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의 값[이준식의 한시 한 수]〈357〉
이준식 성균관대 명예교수 2026. 2. 26. 23:1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예쁜 용모는 온 천하가 소중히 여기는 법, 서시가 어찌 오래도록 미천하게 있었으랴.
미천한 시절에야 어찌 남들과 크게 달랐으랴만, 귀해지니 드문 미인임을 알아차렸지.
시냇가에서 빨래하던 여인이 홀연 왕비로 변신한다.
이제 미녀는 손수 단장할 필요도 없고, 시시비비마저 총애의 그늘로 흐려진다.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예쁜 용모는 온 천하가 소중히 여기는 법, 서시가 어찌 오래도록 미천하게 있었으랴.
아침에 월나라 개울가에서 빨래하던 여인, 저녁 되자 오나라 왕궁 후비가 되었네.
미천한 시절에야 어찌 남들과 크게 달랐으랴만, 귀해지니 드문 미인임을 알아차렸지.
시녀 불러 분단장시키고, 비단옷도 스스로 입지 않았네.
임금이 총애하니 교태가 더해지고, 임금이 아껴주니 시시비비도 사라졌네.
그 옛날 빨래하던 동무들, 이젠 함께 수레 타고 집으로 돌아가지도 못하게 되었지.
이웃집 여자에게 알리노니, 찡그리는 흉내 낸다고 어찌 서시처럼 되길 바라랴.
(艶色天下重, 西施寧久微. 朝爲越溪女, 暮作吳宮妃. 賤日豈殊衆, 貴來方悟稀. 邀人傅脂粉, 不自著羅衣.
君寵益嬌態, 君憐無是非. 當時浣紗伴, 莫得同車歸. 持謝鄰家子, 效顰安可希.)
-‘서시의 노래(서시영·西施詠)’ 왕유(王維·701∼761)
아침에 월나라 개울가에서 빨래하던 여인, 저녁 되자 오나라 왕궁 후비가 되었네.
미천한 시절에야 어찌 남들과 크게 달랐으랴만, 귀해지니 드문 미인임을 알아차렸지.
시녀 불러 분단장시키고, 비단옷도 스스로 입지 않았네.
임금이 총애하니 교태가 더해지고, 임금이 아껴주니 시시비비도 사라졌네.
그 옛날 빨래하던 동무들, 이젠 함께 수레 타고 집으로 돌아가지도 못하게 되었지.
이웃집 여자에게 알리노니, 찡그리는 흉내 낸다고 어찌 서시처럼 되길 바라랴.
(艶色天下重, 西施寧久微. 朝爲越溪女, 暮作吳宮妃. 賤日豈殊衆, 貴來方悟稀. 邀人傅脂粉, 不自著羅衣.
君寵益嬌態, 君憐無是非. 當時浣紗伴, 莫得同車歸. 持謝鄰家子, 效顰安可希.)
-‘서시의 노래(서시영·西施詠)’ 왕유(王維·701∼761)
시냇가에서 빨래하던 여인이 홀연 왕비로 변신한다. 사람들은 그제야 절세미인의 존재를 감지했고, 미녀는 호사의 극을 치닫는다. 묻혀 있을 때는 평범해 보였던 사람이 일단 ‘값’이 매겨지면 희귀한 존재가 된다. 이제 미녀는 손수 단장할 필요도 없고, 시시비비마저 총애의 그늘로 흐려진다. 신분이 바뀌어 위상이 확 달라지자 옛 친구들은 더는 같은 수레를 탈 수 없다. 서시(西施)의 변신을 부러워해 이웃 여자가 찡그림까지 따라 한들, 그게 가당키나 한가. 미모가 무슨 죄이랴. 죄가 있다면 미모에 값을 매기고 흉내를 부추기는 세상의 시선이다.
이준식 성균관대 명예교수
Copyright © 동아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동아일보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야 임마” “與, 또 뒤통수”…국힘 몫 방미통위 추천안 부결 충돌
- 李 “망국적 부동산 공화국 해체, 넘지 못할 벽 아니다”
- 한동훈 “백의종군 하라? 그분들, 尹이 보수 망칠때 뭐했나”
- 법왜곡죄 반대표 與곽상언 “경찰, 판검사-대법-헌재 위의 기관될 것”
- “강아지 뒤 배경 지워줘”에…5초만에 깔끔 사진 변신
- ‘단종’ 박지훈, 피골상접하려 하루에 사과 1개…부친에 2억 외제차 선물
- 125억 테이블에 쫙…“센 만큼 가져가라” 통큰 성과급 쏜 中회사
- 李 “3기 신도시, 시간 끌면 안하는 것과 같아…속도 내달라”
- “챗GPT는 범죄 알고있다”…약물살인-기밀누출 검거 ‘스모킹건’으로
- ‘17% 쇼크’ 국힘, TK도 등돌려 與와 동률…“바닥 뚫고 지하로 간 느낌”