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최다 29실책 덮고도 남는 장타 능력과 빠른 발… 이러니 한국계 위트컴이 ‘보험용’일 수밖에

심진용 기자 2026. 2. 27.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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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원이 지난 1월 사이판 캠프에서 류지현 감독의 조언을 듣고 있다. 심진용 기자

김주원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유일한 전업 유격수다. 주전 유격수 후보였던 김하성이 부상으로 낙마했다. 국내 유격수 추가 발탁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류지현 대표팀 감독은 고려하지 않았다. 제한된 30명 안에서 가장 효율적인 선수 구성을 고민해야 했다. 그만큼 김주원에 대한 믿음이 크기도 했다.

김주원은 지난해 11월 일본과 평가전에서 9회 극적인 동점 홈런을 때려내며 류 감독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1월 사이판 캠프에서 성실한 훈련 태도로 더 큰 신임을 얻었다. 독하기로 소문난 김혜성과 함께 그라운드를 지키며 펑고도, 배팅도 ‘한 번 더’를 계속 외쳤다.

김주원은 절정의 타격감으로 사령탑의 신뢰에 화답 중이다. 4차례 연습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때려내며 13타수 8안타를 기록했다. 21일 한화전 3루타에 이어 3점 홈런을 쏘아 올렸고, 23일 한화전도 2루타로 장타를 생산했다.

홀로 남은 유격수의 책임은 막중하다. 한국계 셰이 위트컴을 유사시 백업 유격수로 기용한다는 계획이지만 어디까지나 ‘보험’일 뿐이다. 김주원은 “처음엔 (김)하성이 형이 못 나오게 되면서 부담감을 느꼈던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나 연습경기를 거듭하면서 부담보다 자신감이 더 커지고 있다. “부담 가질 게 뭐 있나. 재미있게 놀다 오라”는 소속 구단 동료 맷 데이비슨의 덕담도 힘이 됐다.

김주원이 지금 같은 타격감을 이어간다면 타선에서 쓰임새는 대단히 크다. 스위치 히터로 좌우를 가리지 않는다. 장타 능력을 갖췄고, 누상에 나가면 언제든 뛸 수 있는 주자로 변신한다. 지난해 김주원은 생애 최다 44도루로 대표팀 동료 박해민(49도루)에 이어 전체 2위를 기록했다.

신경 써야 할 건 역시 수비 그리고 건강이다. 김주원은 지난 시즌 KBO리그 유격수 부문 수비상을 차지했다. 타고난 운동능력으로 수비 범위는 누구보다 넓다는 평가다. 2023년 KT와 플레이오프 2차전 9회 2사 만루 위기에서 경기를 끝내는 다이빙 캐치를 선보이는 등 큰 경기 결정적인 수비 경험도 있다.

실책을 얼마나 억제하느냐가 조별라운드 과제다. 김주원은 지난해 리그 최다 29실책을 기록했다. 연습경기 동안에도 아쉬운 수비가 나왔다. 21일 한화전 평범한 유격수 땅볼을 1루에 악송구했다. 23일 한화전도 송구가 흔들리면서 타자 주자를 출루시켰다. 두 상황 모두 멀티 실점으로 이어졌다. 국제대회 단기전에서 유격수의 실책 하나가 경기 전체를 좌우할 수 있다. 대표팀 코치진이 김주원에게 가장 강조하는 것도 보다 침착하고 안정적인 송구다.

만에 하나 부상이 나와서는 안 된다. 24일 KIA전 김주원은 주루 중 손가락을 다쳐 바로 교체됐다. 26일 삼성전에도 출장하지 않고 휴식했다. 류 감독은 “왼쪽 새끼손가락 부기 때문에 하루 쉰다.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 연습경기 동안 야수들은 돌아가면서 1경기씩 휴식한다. 김주원에게 휴식을 주는 게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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