요소에서 영감을 받은 현대 작업을 공간적으로 구현하고, 관람객의 시선을 전시장 밖으로 확장하겠다고 설명했다.
연중 문화 프로그램에서도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한국 예술가들을 적극적으로 참여시킬 계획이다. 공연, 강연, 영화 상영을 비롯해 프랑스의 주요 문화행사인 백야 축제 ‘라 뉘 블랑슈(La Nuit Blanche)’에서 한국 작가에게 전권을 부여하는 프로그램 등이 포함된다. 박물관 측은 한국의 과거 유산과 동시대 창작을 병치함으로써, 한국 전통 미술을 단절된 문화가 아닌 현재 진행형 문화로 제시하겠다는 구상이다.
기메박물관 측은 이번 연간 프로그램을 통해 프랑스 사회에서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한국 미술을 본격적으로 조명한다는 입장이다. 린츠 관장은 140주년이라는 외교적 계기를 맞아 한국 미술을 대중문화 이미지가 아닌 역사적·학술적 맥락 속에서 재정립하겠다고 밝혔다.



oldpic31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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