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 LETTER] 2026 봄여름… ‘부두아 룩’이 뜬다
당신은 지금 무얼 좇고 있는가. 돈? 명예? 직위? 사랑?…. 최근 국내외 열풍을 일으키는 넷플릭스 시리즈 ‘레이디 두아’의 주인공은 ‘부두아(Boudoir)’라는 허상 브랜드를 내세워 비록 가짜라도 명품 인생을 살길 꾀한다.

그렇다고 드라마가 완전히 가짜로만 이뤄진 것도 아니다. 드라마 속 초초초하이엔드 제품 ‘부두아’는 실재하지 않지만, ‘부두아’ 트렌드는 올 봄여름 가장 주목할 만하다. 부두아(boudoir)는 여성들의 내밀한 공간, 즉 침실·화장실·응접실 등을 뜻하는 것으로 18세기 프랑스 상류층에서 유행한 개념이다. 즉 부두아 스타일은 침실에서 입을 만한 의상들, 잠옷처럼 실키하고 통 넓은 바지나 슬립같이 속이 비치는 드레스 등을 말한다. 페라가모의 슬립 스타일과 허리 밴드를 단 실크 바지가 대표적. 디올과 루이비통도 속옷 같은 겉옷을 여럿 선보였다.




극과 극은 통하는 것. ‘부두아’처럼 내부에서 입을 스타일을 평소에도 입을 수 있는 것, 바로 스포티(sporty) 패션이다. 로에베에 새롭게 조인한 남성 듀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잭&라자로는 이러한 레이어드 감성을 제대로 살려냈다. 연노란 니트가 돋보이는 의상에 ‘뉴 백’인 아마조나 180 백을 매치한 스타일을 보면, 실내 체력단련장(gym)에서 볼 법한 ‘하의 실종’ 콘셉트의 짧은 팬츠 위에 가죽과 니트를 매치하거나 점퍼를 입는 방식으로 경쾌함을 살렸다. 토즈 역시 편하게 입을 의상을 가죽으로 표현하고 청춘 감각인 데님 스타일을 덧입어 고급스러움을 배가하기도 했다.



둘의 절충도 있다. 보테가 베네타에서처럼 통이 큰 바지에 어깨 각잡힌 재킷을 매치하면 활동성과 전문직 느낌을 아우른다. 또 파티장에서 입을 법한 프린지(fringe·실을 꼬아 장식으로 만든 술) 의상에 간결하고 절제된 니트 등으로 경계를 허문다. 가방의 경우 펜디나 로에베를 비롯해 디올과 샤넬 등에서도 마치 속을 보이는 듯한 스타일을 대거 선보였다. 보일 듯 말 듯 한 건 무엇이든 욕망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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