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돈 3000만원, AI에 투자 맡겨봤다”...‘제미나이 vs 챗GPT vs 코파일럿’ 삼총사 중 승자는?

“AI에게 3000만원을 맡기면 어떻게 굴릴까.”
25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가 실제로 실험에 나섰다. 1만6000파운드(약 3100만원)씩 총 세 개의 계좌를 만들어 각각 MS의 코파일럿, 오픈AI의 챗GPT, 구글의 제미나이에 맡긴 뒤 투자 전략을 비교한 것이다. 이후 실제 재무 설계사들이 포트폴리오를 평가했다.
◇ 코파일럿: “미국 중심 성장 베팅, 공격적 분산”

코파일럿은 비교적 공격적인 전략을 택했다. 전체 자산의 상당 부분을 선진국 주식 ETF에 배분한 뒤, 미국 빅테크 개별 종목을 추가로 담았다.
6400파운드를 미국·글로벌 주식 ETF에, 3200파운드를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구글 등 빅테크 개별주에, 3200파운드를 영국 국채 ETF에, 1600파운드를 금 ETF에, 1600파운드를 가상화폐로 구성했다.
전체 자산의 약 70% 이상이 사실상 미국 주식 및 기술주에 노출되는 구조다. 전문가 평가는 냉정했다.
미국 자산운용 전문가는 “형식은 분산 투자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미국 기술주 편중 포트폴리오”라며 “환율 리스크와 지역 쏠림 위험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성장주 낙관론에 기댄 공격적 구조에 가까웠다.
◇ 챗GPT: “신중한 균형형 포트폴리오”

챗GPT는 접근 방식이 달랐다. 먼저 “투자자의 위험 성향, 투자 기간, 현금 흐름을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리고 세금 효율을 위해 ISA(개인저축계좌) 활용을 제안했다.
자산 구성도 비교적 다양했다. 6400불을 글로벌 주식시장 ETF에, 3200불을 미국 성장주 ETF에, 3200불을 글로벌 채권 펀드에, 1600불을 부동산(REIT ETF)에, 1600불을 고금리 예금으로 구성했다.
△빅테크 △제약·에너지 기업 △펀드 △부동산 △일부 대체 자산으로 투자 구조는 가장 체계적이었다는 평가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미국 대형주 ETF와 글로벌 주식 ETF, 기술주가 중복되며 실질적 분산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또한 과거 데이터 중심 설명이 많아 최신 시장 상황 반영은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문가는 “투자 교과서로는 훌륭하지만, 실제 자산 배분은 더 정교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 제미나이: “신중한 균형형 포트폴리오”

제미나이는 가장 먼저 이렇게 답했다. “투자 전, 위험 성향을 먼저 정하라.”
그리고 세 가지 전략을 제시했다. △전문 펀드 매니저 위임 △1~2개 ETF 중심 단순 전략 △일부 위험 감수 전략.
개별 종목으로는 한국·대만 기술 기업, 유럽 은행·산업주 등을 추천하며 비교적 글로벌 균형을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철학적으로는 가장 균형 잡힌 접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투자자가 당장 매수할 수 있는 구체적인 상품 제시가 부족했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됐다. 쉽게 말해, 원칙은 탄탄하지만 실행 단계는 추상적이었다.
◇ “AI 설명은 유용…하지만 맞춤 설계는 한계”
세 플랫폼의 공통점은 명확하다. △장기 투자 강조 △분산투자 설명 △위험 관리 언급. 그러나 개인의 자산 구조, 세금 체계, 기존 부채, 소득 안정성 등을 반영한 정밀 맞춤 설계는 부족했다.
한 재무 전문가는 “가장 치명적인 문제는 AI가 오래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조언할 수 있다는 점”과 “연금이나 장기 재무 설계를 과거 자료로 하면 심각한 오류가 생길 수 있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 영국인 40% “이미 AI에 재정 상담 중”
그럼에도 AI 투자 상담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영국 성인 약 40%가 AI 챗봇에 투자·연금·저축 관련 질문하고 있다. 또 Z세대 65%, 밀레니얼 61%가 AI로 개인 재정 관리를 하고 있다.
이 배경에는 재무 상담의 양극화가 있다. 자산운용사 슈뢰더스에 따르면 5만 파운드(약 1억원) 미만 고객 비중은 6년간 52% → 25%로 감소했지만, 20만 파운드(약 3억8000만원) 이상 고액 자산가 비중은 11% → 30%로 증가했다.
즉, 자산이 적은 투자자일수록 인간 상담을 받기 어려워지고 그 공백을 AI가 메우고 있는 셈이다.
김여진 AX콘텐츠랩 기자 aftershock@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머스크만 하나?” 韓도 가세한 ‘우주 태양광’ 경쟁
- 野김장겸 “LG 유플러스 해킹 은폐 행위, 증거 인멸 인정 시 위약금 면제 가능”
- 케데헌 감독이 현장에, BTS 슈가는 영상 ‘깜짝’ 등장...갤럭시로 중계한 갤럭시 언팩
- 한국인 정말 많이 가는데...관광객은 버스비 2배 내라는 ‘이 도시’
- “숙취해소제 마시고 기절”...모텔 연쇄 살인, 추가 정황 발견
- “틱톡 가치 788조”...초기 투자자 제너럴 애틀랜틱, 28배 잭팟
- ‘대공황 50% 보복세’도 건드는 지독한 ‘플랜B’
- 현대차그룹, 차세대 이동형 로봇 플랫폼 ‘모베드’ 활용방안 내주 공개
- “손가락 주름까지 담아내다”…장인정신으로 7년 빚은 ‘붉은사막’
- “임차인 보호”...다주택자 대출, 전월세 만료 뒤 회수 검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