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은 지금] 스페인 덮친 폭풍·폭우…농작물 등 경제 피해 5조원 달할 듯

천민조 2026. 2. 27. 05: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모로코, 포르투갈 남부를 덮친 연이은 폭풍과 폭우가 유럽 농산물 공급망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번 악천후의 직격탄을 맞은 스페인 남부는 '유럽의 채소밭'으로 불리는 핵심 농업생산지다.

스페인 파프리카 수출의 60%를 담당하는 알메리아에서는 강풍에 시설하우스가 무너지며 작물 피해가 속출했고 올리브 산지 하엔에서는 강풍과 폭우로 수확을 마치지 못한 올리브가 떨어져 2억유로(약 3400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COAG는 추산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유럽은 지금] (18) 핵심 산지 채소밭 침수로 수확 차질
올리브·딸기·토마토 등 피해 커
악천후 지속…유럽 유통망 타격
7일 폭풍 ‘마르타’의 폭우로 침수된 스페인 코르도바 외곽 올리브농장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모로코, 포르투갈 남부를 덮친 연이은 폭풍과 폭우가 유럽 농산물 공급망을 긴장시키고 있다. 피해 품목은 올리브·딸기 등 베리류와 파프리카·애호박·토마토 같은 온실 채소다. 스페인 농업단체 COAG는 올리브 주산지 하엔(Jaén)에서 수확량의 50∼80%가 손실됐다고 추산했다. 안달루시아 주정부의 생산 차질 추정치는 20% 안팎이며 COAG는 경제적 피해규모가 30억유로(약 5조원)에 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악천후의 직격탄을 맞은 스페인 남부는 ‘유럽의 채소밭’으로 불리는 핵심 농업생산지다. 지난해 1∼10월 스페인 전체 채소 수출의 절반 이상이 이 지역에서 나왔을 정도다. 올해 1월 기록적인 폭우에 이어 2월에는 폭풍 레오나르도와 마르타가 연이어 강타하면서 농작물과 생산기반을 크게 훼손했다.

스페인 파프리카 수출의 60%를 담당하는 알메리아에서는 강풍에 시설하우스가 무너지며 작물 피해가 속출했고 올리브 산지 하엔에서는 강풍과 폭우로 수확을 마치지 못한 올리브가 떨어져 2억유로(약 3400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COAG는 추산했다. 노지에서 재배 중이던 브로콜리·당근·콜리플라워 등 수천㏊ 규모 채소밭도 침수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핵심 산지를 강타한 재해에 유럽 유통업체들은 대체 산지를 찾아 나서고 있다. 네덜란드 최대 마트 체인인 알버트 하인은 토마토와 허브, 베리류의 공급이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유럽 최대 유통 체인 까르푸 역시 일부 제품의 수급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아직까지 심각한 품귀 현상은 없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입장이지만 악천후가 지속되며 유럽의 채소 유통망은 긴장 상태에 들어간 모습이다.

한편 스페인 중앙정부는 최근 폭풍으로 피해를 본 지방자치단체들을 중대 피해지역으로 지정하고 피해규모 파악과 복구지원에 나섰다. 안달루시아 주정부는 자연재해를 선언하고 지역 전역에 900여명을 투입해 피해 실태 파악에 나섰으며, 유럽연합(EU) 비상자금 활용 등 농민 지원을 위한 방안을 총동원하고 있다.

그럼에도 사태를 지켜볼 수밖에 없는 농민들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스페인의 한 올리브 농민은 인터뷰를 통해 수확하지 못한 올리브들이 땅에 떨어져 물에 잠기거나 썩고 있으며 일부 밭에서는 강물이 범람하고 있다고 안타까운 상황을 전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유럽이 태풍 닐스의 영향권에 들어오며 불안정한 날씨는 더 이어질 전망이다. 반복되는 기후 충격이 농산물 가격 상승과 식품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천민조 (네덜란드 ‘보트마스’ 직원)

Copyright © 농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