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항공 3사, 하반기 줄취항⋯ 블루오션 될까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 100억 규모 PEF 인수 확정⋯3월 말 회생 종결 추진
-섬에어, AOC 취득 심사 진행 중⋯4월 김포~사천 시작으로 연내 국제선까지 확장

회생절차를 마친 국내 소형항공사들이 일제히 재취항 채비에 나서며 항공업계 새바람을 예고했다. 하이에어·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섬에어 등 3개 소형항공사가 각자의 생존 전략을 앞세워 정상화 궤도에 진입, 침체됐던 국내 소형항공 시장에 활력이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업회생절차를 종결한 하이에어는 최근 주주총회를 열고 대한항공 출신 조필제 대표를 등기이사로 선임하며 경영 재건에 시동을 걸었다. 다음 달부터 항공청과 항공운항증명(AOC) 효력 회복 협의에 착수해 이르면 3분기 내 김포공항을 거점으로 국내선 운항을 재개한다는 목표다.
울산 기반에서 김포 허브로 전략을 전면 재편한 하이에어는 사명도 ‘체리에어’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주요 투자자로는 코차이나 박봉철 회장이 참여했고, 2분기 이후 제1금융권 펀드 조성을 검토하는 등 운항 기반 마련에 나선다.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도 새 주인을 맞아 재도약의 고삐를 죄고 있다. 현재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J사를 최종인수예정자로 선정하고 100억 원 규모의 인수합병(M&A)을 마무리 짓는 단계로, 회생 종결 목표 시점은 오는 3월 말이다.
코리아익스프레스가 승부수를 던진 곳은 기존 항공사들이 외면해온 틈새시장이다. 재운항 초기에는 8인승 중형 제트기 ‘호커 800XP’를 도입해 응급환자이송(EMS) 사업과 전용기 사업을 동시에 펼친다. 현재 국내엔 에어앰뷸런스 전용 등록 항공기가 단 한 대도 없어, 외국 항공기 대비 이송 비용을 2000만~3000만원가량 낮출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여객 사업은 2028년 울릉공항 개항에 맞춰 단계적으로 확장한다.

2022년 설립된 섬에어도 가세해 소형항공 시장의 판을 키우고 있다. 현재 AOC 취득 심사를 진행 중인 섬에어는 이르면 오는 4월 김포~사천 노선을 시작으로 상업운항에 돌입한 뒤 연내 김포~대마도 국제선으로 노선망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다만 소형항공운송사업자의 국제선 좌석이 최대 50석으로 제한돼 있어, 72석 규모의 ‘ATR 72-600’을 도입한 섬에어로선 국제선 취항 시 좌석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 시장은 고정 스케줄이 없어 수익이 불안정해 기존 항공사들이 외면했다”면서 “ LCC와의 정면 경쟁을 피해 틈새와 지역 노선에서 정확한 수요 예측으로 돌파구를 찾는다면 새로운 블루오션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은지 기자 blu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