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년 전 의병 숨결 되살아난 듯 ‘장엄’…3월 개관 남도의병박물관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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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전남 나주시 공산면 한적한 들녘 끝자락.
막바지 단장을 마친 남도의병역사박물관은 공간 곳곳에서 수백년 전 의병들의 숨결이 되살아나는 듯했다.
박중환 개관준비단장은 "남도의병은 전국 의병 항쟁사에서 규모와 성격 면에서 특별한 위상을 지닌다"며 "광역지자체 차원에서 처음으로 의병 전문 박물관을 설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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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상 생생히 살려 현장감 물씬
전남道, 422억 들여 5년 만에 완공
24일 전남 나주시 공산면 한적한 들녘 끝자락. 막바지 단장을 마친 남도의병역사박물관은 공간 곳곳에서 수백년 전 의병들의 숨결이 되살아나는 듯했다.
지하 1층·지상 1층, 연면적 7321㎡ 규모의 건물은 화려함보다 묵직함으로 방문객을 맞았다. 3월5일 정식 개관을 앞둔 박물관은 2022년부터 5년간 총사업비 422억원이 투입된 대형 역사문화 프로젝트다. 부지 면적만 2만2396㎡에 달한다.

임진왜란 당시 고경명 의병장이 이끈 연합 의병부대는 약 6000명 규모로 전쟁기 한반도 최대 의병부대 중 하나로 평가된다.
대한제국기 정미의병 시기에도 남도 지역에서 약 1만7000명이 일본군과 교전한 것으로 전해지며, 이는 당시 전국 교전 의병의 45% 이상을 차지하는 수치다.
특히 남도의병은 일본군의 직접 침략을 받지 않은 상황에서도 타 지역을 지원하기 위해 충청·경기·경상도 등지로 진출해 전투를 벌인 ‘근왕(勤王)’ 성격이 강한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도는 이 같은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고 의병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박물관 건립을 추진해 왔다.
박물관 건축은 국제설계공모를 통해 선정됐으며,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은유와 전승’ 개념을 반영했다. 건물 동북면 외벽에는 약 3만3000개의 패널로 구성된 키네틱 파사드가 설치돼 바람에 따라 움직이며 소리를 낸다. 이는 남도 지역에서 활동한 의병 3만3000명을 상징한다는 설명이다.

전시관 내부는 단순 연표식 전시가 아니라 상황 몰입형 동선으로 구성됐다. 관람객은 의병 봉기 배경→전투 상황→인물 조명→정신 계승 순으로 이동하며 당시 시대상을 단계적으로 체험한다.
전남도는 박물관을 단순 관람시설을 넘어 ‘의(義) 교육 허브’이자 체류형 문화관광 거점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초·중·고 학생과 군 장병,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한 역사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인근 관광지와 연계한 1박2일 체험 프로그램도 추진한다.
강효석 전남도 문화융성국장은 “남도의병의 의로운 정신을 미래세대에 계승하고, 도민이 함께 참여하는 박물관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나주= 김선덕 기자 sd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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