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만에 주가 70.8% 껑충…기아 임직원, 우리사주 신청 '백 스탭'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아는 전날 20만6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 처음으로 20만원대를 넘어섰다. 직전 거래일(19만6100원) 대비 5.5% 오른 수치다. 올해 첫 거래일이었던 1월2일 종가 12만600원과 비교하면 약 두 달 만에 70.8%에 달하는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주가가 연일 고점을 높이고 있으나 기아 우리사주조합이 공고한 '우리사주 24기' 청약 현장에서는 고점 인식에 따른 신중론이 확산하고 있다.
조합은 이번 청약을 통해 총 기금 규모 3000억원 이내에서 조합원 1인당 100주에서 최대 250주 단위의 대규모 모집을 시행 중이다. 하지만 임직원들 사이에서는 단기 폭등에 따른 '상투 잡기' 우려가 청약 기피 현상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특히 이번 청약은 다음달 6일 마감을 앞두고 있어 막판까지 임직원들의 눈치싸움이 치열할 전망이다.
임직원들이 청약을 망설이는 가장 실질적인 원인은 긴 의무보유 기간에 따른 가격 변동 리스크다. 기아의 우리사주는 본인 출연금 매입분의 경우 1년, 회사 성과금 기반 무상주는 4년간 보호예수에 묶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가가 단기 급등한 현 시점에서 1년 뒤 혹은 4년 뒤의 주가 흐름을 낙관할 수 없다는 경계감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식 매수 후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보호예수 규정에 묶여 적기에 매도할 수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부담으로 꼽힌다.
연말정산 소득공제 혜택 역시 실질적인 진입 장벽으로 작용한다. 우리사주 취득 시 연간 400만원 한도의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으나 이는 의무보유 기간 준수를 전제로 한다.
만약 주가 하락기에 대응하기 위해 의무보유 기간 내에 주식을 인출해 매도할 경우 그동안 감면받았던 세금을 다시 환수당한다. 취득 시점에는 절세 혜택이지만 주가 하락 시에는 손절매를 방해하는 '잠금 효과'(Lock-in)로 작용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 된다.
임직원 입장에서는 주가 하락에 따른 원금 손실 위험에 세금 추징 리스크까지 이중고를 겪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과거 타 기업 사례에서 보호예수 기간 중 주가가 반토막 나며 직원들이 대출 이자와 원금 손실을 동시에 떠안았던 사례가 학습효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고금리 기조 속에서의 금융 비용 부담도 구체적인 하방 압력이다. 이번 우리사주 모집의 경우 매입을 위한 대출 이자 부담 비율은 본인 55%, 회사 45%로 설정됐다. 대출 기간은 36개월이며 6개월 주기의 변동금리가 적용된다. 주가가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추가 상승하지 못하고 정체될 경우 매달 지불해야 하는 대출 이자가 실질 수익률을 잠식하게 된다.
특히 대출 기간이 3년으로 설정된 만큼 향후 금리 변동 추이에 따라 임직원들이 짊어져야 할 이자 비용이 예상보다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조합이 설정한 매입 상한가가 현재의 시세보다 현저히 낮게 형성될 경우 배정받는 주식 수가 줄어들어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실질적인 매수 단가가 시장가보다 유리하지 않다면 굳이 장기간 자금이 묶이는 우리사주를 선택할 이유가 없다는 논리다.
오히려 장기 투자의 적기라는 의견도 있다. 현대차그룹의 전동화 전환 가속화와 북미·유럽 시장에서의 견고한 점유율을 고려할 때 현재의 주가 상승이 단순한 단기 과열이 아닌 기업 가치의 재평가(Re-rating) 과정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기아가 추진 중인 고배당 정책과 자사주 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 노력을 감안하면 수년 뒤 보호예수가 해제되는 시점의 기업 가치는 현재보다 높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사주 청약은 통상 주가 우상향에 대한 확신이 있을 때 흥행하지만 지금처럼 단기 과열 양상을 보일 때는 오히려 구성원들이 리스크 관리에 치중하게 된다"고 말했다.
최유빈 기자 kern@sida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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